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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과 부유
커먼즈적 이행을 위한 개설 양장
윤여일 저
역사공간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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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문화총서

책소개

목차

여는 글: 비극의 이면과 남겨진 물음들
잠긴 문과 천막농성/사건으로 기록된 가난/죽음이 고발한 빈틈들

제1장 가난은 왜 보이지 않게 되었는가
한국 사회는 얼마나 가난한가/숨겨진 빈곤/슬럼 없는 사회/모여 삶에서 흩어짐으로/혼자 버티는 도심의 가난/사라진 공동 전선/가난은 어떻게 운동이 되었나/이야기가 되지 못하는 가난/압도하는 부자 되기 서사/불가능한 꿈의 과열

제2장 가난을 묻는 방법
빈곤의 개념사/결핍에서 배제로/빈곤선 아래, 행정선 바깥/빈곤문화론의 한계/빈곤의 경로/덫, 수렁, 굴레/위험군으로 분류된 사람들/청년을 위험군으로 분류한 이유/장애는 왜 가난이 되는가/거리로 기우는 경사면/다중격차/청년 빈곤의 다차원성

제3장 소비사회와 자산 격차
왜 소비인가/부로 물들던 시대/중산층 이데올로기/가정으로 들어온 상품주의/텔레비전과 냉장고가 바꾼 것/속도 위에 올라탄 중산층/명품과 브랜드/소비로 분화된 도시 지도/생산 공간과 도시 경제/시장, 편의점, 마트/백화점과 스타벅스/신용카드, 욕망의 즉각적 충족/돈이 일하는 사회/벤처버블에서 가상자산 붐까지

제4장 사는 집에서 버는 집으로
재벌의 땅, 서민의 셋방/내 집 마련에서 자산 증식으로/이사하는 사회/집이라는 빚/아파트 공화국의 시작/브랜드 아파트의 진화/재건축의 짧은 역사/사유화된 공공공간/중산층의 성채/영구임대아파트 등장과 그 이후

제5장 도시는 누구의 삶을 밀어내는가
도시 인클로저/재생의 언어, 퇴거의 현실/공용수용과 행정대집행/재개발과 주거권/도시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도시는 단장하고 사람은 교체된다/한국 도시 빈민의 형성/철거민은 누구인가/도시에서 살 권리/도시빈민운동의 공동 전선

제6장 빈곤이 거주하는 방식
도시 틈새의 방들/비적정 주거지/반지하에서 옥탑까지/보증금 없는 방들/지옥고 통계/주거 빈곤 사다리/불안 공간/고립으로서의 가난/공간과 낙인/거주지 분리의 미시 정치/구속 사유가 되는 가난

제7장 교육은 어떻게 불평등의 장벽이 되었나
개천의 용은 왜 자취를 감추었나/부모의 지위가 성적이 될 때/임금으로 환산되는 학력/대학 간판이 신분이 된 사회/더 이른 줄 세우기/학벌 카스트/능력에 따라 교육받을 권리/미래를 선점하는 비용/불평등의 첫 단추/돈이 성적이 되는 곳

제8장 능력이라는 이름의 세습
1997년 11월 21일 이후/서바이벌 사회/가족 위기와 매니저 엄마/탈락 문법의 서사들/자기계발서의 진화/공정의 얼굴을 한 불평등/2010년대 공정 논란/무임승차와 역차별/자격 병목 사회와 시험 능력주의/점수 뒤의 자산/체념하기와 버텨 내기/혐오를 통한 통제

제9장 다중격차와 다중빈곤
격차는 하나로 오지 않는다/불평등의 킬링필드/몸으로 스며드는 불평등/사는 곳과 몸/노동 조건을 닮는 건강/시간 빈곤/알림음, 쪼개진 노동/없는 것과 할 수 없게 되는 것/빈곤차별주의/존엄함, 타락함, 위험함/관계 빈곤/정치적 무력화

제10장 왜 불평등을 우려하면서도 평등을 꺼리는가
소수만 태우고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사회이동성 인식/형평, 평등, 필요/공정 집착이 이기적일까/청년 담론의 쇠퇴/능력주의와 노력주의/선진국인데 생존 가치가 강한 사회/불평등은 문제지만/불로소득을 비판하며 욕망하기/빈곤의 당사자화/소유적 개인주의/평등주의의 아포리아/능력주의적 평등주의를 넘어

제11장 커먼즈와 공통부
그들이 아닌 우리의 문제/2010년대에 나타난 동향/자산적 전환과 부의 이전/자산의 사회화 실험들/커먼즈 시각이란/공통부의 결핍/커먼즈 시각에서 본 빈곤과 부유의 문제/다중격차와 공통부의 잠식/무엇이 공통부의 토대인가/희소성에서 지속가능성으로/권리로서의 자원/점유의 회복과 비지배 자유/주거 불평등에 적용하기/공유자로서의 주민/커먼즈와 민주주의/자연자원에서 생활세계로/안전망을 넘어 생활망으로, 커먼페어/혼자 살아남기에서 함께 살아가기로/상식을 공통 감각으로 변형하기/커먼즈 기반 평등주의

닫는 글: 밀려나는 삶과 다가오는 진지전
AI 시대의 문턱에서/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커먼즈의 진지전

저자 소개 1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유너머의 일원으로 서울에서, 중국사회과학원 방문학자로 베이징에서, 도시샤대학 객원연구원으로 교토에서,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연구센터 학술연구교수로 제주에서 지냈으며, 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진주에서 한국사회론, 지식사회학, 환경사회학, 여행의 사회학, 커먼즈의 사회학을 강의하고 있다. 『피뢰침과 스며듦』, 『1990년대, 모든 현재의 시작』, 『물음을 위한 물음』, 『광장이 되는 시간』, 『사상의 원점』, 『사상의 번역』, 『동아시아 담론』, 『지식의 윤리성에 관한 다섯 편의 에세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유너머의 일원으로 서울에서, 중국사회과학원 방문학자로 베이징에서, 도시샤대학 객원연구원으로 교토에서,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연구센터 학술연구교수로 제주에서 지냈으며, 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진주에서 한국사회론, 지식사회학, 환경사회학, 여행의 사회학, 커먼즈의 사회학을 강의하고 있다. 『피뢰침과 스며듦』, 『1990년대, 모든 현재의 시작』, 『물음을 위한 물음』, 『광장이 되는 시간』, 『사상의 원점』, 『사상의 번역』, 『동아시아 담론』, 『지식의 윤리성에 관한 다섯 편의 에세이』, 『상황적 사고』, 『여행의 사고』(전3권)를 쓰고, 대담집 『사상을 잇다』를 펴냈으며, 『다케우치 요시미 선집』, 『다케우치 요시미라는 물음』, 『다케우치 요시미-어느 방법의 전기』, 『루쉰 잡기』, 『사상이 살아가는 법』, 『일본 이데올로기』, 『조선과 일본에 살다』, 『재일의 틈새에서』, 『사상으로서의 3·11』, 『사회를 넘어선 사회학』을 옮겼다. 갈수록 소수가 되는 지향의 사람들과 점점 희소해지는 유형의 작업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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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16쪽 | 147*217*35mm
ISBN13
9791157076710

책 속으로

근대 사회에서 공간은 지리적 좌표나 건물의 배치로만 이해할 수 없다. 도시는 언제나 의미가 덧입혀진 장소들의 집합이며, 사람과 사물, 생활양식이 오가는 공간에는 사회가 부여한 가치의 위계가 스며든다. 어떤 장소는 ‘중심’으로 호명되고, 다른 장소는 ‘주변’으로 밀려난다. 이 경계는 지도 위에 명확히 표시되지 않지만 사람들의 인식과 제도, 정책 속에서 끈질기게 작동한다.
--- p.48

과거 철거와 대규모 개발이 도시의 경계를 물리적으로 다시 그렸다면, 이제는 알고리즘과 데이터가 시선과 선택의 경계를 새로 긋고 있다. 2020년대의 도시 인클로저는 중장비 없이도 데이터에 의한 분리와 소거의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 pp.237-238

이처럼 눈에 보이는 물리적 경계는 점차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심리적 경계로 변주된다. 도시 안의 불평등은 일상의 대화와 농담, 지도 앱과 부동산 정보, 담장과 펜스, 미묘한 뉘앙스와 시선 속으로 스며든다.
--- p.242

다중격차의 시대에 안정적 삶으로의 초대장은 모두에게 골고루 뿌려지지 않는다. 같은 출발선에서 삶을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는 평탄한 도로 위에서 출발하고, 누군가는 비탈길이나 자갈밭 위에서 뛰어야 한다. 이 출발선의 차이는 이후의 격차를 만들어 내는 최초의 변수다.
--- p.325

하루라는 시간은 모든 이에게 동일하게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는 결코 평등하지 않다. 빈곤은 소득과 건강의 격차만이 아니라, 시간의 격차를 통해서도 인간의 삶을 잠식한다.
--- p.339

빈곤은 물질적 결핍을 넘어 시간의 결핍, 기회의 결핍, 그리고 희망의 결핍으로 확장된다. 불평등 역시 소득의 차이로만 존재하지 않고 감정의 언어, 시간의 리듬, 자존의 방식까지 달리 만든다.
--- p.343

한때 한국 사회를 지탱했던 발전 서사, “지금보다는 앞으로가 나을 것이며, 다음 세대는 나보다 나을 것이다”라는 믿음은 이미 기능을 잃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가난해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현실을 알고 있다. 성장의 엘리베이터는 멈췄고, 사다리는 부서졌으며,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터널 안 멈춤의 시간 속에서 불만과 조급함, 박탈감이 점차 쌓이고 있다.
--- p.364

진정한 부유함은 “내 몫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몫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이며, 이 능력이 공통부의 두께를 결정한다.
--- p.428

빈곤과 부유의 경계가 기술에 의해 더욱 가파르게 벌어지는 시대일수록 함께 살아갈 조건을 다시 설계하려는 집단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커먼즈는 오래된 미래로서, 그 상상력을 부르는 하나의 이름이 될 것이다.
--- p.476

출판사 리뷰

1990년대 대중소비사회의 만개부터 지금의 자산 격차와 공정 논란에 이르기까지,
다시 그리는 우리 사회 빈곤과 부유의 지도

이 책은 11장으로 나누어 빈곤과 부유의 문제에 접근한다. 제1장은 빈곤에 대한 개념 정의와 빈곤 측정이 왜 어려운지, 그리고 만연한 사회문제임에도 빈곤이 잘 보이지 않는지를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제2장은 빈곤에 이르는 경로를 따라간다. 노동시장 진입에 실패하거나 일을 하지만 근로소득이 너무 낮고, 질병이나 산재 또는 노령화로 인해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운 경우 빈곤의 악순환 속으로 빠져든다. 빈곤은 물질적 결핍을 넘어선다. 제3장은 한국 사회가 언제부터 소비가 사람들의 삶을 표현하는 대중소비사회로 접어들었는지 그 전개 과정을 살펴본다. 그리고 중산층 의식의 확산과 사람들의 욕망을 부추긴 자본의 유혹을 확인한다.

제4장은 사는(living) 곳이자 사는(buying) 것인 집에 대한 이야기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집은 자산 증식의 핵심 수단이다. 특히 1970년대 강남 개발 이후 아파트 중심의 부동산 시장이 투기와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심화시켰는지를 살펴본다.

제5장은 ‘울타리를 치다’라는 뜻의 인클로저(enclosure)가 한국의 도시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다룬다. 우리 사회에서 인클로저는 압축적이었고, 따라서 보다 폭력적이었다. 집값 폭등, 공공공간의 상업화, 게이티드 커뮤니티의 확산, 젠트리피케이션 같은 현상은 모두 도시 인클로저의 누적된 결과다. 제6장은 비적정 주거 공간인 ‘지옥고’, 즉 지하(반지하)·옥탑방·고시원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빈곤이 거주하는 방식을 가늠해본다. 지옥고의 추이를 보면 한국 도시 주거환경이 어떤 궤적으로 이동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제7장은 교육이 불평등의 장벽으로 작용한 경우다. 학벌은 단지 입시 경쟁의 결과가 아니라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상징 자본이 되었다. 특정 대학 출신이라는 사실은 인맥 네트워크의 기반이 되며, 직장·학계·법조계·의료계 등에서 하나의 브랜드처럼 쓰였다. 대치동 학원가를 축으로 형성된 부와 학벌, 권력이 결합하는 삼각동맹의 핵심축인 사교육 커뮤니티도 살펴본다.

제8장은 IMF 위기 이후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관리하고 증명해야 하는 시대 속으로 내몰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경쟁의 언어로 뒤덮인 대중문화와 자기계발 열풍, 그리고 공정 담론을 둘러싼 파열을 살펴본다. 제9장은 우리 사회를 설명하는 단어인 다중격차와 다중빈곤에 대한 고찰이다. 소득·주거·취업·교육·건강·사회적 관계 같은 여러 불평등의 영역이 서로 얽히고 겹치며 심화되면서, 불평등의 사슬은 개인의 삶 전체를 조여 오는 굴레가 된다.

제10장은 불평등을 우려하면서도 평등을 꺼리는 한국적 능력주의의 심리 구조를 살펴본다. 선택된 일부만 태우고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형평’에 가까운 공정성 개념, 청년 담론의 쇠퇴 등을 주목한다. 제11장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복합 위기(불평등의 심화, 복지 체계의 후퇴, 사회적 연대의 약화, 생태계 파괴)를 진단하고 해결하기 위한 대안 패러다임으로서 커먼즈 시각을 살펴본다. 커먼즈는 흔히 ‘공유 자원’ 정도로 이해되지만, 그 핵심은 자원을 나누는 방식 자체보다 부를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시키는 힘에 있다. 전통적 복지국가 모델이 소득의 재분배에 중점을 두었다면, 커먼즈 시각은 부를 만들어 내는 조건 자체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를 근본적 과제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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