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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이 책을 읽기 전에 1장 - 혼돈 1괘 중천(重天) 건괘(乾卦) [사람] 인생은 타이밍이다 2괘 중지(重地) 곤괘(坤卦) [엄마] 드러내지 않는 힘이 가장 강하다 3괘 수뢰(水雷) 둔괘(屯卦) [혼돈] 혼돈은 실패가 아니라 준비다 4괘 산수(山水) 몽괘(蒙卦) [어리석음] 무지를 인정하는 순간, 성장이 시작된다 5괘 수천(水天) 수괘(需卦) [기다림] 때로는 기다림도 능력이다 6괘 천수(天水) 송괘(訟卦) [소송] 이길 싸움도 하지 않는 게 낫다 7괘 지수(地水) 사괘(師卦) [군대] 혼자가 아닌 순간, 비로소 힘이 생긴다 8괘 수지(水地) 비괘(比卦) [친밀] 사람이 곧 운이다 9괘 풍천(風天) 소축괘(小畜卦) [작은 성공] 작은 절제가 큰 결과를 만든다 2장 - 화합 10괘 천택(天澤) 이괘(履卦) [처신] 결국 인생은 ‘어떻게 걷느냐’의 문제다 11괘 지천(地天) 태괘(泰卦) [태평] 균형을 회복하는 사람만이 기회를 잡는다 12괘 천지(天地) 비괘(否卦) [불통] 버티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 13괘 천화(天火) 동인괘(同人卦) [화합] 혼자서는 절대 성장할 수 없다 14괘 화천(火天) 대유괘(大有卦) [대박]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후다 15괘 지산(地山) 겸괘(謙卦) [겸손] 낮춤으로 더 크게 성장하는 기술 16괘 뇌지(雷地) 예괘(豫卦) [즐거움] 내면의 즐거움을 만나는 법 17괘 택뢰(澤雷) 수괘(隨卦) [추종] 무엇을 따를 것인지가 인생을 결정한다 18괘 산풍(山風) 고괘(蠱卦) [사고] 문제를 외면하면 인생은 무너진다 3장 - 회복 19괘 지택(地澤) 임괘(臨卦) [성장] 성장은 위기 이후에 시작된다 20괘 풍지(風地) 관괘(觀卦) [관찰] 높이 올라야 세상이 보인다 21괘 화뢰(火雷) 서합괘(噬嗑卦) [파괴] 나를 부수는 시간, 인생이 다시 시작된다 22괘 산화(山火) 비괘(賁卦) [문명] 내 인생의 무늬를 다시 디자인하라 23괘 산지(山地) 박괘(剝卦) [몰락] 무너질 때 반드시 지켜야 할 것 24괘 지뢰(地雷) 복괘(復卦) [회복] 다시 일어나는 힘은 어떻게 얻는가 25괘 천뢰(天雷) 무망괘(无妄卦) [성실] 결국 모든 것을 이기는 힘 26괘 산천(山天) 대축괘(大畜卦) [큰 축적] 성공에 따르는 보이지 않는 책임 27괘 산뢰(山雷) 이괘(頤卦) [양육] 호랑이의 눈으로 호시탐탐 4장 - 희망 28괘 택풍(澤風) 대과괘(大過卦) [지나침] 선을 넘는 선택, 운명을 바꾼다 29괘 중수(重水) 감괘(坎卦) [위험] 위기의 연속에서 살아남는 법 30괘 중화(重火) 이괘(離卦) [희망] 어둠 끝에서, 나의 빛을 만난다 31괘 택산(澤山) 함괘(咸卦) [교감] 관계를 바꾸는 힘은 공감에서 시작된다 32괘 뇌풍(雷風) 항괘(恒卦) [지속] 오래가려면 바뀌어야 한다 33괘 천산(天山) 돈괘(遯卦) [은둔] 물러날 때를 알아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34괘 뇌천(雷天) 대장괘(大壯卦) [내공] 힘을 믿고 함부로 덤비지 말라 35괘 화지(火地) 진괘(晉卦) [전진] 때가 왔다면 망설이지 말고 나아가라 36괘 지화(地火) 명이괘(明夷卦) [혼란] 어둠 속에서는 빛을 감추고 실력을 길러라 5장 - 해결 37괘 풍화(風火) 가인괘(家人卦) [가정] 흔들릴수록 돌아갈 곳을 단단히 하라 38괘 화택(火澤) 규괘(睽卦) [갈등] 갈등을 피하지 말고 성장의 기회로 삼아라 39괘 수산(水山) 건괘(蹇卦) [장애] 막혔을 때는 물러서서 함께 풀어라 40괘 뇌수(雷水) 해괘(解卦) [해결] 문제는 반드시 풀린다, 끝까지 해결하라 41괘 산택(山澤) 손괘(損卦) [손실] 비워야 다시 채워진다 42괘 풍뢰(風雷) 익괘(益卦) [이익] 모두의 이익을 위해 일하라 43괘 택천(澤天) 쾌괘(夬卦) [결단] 바꿔야 할 것은 과감히 끊어내라 44괘 천풍(天風) 구괘(姤卦) [만남] 잘못된 만남은 인생의 방향을 흔든다 45괘 택지(澤地) 췌괘(萃卦) [모임] 사람을 모으고 마음을 붙드는 법 6장 - 구원 46괘 지풍(地風) 승괘(升卦) [상승] 작은 노력이 쌓여 인생을 끌어올린다 47괘 택수(澤水) 곤괘(困卦) [고난] 고난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48괘 수풍(水風) 정괘(井卦) [구원] 고난 끝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다 49괘 택화(澤火) 혁괘(革卦) [개혁] 호랑이와 표범처럼 나를 바꾸어라 50괘 화풍(火風) 정괘(鼎卦) [혁신] 낡은 나를 끓여 새로운 나를 만들어라 51괘 중뢰(重雷) 진괘(震卦) [변동] 인생의 변동 앞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법 52괘 중산(重山) 간괘(艮卦) [멈춤] 멈춰야 할 때 멈춰라 53괘 풍산(風山) 점괘(漸卦) [점진] 조급할수록 절차를 밟아라 54괘 뇌택(雷澤) 귀매괘(歸妹卦) [혼인] 여자가 시집가듯, 인생에도 절차가 있다 7장 - 완성 55괘 뇌화(雷火) 풍괘(豐卦) [풍요] 풍요 속의 몰락을 기억하라 56괘 화산(火山) 여괘(旅卦) [나그네] 낯선 곳에서 나를 지키는 법 57괘 중풍(重風) 손괘(巽卦) [공손] 공손함이 사람을 움직인다 58괘 중택(重澤) 태괘(兌卦) [기쁨]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가 59괘 풍수(風水) 환괘(渙卦) [해산] 나를 내려놓아야 다시 산다 60괘 수택(水澤) 절괘(節卦) [조절] 조절할 줄 알아야 인생이 풀린다 61괘 풍택(風澤) 중부괘(中孚卦) [믿음] 믿음이 지극하면 돼지와 물고기도 따른다 62괘 뇌산(雷山) 소과괘(小過卦) [신중] 아직은 높이 날 때가 아니다 63괘 수화(水火) 기제괘(旣濟卦) [완성] 완성 속에 깃든 위기 8장 - 미완성 64괘 화수(火水) 미제괘(未濟卦) [미완] 미완성이 시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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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은 메시지(Message)가 아니라 매트릭스(Matrix)입니다. 『주역』은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는 대신, 64개의 프레임(괘사)과 384개의 상황(효사)을 체계적으로 압축해놓은 책입니다. 컴퓨터는 0과 1만으로 거대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모두 구현해냅니다. 반면, 『주역』은 질문하는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핵심 언어를 매번 다르게 대입하는 수학 방정식과 같습니다. 똑같은 점괘가 나왔더라도 질문자의 처지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함수 방정식입니다. “호랑이 꼬리를 밟았으나 물리지 않으니 길하다.” 이괘(履卦)의 점괘는 위기에 처한 기업의 대표가 읽을 때와 인간관계 때문에 가슴이 답답한 사람이 읽을 때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 pp.24-25 『장자』에는 혼돈의 우화가 나옵니다. 중앙의 왕 혼돈은 눈과 귀, 입이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북해의 왕 홀(忽)과 남해의 왕 숙(儵)은 이를 불편하게 여겨 구멍을 뚫어주기로 합니다. 그들은 하루에 하나씩 구멍을 만들었죠. 그렇게 구멍 7개를 완성하자 혼돈은 죽고 맙니다. 질서를 주려는 의도가 오히려 생명을 끊은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질서와 안정이 과연 언제나 좋은 것인가? 인간은 질서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바꾸고 통제하려 하지만, 때로는 그 자체로 생명력을 훼손합니다. 자연은 그대로 둘 때 더 생명력이 있습니다. 저는 둔괘에서 생명의 원천을 봅니다. 불확실성 속에서 창조의 가능성을 봅니다. 혼돈은 불안한 시기이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가능성이 태어납니다. --- p.56 대유의 시기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린 시절의 가능성이 꽃피던 때일 수도 있고, 사회에서 성취를 이루던 시기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모든 과업을 내려놓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노년의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대유는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각자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입니다. 어떤 이는 사랑을 얻은 때가, 어떤 이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지금이 대유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성취가 아니라,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는 삶에서도 대유는 존재합니다. 내 인생의 대유는 언제인가? 이 시기에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인지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족한 것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합니다. 대유는 더 많이 가지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의 가치를 알아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 p.147 자신이 얻은 힘을 함부로 사용하는 상황입니다. 소인들은 자신의 힘만 믿고 함부로 쓰려 하고, 귀족(君子)들은 안하무인으로 모든 사람을 무시하니, 아무리 바르게 처신한다고 해도 위험합니다(貞厲). 이는 숫양이 자신의 힘만 믿고 울타리를 들이받다가(觸藩), 결국 뿔을 다치고 상처를 입는 상황(羸其角)과 같습니다. 망(罔)은 무(無)와 같은 의미입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제힘만 믿고 행동하는 모습입니다. 힘은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명분이 있어야 하고, 공적 정의가 있어야 합니다. 『논어』의 포호빙하(暴虎馮河)는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고 맨몸으로 강을 건너려는 무모한 사람을 경계한 것입니다. 자신의 힘만 믿고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과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 p.302 잘못된 만남을 과감하게 물리칩니다. 뿔(角)로 만남(姤)을 들이받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吝). 그러나 인연을 정리해야 할 때라면 과감한 결단도 필요합니다. 만남에도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더 이상 지속할 이유가 없다면 정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에너지와 시간만 소모되는 관계를 억지로 끌고 갈 필요는 없죠. 나를 존중하지 않고 이익만 바라는 사람과의 인연을 유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조금 인색해 보일지라도 끊어야 할 관계를 정리하면, 훗날 생길 문제를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 p.390 변동은 인생에서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 상황을 잘 맞이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변동이 시작되기 전에는 반드시 전조 현상이 있습니다. 이를 예측한다면 큰 피해 없이 지나갈 수 있습니다. 이때는 높은 언덕에 올라 몸을 피하듯 변동이 지나가길 기다려야 합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중한 것을 잘 간수해야 합니다. 비록 힘들지만, 지나고 나면 웃게 될 것입니다. 천둥소리가 울리더라도 두려워 떨 필요는 없습니다. 제관이 제사를 지낼 때 수저와 술잔을 놓치지 않듯이, 마음의 중심을 잡고 단단하게 변동을 맞이해야 합니다. 때로는 진흙탕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희망을 잃지 않고 진흙탕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 pp.443-444 당나라 현종은 즉위 초기 ‘개원(開元)의 치(治)’라 불리는 태평성대를 열었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면에서 당나라의 황금기를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현종은 이내 나태해졌고, 양귀비와 향락에 빠져 몰락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결국 안사(安史)의 난이 일어나고, 현종은 피난길에 사랑하는 여인마저 잃은 채 비참한 노년을 보냈습니다. 완성 뒤에 찾아온 몰락의 역사입니다. 완성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완성 뒤에 오는 위기를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 pp.551-552 미제괘는 미완성의 괘입니다. 이름 그대로 아직(未) 건너지 못했다(濟)는 뜻입니다. 『주역』의 마지막 괘가 완성이 아니라 미완성인 이유는, 세상이 정지된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순환하고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주역』이 완성의 괘로 끝났다면 그것은 정지이자 죽음입니다. 다시 첫 번째 괘인 건괘로 돌아가려면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미제괘는 그 새로운 순환을 이끌어내는 강한 동력입니다. 『주역』의 관점에서 완성은 몰락의 시작입니다. 가득 찬 보름달은 곧 기울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미완성에는 아직 해내야 할 목표가 있고, 채워야 할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미완성은 완성보다 더 큰 생명력을 품고 있습니다. --- pp.561-5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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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흐름을 읽는 사람은, 결코 길을 잃지 않는다!”
동양 인문학의 정수 『주역』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낸 완역 해설서 64괘와 384효로 배우는 변화의 원리와 선택의 지혜 더 밀어붙여야 할까, 한 걸음 물러설까? 끝까지 버틸까, 지금 바꿔야 할까?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같은 선택이라도 언제, 어떤 상황에서 내리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변화의 흐름을 읽고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을까? 동양철학의 가르침을 오늘의 언어로 전하며 ‘국민훈장’이라 불려온 박재희 교수가 그 물음에 답하는 『주역 오디세이』를 펴냈다. 『1일 1강 논어 강독』과 『1일 1강 도덕경 강독』에 이은 〈1일 1강 동양 고전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동양 인문학의 정수 『주역』 64괘와 384효를 완역하고 해설하며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는 법을 제시한다. 『주역』은 본래 점서(占書)로 탄생했지만,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변화의 원리를 이해하고 현실에 대처하는 통찰이다. 박재희 교수에게 『주역』은 실제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모든 강의가 멈췄을 때, 그는 『주역』에서 돈괘(遯卦)를 얻었다. 이를 세상에서 잠시 물러나 내공을 기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강원도 홍천에 석천학당을 세웠고, 제자들과 64괘를 다시 읽으며 오랫동안 구상해온 『주역』 집필에 나섰다. 『주역 오디세이』는 40여 년간 이어온 공부와 강독, 실제 삶에서 체득한 경험이 집약된 결실이다. 저자는 자신의 삶에서 『주역』이 선택의 기준이 되었듯, 독자들도 각자의 문제에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주역 오디세이』는 첫 번째 건괘부터 마지막 미제괘까지 64괘를 혼돈ㆍ화합ㆍ회복ㆍ희망ㆍ해결ㆍ구원ㆍ완성ㆍ미완성의 여덟 장으로 나누어 한 편의 인생 서사로 엮었다. 각 괘의 큰 주제와 핵심 의미를 짚은 뒤, 괘를 구성하는 여섯 개의 효를 차례로 풀이하며 상황과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행동의 기준을 제시한다. 마지막에는 ‘기억해야 할 구절’을 실어 핵심 가르침을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원문의 의미를 충실히 전하면서도 현대인의 삶과 연결해, 『주역』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한 괘씩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독자는 64괘와 384효를 따라가며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언제 움직이고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게 된다. 『주역 오디세이』는 변화의 흐름을 읽고 인생의 갈림길마다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도록 이끄는 지혜의 지도다. “변화에는 순서가 있고,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고 다음 수를 내다보는 1일 1괘 명강 『주역』의 핵심 철학은 ‘변화’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며, 변한다는 사실만이 변하지 않는 진리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달라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박재희 교수가 강조하는 것은 ‘시중(時中)’이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합당한 판단을 내리고 행동하는 것.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정답일 수 없기에, 때와 상황을 정확히 읽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용을 타야 하는가?” 첫 번째 건괘(乾卦, 1괘)에 등장하는 여섯 마리 용은 인생의 서로 다른 단계와 상황을 상징한다. 때를 기다리며 힘을 기르는 잠룡, 세상에 나아가는 현룡,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비룡, 정점에서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하는 항룡까지. 누구에게나 기다리며 준비해야 할 시기가 있고, 과감하게 도전할 순간이 있으며, 성공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때도 찾아온다. 저자는 “타서는 안 될 용을 잘못 타면 그에 따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된다”고 경고한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어도 자신의 때를 알지 못하면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변화의 흐름은 다른 괘에서도 이어진다. 혼돈 속에 깃든 성장의 가능성을 다룬 둔괘(屯卦, 3괘)는 ‘혼돈은 실패가 아니라 준비다’라고 말하고, 수괘(需卦, 5괘)는 기다림을 다음 기회를 맞이하기 위해 자신을 채우는 시간으로 설명한다. 마침내 큰 성공을 뜻하는 대유괘(大有卦, 14괘)에 이르면 또 다른 질문이 시작된다. “이제 얻은 것을 어떻게 지키고, 누구와 나눌 것인가?” 저자는 성공 자체보다 성공 이후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시작할 때의 용기, 성장을 위한 인내, 성공 이후의 절제는 서로 다른 시기에 요구되는 삶의 자세다. 그러나 성공 역시 영원하지 않다. 때로는 모든 것이 무너지는 시기도 찾아온다. 그럼에도 몰락을 뜻하는 박괘(剝卦, 23괘) 다음에는 회복의 복괘(復卦, 24괘)가 이어진다.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새로운 기운이 싹트는 것이다. 『주역』의 마지막도 마찬가지다. 모든 일이 이루어진 기제괘(旣濟卦, 63괘) 다음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제괘(未濟卦, 64괘)가 놓인다. 완성의 끝에서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이를 ‘미완성이 시작이다’라는 메시지로 읽어낸다. 혼돈은 성장으로, 성공은 새로운 위기로, 몰락은 회복으로, 완성은 다시 시작으로 이어진다. 『주역 오디세이』는 이처럼 64괘에 담긴 인생의 흥망성쇠를 통해 끝없이 변화하고 순환하는 세상의 이치를 보여준다. 인생의 어떤 순간에도, 나에게 필요한 괘가 있다! 방향·선택·절제·결단을 이끄는 삶의 기준 『주역 오디세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 첫 번째 건괘부터 마지막 미제괘까지 64괘를 순서대로 읽으며 인생의 변화와 순환을 살펴볼 수도 있고, 하루 한 괘씩 펼쳐보며 자신의 고민에 필요한 가르침을 찾을 수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고전 강독서이면서, 삶의 고비마다 다시 펼쳐보는 실용적인 인생 지침서이기도 하다. 박재희 교수는 『주역』을 정해진 답을 알려주는 백과사전이 아니라, 질문하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매트릭스(Matrix)’에 비유한다. 같은 괘라도 위기에 처한 기업 대표와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서로 다른 통찰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동전 세 개를 던져 괘를 얻는 척전법과 책을 무작위로 펼쳐 읽는 책점도 소개되어 있다. 독자는 마음속에 질문을 품고 괘를 얻은 뒤, 그 의미를 자신의 현실에 비추어 생각해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점괘에 운명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스스로 판단하는 일이다. 고전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 『주역 오디세이』는 3,000년 전의 고전을 오늘의 삶에 불러와,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힘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