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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관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외면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외면하고 숲의 기억에서 태어난 각자의 섬이 있는 공간. 그 중, 유난히 해가 밝게 비추는 섬에 아름다운 마음씨의 해바라기가 살고 있다. 매일 해님만을 바라보며 해님을 향한 동경의 마음을 키우는 해바라기와 해바라기가 보지 못하는 땅바닥에 작은 풀꽃이 살고 있다. 이 풀꽃은 해님만을 좋아하는 해바라기에게 꽃잎을 날려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다. 슬퍼하는 풀꽃에게 벌레가 다가오지만 풀꽃은 벌레가 징그럽기만 하다. 2장-존재 나의 이름을 기억해 주세요 해바라기와 해님, 풀꽃과 해바라기의 관계를 안 나비는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되고.. 3장-이해 외로운 내 곁의 작은 친구 마침내, 풀꽃의 존재를 알게 된 해바라기는 착한 마음씨로 풀꽃을 쓰다듬어 준다. 4장-여행 보이는 걸 보는 게 아닌 보이지 않는 걸 느끼는 것 한편 나비는 해바라기의 부탁을 받고 해님을 향해 날아간다. 해바라기의 마음을 해님에게 전하기 위해서. 해님을 향해 가는 여행 도중, 숲의 기억에서 날아온 바람을 만난다. 5장-약속 그가 나보다 더 소중하기에…… 해님에게 다다랐을 때 눈 많은 그늘나비는 견딜 수 없는 뜨거움에 괴롭다. 죽음의 위기를 맞았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눈 많은 그늘나비. 바람은 재가 된 나비를 다시 숲의 기억으로 데려간다. 6장-소통 당신이 숨긴 외로움을 알게 된 후, 당신을 더 이해합니다. 나비의 희생을 통해 해바라기의 마음을 전해 받은 해님은 자신의 겉모습과는 달리 나약하고 초라한 자신을 해바라기에게 고백한다. 마음씨 착한 해바라기는 해님의 내면을 보고 이전의 단순한 동경과는 달리 이해를 통한 성숙한 사랑의 마음을 갖게 된다. 7장-with 너와 나는 각자의 섬 같은 존재 하지만 함께하기에 우린 행복한 거야 작은 섬에 봄이 왔다. 햇빛은 더욱 찬란하게 빛나고 해바라기는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즐거워 한다. 한편 풀꽃을 향한 마음을 고백하러 풀벌레는 다시 풀꽃에게 버림받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숲의 기억으로 들어가 잠든 풀벌레는 나비로 변하고……. 사랑은 함께하자는 약속. 마지막 뒷모습까지도 기억해 주는 순수하고 완전한 마음. |
沈承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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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찾아가는 길
4년 전쯤 애니메이션 회사에 다닐 때의 일이다.
2호선 서울대 입구 전철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와 496번 초록색 마을버스를 타면 서울대학교 정문을 돌아 관악산 입구를 지나치게 된다. 그러는 동안 꽤 긴 담벼락을 지나게 되는데 그 담벼락 위에는 갖가지 한국의 곤충들 그림이 그려져 있다. 풀 잠자리, 장수 하늘 소, 사슴벌레 등등… 많은 곤충들이 그려진 중에 유독 아주 작고 볼품없는 나비 하나가 내 눈에 띄었다. 아침에 출근할 때 한 번, 저녁 때 퇴근할 때 한 번 이렇게 하루에 두 번씩은 보게 되는 곤충 벽화에 그려진 그 작은 나비의 이름이 자꾸 입가에 맴돌았다. “눈 많은 그늘 나비… 눈 많은 그늘나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날개에 가짜 눈을 달고 있어서 이름이 눈 많은 그늘나비인가.’ 호랑나비처럼 크지도 않았고, 멋쟁이 나비처럼 화려하지도 않은 벽화 속의 눈 많은 그늘나비를 보면서 나는 상상의 나래를 폈다. 그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눈 많은 그늘 나비가 내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남들처럼 키가 큰 것도 아니고, 탄탄한 몸매의 소유자도 아니고, 잘 생긴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닌 나는 학창 시절, 교실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만큼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아이였다. 또한 살아가면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세상에 대해 테두리를 쳐 놓고는 더 이상 내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내 진짜 눈이 아닌 내가 만든 가짜의 큰 눈을 부라리며 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그런 나의 초라하고 왜소한 모습은 마치 눈 많은 그늘나비가 가짜 눈으로 어두운 숲속 그늘에 숨어 지내는 것과 흡사했다. 또한 비록 현실에서는 그렇게 작고 고개 숙인 나였지만 상상 속에서만은 그런 내가 아니고 싶었다. 그래서 난 꿈을 꾸면서 눈 많은 그늘 나비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났을 때 책 속의 눈 많은 그늘나비는 현실 속의 내가 아니라 이상 속의 나비가 되어 있었다. 자신을 희생한 용감하고 멋진 나비……. 하지만 여전히 나는 풀꽃 꾸르처럼 유아기적 이기심을 버리지 못했고, 나보다 더 나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플레르의 동경도 내면에 간직하고 있으며, 애정 결핍인 해님 프리조니의 모습도 숨어 있다. 소리꾼에게 있어 자신을 위한 소리는 진정한 소리가 아니라고 한다. 언젠가 존경하는 선배 만화가 선생님이 내게 “독자에겐 친철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 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파페포포>를 작업할 때 나는 나를 위로하려고 글을 썼고 그림을 그렸다. 그 이후 나는 자신을 위한 소리가 아닌, 상대를 위한 친철한 글을 그리고 싶었지만 이번에도 결국 나를 위로하는 이야기와 그림을 그렸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상상 속의 나비가 현실의 나와는 다른 멋진 나비가 되었듯이, 나처럼 자신을 초라하고 부족하게만 느끼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지금보다는 조금 더 성숙한 마음을 간직하게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