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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아라와시가 될 거야
02. 다시 찾아온 꿈 03. 열렬히 희망한다 04. 아, 제로센 05. 떠난 자의 목소리 06. 집으로 가는 아주 먼 길 07. 황성 옛터에 밤이 되니 08. 돌아온 가미카제 09. 나는 조선의 소년 비행사입니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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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비행병들과 똑같이 공부했고, 성적이 훨씬 더 좋았는데도 주먹질 한 방에 비행사가 되지 못한 건, 어쩌면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아니, 여전히 억울하고 분했지만, 그렇게 생각해야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벌써 9개월이나 된 일이지만, 잊히지 않았다.
‘조센진, 네가 감히 아라와시가 될 수 있을 줄 알았어?’ --- p.23 가도 가도 끝나지 않는 바다가 두려웠고, 어느 곳을 봐도 새파란 하늘이 무서웠다. 그건 꿈에서 보던 바다가 아니었다. 늘 꿈꾸던 하늘의 모습과도 달랐다. 하늘과 바다는 아주 냉혹했다. 길도 가르쳐 주지 않았고, 말을 걸어 주지도 않았다. 그렇게 파란색만 내어놓고 가만히 있었다. 참견도 하지 않았고, 밀어내려는 기색도 없었다. 그래서 더 야속했다. 가까스로 칭다오 비행장을 찾아 돌아왔을 때, 이토 준야가 말했다. ‘조종사는 적보다 먼저 자신과 싸워 이겨야 해.’ --- p.54 조안은 머리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또 중얼거렸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괜찮아요. 물론 아직도 미련이 없지는 않지만요. 나이까지 속여 가면서 여기에 왔는데… …. 아라와시가 되는 일이, 이렇게 전쟁터에 끌려오고, 또 그걸 타고 누군가를 죽이는 일이 될지 몰랐거든요. 맞아요. 난 어리석었어요.’ --- p.106 “…… 그럴 바엔 일본인으로 살고 싶었어. 어차피 그런 어른들은 우리를 지켜 주지 않을 테니까. 저 혼자 살기 위해 더 어린 아이들까지 버릴 사람들이니까… ….” 그 말을 들으면서 조안은 뒤를 돌아 문 으로 향했다. 그런 중에도 다카하라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하필이면 그즈음 다시 빗소리가 거세지고 있어서, 어떤 말은 들렸고 어떤 말은 들리지 않았다. 다만 한 마디만은 또렷하게 귀에 들어왔다. “난 죽어서도 그런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 p.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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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잔인한 나라가 너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어떻게 했는지
평생 가슴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며 보내라.” 전작 『히라도의 눈물』로 임진왜란 이후 일본의 작은 섬마을에서 펼쳐지는 조선인 소년 세후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한정영 작가가 다시금 우리나라의 비극적 역사를 배경으로 한 청소년 역사소설로 돌아왔다. 다양한 장르의 저작활동을 왕성하게 해온 작가는 그중에서도 특히 청소년소설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리하여 그의 작품에는 ‘어른도 함께 읽는 청소년소설’이라는 수식어가 곧잘 따라붙는다. 어른, 기성세대의 역할을 작가의 삶 속에서 언제나 치열하게 고민해 온 결과다. 섬세한 문장과 빈틈없는 서사를 통해 비극적 역사 속에서도 찬란한 미래를 이야기하는 작가의 힘은, 그의 이번 열 번째 청소년소설 『나는 조선의 소년 비행사입니다』에서 가장 빛을 발한다. “조안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눈물이 나기도 하고 주먹이 불끈 쥐어지기도 했습니다. 소년들을 낯선 전쟁터로 내몬 몇몇 어른들의 삶은 풍요로워졌지만, 조안의 꿈은 더 이룰 수 없는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불편한 역사는, 오늘에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된 2019년의 여름에 우리는 그때와 흡사한 모습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2019년의 조안은 그 누구라도, 그리고 무엇을 꿈꾸던, 그것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어야 합니다. 또한 그 꿈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응원받아야 합니다. 그 찬란한 미래는 결코 ‘기억상실증’에 걸린 어른들에게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_ 작가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