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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펄떡인다
다홍치마를 입어라 니, 어데 가노? 소잡아도 개작네 맨들다와 맹글다 능교? 가니껴? 가여? 새가 썩었다구? 알로 널짜뿌라 사달과 푹새 우리 빵깨이 살자 카카카 모 사롬 했능교? 왕창 무뿌라 오지기 당했다 재수 억수로 좋네, 돈 디기 벌었제 침이 꿀꺽 넘어간다 아가, 수까락하고 저번 갖고 온나 너그 집에 무군 딘장 인나 막걸리 한 잔과 정구지적 한 장 국수와 국시의 차이는? 고기가 기기로 변신한 까닭 다부렁죽, 벙으래기, 수지비 타알라알라는 마법주문? 김밥 사 오세요 누룽지도 가지가지 고마와 감재 박쌍의 추억 지렁 쫑지 모카커피 아닌 마카커피 때와 장소를 아는가? 뜻도 모르고 쓰는 계추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 속닥속닥 니캉 내캉 마아 댔다! 고마 치아뿌라 올 시안은 엄청 춥제 시나브로를 몰아낸 시남시남 천지에 삐까린 꿀밤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미인의 조건 가시나 신랑 신부, 다 같이 꼬꼬재배 혼시는 바리바리? 얄마 일마 절마 글마 얼라와 까널라 따로따로, 섬마섬마, 쪼작쪼작, 따박따박 불매불매 우리아가, 알강달강 우리아가 ‘철무리기’를 아시나요? 엉개 난다, 엉개 나 내숭 떨지마라 오좀은 누럽고 똥은 매랍다 까불었쌓더니, 말뜩다 마빡이라고? 욕하지마! 분수를 지켜야 하는 오감타 이 오지럽는 눔 돌삐이와 돌맹이 아리삼삼하네 포시라바가 누구야? 디디한 문쫑오 재밌는 낱말, 낭창하다 벗거지이와 대머리 반틈썩 반타라 카머에 숨겨진 비밀 어디서 온 거야? 이 등신, 축구야 상추 서 마지기 갈 년 정지와 정지깐 희방사(喜方寺)의 옛 이름 와이로의 민간어원설 푸꾸 묵고 꼼비기 묵고 히추 묵는 날 그리운 능금 설의 어원 이 귀신 떡달이 같은 놈 산만댕이와 고개말랭이 억새와 으악새 사투리는 사투리가 아니다 |
白斗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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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투리는 표준어의 반대말이 아니다.
우리말과 글은 우리 문화를 담는 그릇이자 창조하는 도구다. 그런데 표준어라는 이유 하나로 ‘서울말’만이 특별대접을 받는다. 사실 표준어와 표준 발음이란 존재는 그 정체가 분명치 않다. ‘표준발음법’ 규정이 있기는 하나 개인이 실제로 쓰는 말은 각각의 고유한 사투리이다. 서울말도 일종의 사투리일진대 지역어나 방언들은 ‘사투리’라 하여 푸대접을 받는다. 한 예로, 오늘날 제주도 사투리는 소멸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지금의 노년층이 떠나면 제주도 사투리는 사라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우리 말은 다양성과 풍부함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고, 결국 우리 문화 발전의 바탕이 될 언어적 자원 또한 약화될 것이다. 표준어에 대한 맹목적 신앙은 이제 그만두자. 사투리의 다양성과 풍부함은 표준어로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새로운 발상의 원천이다. 새롭고 독특한 언어 표현을 만들어내는 물길이다. 사투리 속에 녹아 있는, 수천년간 이어져온 우리의 삶과 사고방식, 전통적 자산을 가꾸어야 한다. * 출간 의의 사투리 속에는 표준어에 없는 다양한 어휘와 풍부하고도 참신한 표현이 간직되어 있다. 또한 수천년간 이어져 온 우리의 삶과 사고방식, 전통적 자산이 녹아 있다. 우리는 사투리에 간직되어 있는 문화 자산을 새롭게 활용하여 우리 문화의 윤택함을 북돋우는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방언을 모음체계나 자음체계 또는 문법체계의 각도에서 바라보지 않고, 생활 속의 방언이라는 측면에서 조명했다는 점에서 뜻 깊다 할 수 있다. 순수학문으로서 우리말과 글에 접근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생활과 문화로서의 우리말과 글에 다가가는 작업이 국어학계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 책의 저자 백두현 선생님은 국어 연구가 일반인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방언사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실이 바로 <국수는 밀가루로 만들고 국시는 밀가리로 맹근다>이다. 필자는 우리의 어조와 말씨 속에 그대로 살아 숨쉬는 방언의 생명력은 끝없이 이어져야 함을 강조하는데, 시들어가는 사투리의 뿌리에 물길을 대는 역할을 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