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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짜 아프리카다
60대 여성 여행가가 마음으로 걷고 발로 쓴 배낭여행기
김영미 저
혜윰터 2026.10.23.
베스트
여행 7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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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사람, 사람, 사람들

1. 스톤타운, 바다를 채운 웃음

2. 500원의 온기, 잔지바르에서 배운 넉넉함

3. 국경 없는 버스, 그리고 뜻밖의 보스

4. 작은 나눔이 만든 큰 울림

5. 천사의 미소, 키베라에서 만난 사람들

6. 국경을 넘은 오버트라우저

7. 햇빛처럼 웃던 어부, 존

8. 파파야의 단맛, 길 위의 선물

9. 지팡이를 멘 사람들

10. 길 위에서 만난 진짜 아프리카

11. 빛이 되어준 인연, 알제리 여행길을 밝혀주다

12. 낯선 청년이 건넨 온기

13. 튀니스에서 만난 알제리 가이드

14. 90유로의 반전


2부. 자연이 준 선물

1. 크르르, 느림의 소리

2. 세렝게티에서 응고롱고로까지, 야생 속으로

3. 다운! 에메랄드빛 속으로

4. 55달러의 낙원

5. 아프리카에서 온천?

6. 구름 위의 제왕

7. 채프먼스의 바람

8. 신들의 식탁

9. 시간이 멈춘 계곡

10. 사막이 하늘을 돌리던 밤

11. 기린이 산책하는 호텔

12. 두 나라, 하나의 폭포

13. 코끼리 왕국

14. 초승달 위를 걷다

15. 마침내, 레오파드

16. 볼일과 은하수

17. 6,650km의 시작

1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옥

19. 바다를 맛보다

20. 세상의 끝에서 만난 아침의 빛


3부. 삶의 리듬과 흔적

1. 쇠사슬이 남긴 것들

2. 잔지바르의 문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지

4. 포로다니의 저녁

5. 8천 원의 여행

6. 루크만의 맛

7. 잔지바르의 김치말이국수

8. 바위 위의 레스토랑, 더 록

9. 네 번째 아내가 되다

10. 달리는 클럽하우스

11. 아프리카의 지혜

12. 물 긷는 낙타

13. 커피의 고향, 짜트의 나라

14. 커피 세레모니, 분나

15. 마조렐 블루에 물들다

16. 고무줄 가격

17. 따진 한 그릇에 담긴 모로코인의 삶

18. 모로코 골목에서 빵을 굽다

19. ‘딱딱, 딱딱’ 카이로완의 직물 공방

20. 모로코의 그릇, 색의 언어

21. 천 년의 색을 만드는 도시, 페즈

22. 위풍당당 고양이

23. 마법사 할아버지들

24. 사막의 빵, 타구엘라

25. 서로를 위한 기도

26. 사하라의 상인

27. 발코니 커튼

28. 콘스탄틴의 다리

29. 또 하나의 국경, 룩소르에서 샤름엘셰이크까지

30. 세 잔의 차


4부. This is Africa

1. 모래 속에서 깨어난 도시, 팀가드

2. 울부짖는 소들

3. 땅속의 집

4. 아프리카의 콜로세움, 엘젬 원형경기장에 서다

5. 지중해와 맞닿은 목욕탕

6. 바르도 박물관

7. 멀고도 험한 토주르 가는 길

8. 두가의 공중화장실

9. 사막의 벌집, 고르파

10. 돌에 새긴 시간

11. 15m의 신앙, 데브레 다모 수도원

12. 바위 속의 랄리벨라

13. 시간을 걷는 여행

14. 하메르족의 불점핑, 피와 용기의 성인식

15. 나일강 위의 작은 시장

16. 시간이 머문 대이집트박물관

17. 하늘에서 본 파라오의 땅

18. 나일강에서 되살아난 신전의 기적

19. 카이로의 한 그릇, 코샤리

20. 카이로 성채

21. 콤옴보, 두 신이 만나는 곳

22. 투탕카멘을 만나다


5부. 나는 걸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1. 인생에 한 번쯤, 킬리만자로

2. 바다와 산이 맞닿은 곳, 라이온스헤드

3. 바람과 바다의 길을 걷다

4. 듄45, 붉은 파도를 오르다

5. 응공힐, 바람의 언덕에서

6. 백록담 같은 분화구를 품은 롱고놋산

7. 적도 위의 빙하, 케냐산

8. 열대와 사바나가 혼재하는 신비의 산, 엘곤산

9. 시미엔, 사천만 년의 시간을 걷다

10. 북아프리카 지붕 위에 서다

11. 타실리나제르, 바위에 새겨진 시간의 길

12. 신에게 닿은 길, 이집트 시나이산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전 세계를 걷고, 그렇게 걸었던 기록을 글로 남기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해외 트레킹, 국내에 숨겨진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하는 일, 자전거 여행 등에 심취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걷기 강의를 하고, 월간 《산》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 『남미가 나를 부를 때』, 『점점 단단해지는 중입니다』, 『60에 미쳤다 세계를 걸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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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530g | 140*210*20mm
ISBN13
9791199685253

책 속으로

시작은 최악이었지만, 끝은 해피엔딩이었다. 나를 속인 사람도 탄자니아 사람이었고, 나를 도와준 사람도 탄자니아 사람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다시 탄자니아에 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 p.24

어떤 학생은 일을 하며 등록금을 모아 다시 학교로 돌아오기를 반복했고, 또 어떤 학생은 나이로비 최대 빈민가 키베라(Kibera)에서 통학을 했다. 그들은 졸업 후 취업을 하면, 비가 새지 않는 벽돌집으로 가족을 이사시키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한 학기 등록금은 30만 원. 생각보다 적은 금액이었다. 문득 떠올랐다. 여행 중 오랫동안 브롬톤을 함께 타고 있는 차 소장이 “맛있는 거 사 먹으라”며 보내주신 격려금.

‘밥 한 끼 대신, 장학금으로 쓰자.’
--- p.26

고요 속에 한참 빠져 있던 순간, 존이 한 마리를 낚아 올렸다.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햇볕에 그을린 얼굴, 하얗게 드러난 치아, 눈가에 깊게 팬 주름. 그 미소가 강물 위의 햇빛처럼 반짝였다.

낚시가 끝난 후, 그는 잡은 물고기를 모두 나에게 내어주었다. 시장에 내다 팔면 오늘 내게 받은 수고비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 텐데, 그는 그저 미소만 지었다.

“이건 당신 거예요."
--- p.36

하루에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기적처럼 모든 게 해피엔딩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토록 예측 불가능한 하루를 함께한 아프리카 사람들의 태도였다. 그들은 단 한 마디의 불평도 없었다. 그저 묵묵히, 느긋하게, 삶을 받아들였다.

그 안에서 나는 나를 다시 보았다. 조급함으로 세상을 재촉하고, 계획과 시간에 매달려 있던 나를.

이것이 아프리카다. 예측할 수 없는 일상이 주는 깨달음, 낯선 이들과의 연대,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태어난 ‘나’의 모습까지.
--- p.46

어른 코끼리 서너 마리가 천천히 풀을 뜯고 있었고, 그 사이로 새끼 코끼리가 보였다. 무심코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직원이 급히 달려왔다. “더 가까이 가면 안 됩니다!” 정신없이 야생에 빨려 들어가던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이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진짜 야생이었다.
--- p.66

잠비아의 리빙스턴 호텔. 빅토리아폭포 바로 옆에 위치한 이 호텔은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사파리 호텔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SNS에서 본 사진은 믿기 어려웠다. 밀림이나 광활한 초원에 있어야 할 기린과 얼룩말이 호텔 정원에서 투숙객들 사이를 자유롭게 거닐고 있었다. (…) 호텔인가, 사파리인가. 경계가 없었다. 사람도 동물도 같은 공간에서 평화롭게 공존했다. 서로를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그 모습이 신기했다.

단돈 2천 원으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니. 2천 원 사파리는 아프리카 여행의 가장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 p.102~104

“레오파드!”

숨을 죽이고 차를 세웠다. 레오파드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오랜 기다림이 마침내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레오파드는 우리 차를 빤히 바라보다 이내 아무렇지 않게 길을 걸었다. 가까운 거리였지만 긴장보다는 경외심이 더 컸다. 낮은 울음소리가 고요한 숲에 울려 퍼졌다.
--- p.117

사진을 확인하는 순간 숨이 멎었다. 연보랏빛 은하수가 화면 가득 담겨 있었다. 벌판 한가운데, 볼일을 보러 나온 이 황당한 순간에, 나는 평생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하늘을 만났다.
--- p.120

뜨겁고, 황량하고, 거칠었던 다나킬. 생명이 숨 쉬는 땅에서, 나는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았다. 내가 서 있는 땅 아래서 무언가는 여전히 끓고 있었고, 삶은 그 불안정한 땅 위에서도 묵묵히 이어지고 있었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아프리카 마사지를 받으며 다녀온 다나킬 투어는 극한 여행의 결정판이었지만, 지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생경한 지구의 신비를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p.131

정원으로 들어서자, 노예시장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조각이 있었다. 쇠사슬에 묶인 사람들의 형상이었다. 그들은 단지 돌조각에 불과했지만, 마주 서 있는 순간 온몸이 떨렸다. 피부로 전해지는 서늘함이 있었다.
--- p.141

“왜 무덤이 모두 바다를 보고 있나요? 그리고 이 빗물받이는 왜 있는 건지요?”

“바다를 보는 게 아니라 메카를 향해 있어요. 빗물받이는 새나 작은 동물들이 와서 물을 마실 수 있게 만든 거예요. 이슬람에서는 고인이 그 물을 나누면 복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지’라고 부르지만, 이곳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풍경에만 있지 않았다. 죽어서도 생명에게 물을 나누는, 그 마음에 있었다.
--- p.146

가격표가 없어도, 일관성 없는 가격에도 그들의 시장은 매일 활기차게 돌아간다. 때로는 더 받기도 하고, 때로는 그냥 나눠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것은 보지 못했다.

웃음과 대화가 오가고,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며 교감하며 서로의 거리를 고무줄처럼 조절한다.

아프리카의 고무줄 같은 가격.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불공정하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그 속에 담긴 특별한 관계의 방식을 보게 되었다. 가격표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움, 그것이 아프리카의 또 다른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 p.180~181

고양이를 대하는 태도는 삶을 대하는 방식과 닮아 있다. 함께 살아가는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 작고 약한 생명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이 결국 그 사회의 온도를 결정하는 것일 테다.
--- p.201

알제의 건물은 대체로 희고 단단하다. 하지만 그 단단함 위로 흔들리는 천들은, 이 도시가 결코 무겁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식민지의 흔적, 아프리카의 열정과 지중해의 바람이 스쳐 가는 곳. 그 속에서 사람들의 일상은 커튼처럼 소박하게, 그러나 알록달록하게 이어지고 있다.

문득 깨달았다. 내가 이 긴 여행에서 정말 보고 싶었던 건 어쩌면 이런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바람에 흔들리는 천 한 장 속에 담긴 평범한 삶의 리듬.
--- p.213

가이드가 투아레그의 속담을 말했다.

“첫 잔은 죽음만큼 쓰다.”

“두 번째 잔은 삶만큼 강하다.”

“마지막 잔은 사랑만큼 달콤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세 잔의 차가 결국 하나의 여정이라는 것을. 쓰디쓴 시작도, 거친 과정도, 결국 달콤한 순간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투아레그인들은 이렇게 차 한 잔에 자신들의 삶을 담아냈다.
--- p.222

극장도 신전도 인상적이었지만, 내게는 이 화장실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화려한 건축물보다 사람들의 삶이 더 가까이 다가왔고, 역사보다 일상이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
--- p.248

여행이란 결국 다른 세계를 이해하는 과정이 아닐까? 이해와 동의는 다르다. 잠시 다른 문화의 렌즈를 빌려 세상을 바라보는 것, 그게 바로 여행의 가장 큰 선물인지도 모르겠다.
--- p.268

엘곤산을 떠난 지 오래지만, 여전히 그 숲의 냄새가 선명하다. 우림 속에서 포기하고 싶었던 밤, 세네시오 꽃밭에서 다시 살아난 생기, 진흙길을 함께 걷던 동행의 온기까지. 엘곤산은 ‘정복’이 아닌 ‘수용’의 산행이었다. 높이를 겨루는 대신, 나 자신과 마주하게 하는 산이었다.
--- p.327

아프리카는 내게 질문을 던졌다.

“당신에게 진짜 풍요는 무엇인가?”

“시간이 멈춘다면, 당신은 어떤 하루를 살겠는가?”
--- p.354

출판사 리뷰

“아프리카야말로 가장 먼저 가봐야 할 여행지예요.”
끝없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아프리카의 진짜 풍경


환갑의 나이에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전거 라이더로 살아가는 일상을 기록한 책 『점점 단단해지는 중입니다』를 선보였던 김영미가 이번에는 아프리카 에세이 『이것이 진짜 아프리카다』로 찾아왔다.

사람들은 그에게 왜 지금 아프리카냐고 묻는다. 많은 이들이 아프리카에 대해 가난과, 질병, 전쟁이 난무하는 위험한 곳이라는 편견을 갖거나, ‘더 이상 갈 데가 없을 때나 가는 마지막 여행지’로 낯설고 멀고 어렵게 여길 때,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삶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게 하는 곳, 아프리카야말로 가장 먼저 가봐야 할 여행지예요.” 빠르게 지나가는 흔한 여행 대신, 낯선 세계 앞에 오래 머물러 보는 여행. 아프리카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이 낯설어지고, 그곳을 걷는 동안 익숙했던 나의 삶도 거리를 두고 관조할 수 있다.

소설 『연금술사』 속 산티아고의 여정이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었듯이, 저자에게도 아프리카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 깊은 곳으로 향하는 여정이었다. 모로코의 사하라사막, 튀니지의 고대 유적, 알제리의 바위산, 에티오피아의 황금빛 대지, 우간다의 정글,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나미비아의 붉은 사막, 남아프리카의 바다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하나의 숨결처럼 이어지는 서로 다른 얼굴의 땅을 온몸으로 통과한다. 저자가 전하는 길 위에서 마주한 사람들 이야기와 작고 진한 깨달음은 우리에게 ‘행복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단순하고도 깊이 있는 진리를 전해준다.

60대라는 나이, 여성이라는 제약, 아프리카라는 거친 대륙의 환경 속에서도 현지인들과 머물며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그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울림이 있다. 가이드북에 나오는 뻔한 관광지 소개 대신 생생한 현지인의 삶이 담긴 여행기를 좋아하는 독자, 퇴직이나 은퇴를 앞두고 미래를 그려보는 중년, 진짜 나를 찾는 모험을 꿈꾸는 청년, 그리고 숨 가쁜 도시살이에 지쳐 다르게 살기를 상상하는 현대인에게 이 책을 권한다.

‘60대 여성 여행가가 마음으로 걷고 발로 쓴 배낭여행기’는 읽는 이에게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쉼표가 되어주고,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용기를 건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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