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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vs 부산
같은 듯 다른 두 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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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낙동강 손주들이 살아갈 ‘더 큰 고향’을 위하여

1장 같은 경상도, 다른 기질
기질적 뿌리: 가야인과 신라인의 만남
두 도시의 기후인류학: 대프리카와 해양도시
뚝배기 같은 대구, 냄비 같은 부산
시장에서 만난 민초들: 서문시장과 자갈치시장
소비 패턴의 차이: 브랜드냐? 실속이냐?

2장 길과 문화의 공명
근대의 기억: 대구 근대골목과 부산 초량 이바구길
나루터의 귀환: 구포나루와 사문진나루
대구~부산을 잇는 길들
선로의 노래: 부산역과 대구역의 24시
대구 문화의 저력과 자존심
부산 문화의 역동적 에너지

3장 맵고 화끈한 두 가지 맛
국밥의 철학: 대구의 따로국밥과 부산의 돼지국밥
대구 10미(味), 중독성 있는 매운맛의 비밀
부산의 소울푸드, 섞임과 포용의 맛

4장 같은 듯 다른 대구와 부산의 사투리
분지의 고저와 항구의 리듬
소통의 기술: “마, 됐나?” vs “머라 카노!”
세대와 지역의 블렌딩

5장 여가와 놀이: 열정이 폭발하는 지점
추억과 낭만이 머문 공간
승부의 세계: 삼성 라이온즈 vs 롯데 자이언츠
축제의 색깔:대구 치맥페스티벌과 부산 바다축제

6장 영남 정신을 말하다
교육과 철학: 가문의 자부심과 생존의 몸부림
삶의 철학: 퇴계의 경(敬)과 남명의 의(義)
의로운 항거: 대구의 국채보상운동과 부산의 부마항쟁
세상을 깨운 불꽃: 대구의 전태일과 부산의 이수현

7장 영남의 유산, 노블레스 오블리주
구국의 횃불 곽재우의 의병정신
가진 자의 품격: 이상화·안희제·경주 최부자·달성 서씨
예술의 공유: 두 도시, 두 쌍의 미술관

8장 손잡아야 산다: 성벽을 허물고 광장으로
갈등의 흑역사: 위천공단부터 신공항까지
지방 소멸 위기와 ‘메가시티’
산업화의 훈장: 대구의 섬유와 부산의 신발
달빛동맹과 실용주의

9장 보수의 성지에서 변화의 심장으로
선거로 본 영남 민심의 변화
‘이웃집 정치’로 부산시장 당선된 전재수
영남 패권주의의 민낯과 성찰
TK 보수의 본질을 묻다
TK/PK 정서와 ‘우리가 남이가!’
낙동강 벨트와 까치밥의 정치학

10장 더 큰 고향 ‘영남’을 찾아서
영남 정체성의 재구성
‘영남학’과 ‘낙동학’의 새 지평

에필로그: 낙동강의 윤슬, 백 년을 이어갈 상생의 블루스
참고문헌

저자 소개 2

朴昌熙

현 경성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부산연구원 부산학 자문위원, 시빅뉴스 논설주간, 전 국제신문 대기자(大記者), 전 부산걷는길연합 대표, 전 부산시사편찬위원회 위원 저서 『걷기의 기쁨』(산지니, 2021), 『부산 순례길』(비온후, 2017), 『나루를 찾아서』(서해문집, 2006), 『가야사 이야기』(이른아침, 2005), 『낙동강을 따라가 보자 1, 2』(금샘미디어, 2002), 『을숙도, 거대한 상실』(페이퍼로드, 2009) 등 20여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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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현 홀트아동복지회 대구지부 사회복지사 (전)한국이고그램연구소 전문상담사 (전)황금초등학교 위클래스 상담사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52*225*18mm
ISBN13
9791194977292

책 속으로

오늘날 부산 경남은 가야의 옛땅이다. 낙동강 하류와 남해안 일대에 분립했던 가야 제국(諸國)은 수평적 연맹체였다. 부산과 경남 사람들의 의식 기저에는 ‘우리는 가야의 후예’라는 무의식적 자부심이 깔려 있다. 부산 시아버지의 기질 또한 가야에 탯줄이 이어져 있다고 봐야 한다.
가야인들에게 바다는 고립의 벽이 아니라 세계로 나아가는 고속도로였다. 그들은 뛰어난 제철 기술로 만든 덩이쇠[鐵鋌]를 배에 가득 싣고 일본 열도와 북쪽의 낙랑을 오가며 국제 무역을 주도했다. 부산 시아버지가 외치는 “일단 해보자!”라는 추진력은, 물때가 맞으면 즉시 돛을 올려야 했던 해양 민족의 생존 본능에서 기인한다.
---「기질적 뿌리: 가야인과 신라인의 만남」 중에서

대구의 근대골목과 부산의 이바구길은 ‘치열한 생존’의 현장이다. 대구 근대골목이 잘 정돈된 역사 교과서라면, 부산 이바구길은 지금도 쓰이는 달동네 드라마다. 대구 사돈과 며느리는 역사 속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교훈을 찾고, 부산 시아버지는 담벼락에 걸린 옛 사진 속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친구를 찾듯 아련함에 젖는다. 같은 듯 서로 다른 역사는 영남의 이야기를 만들고 한국의 근대사를 형성했다.
대구의 길이 수직의 질서를 수평의 골목에 정갈하게 펼쳐놓았다면, 부산의 길은 수평의 바다에서 밀려온 삶을 수직의 산동네로 밀어 올렸다. 며느리는 대구의 길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배우고, 시아버지는 부산의 길에서 ‘변화에 적응하는 생명력’을 확인한다. 이런 가치가 대구를 대구답게, 부산을 부산답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근대의 기억: 대구 근대골목과 부산 초량 이바구길」 중에서

이 밖에도 대구 10미에는 논메기매운탕, 복어불고기, 누른 국수, 야끼우동, 납작만두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속이 텅 빈 듯한 납작만두는 무침회나 떡볶이를 싸 먹을 때 비로소 제 가치를 발휘한다.
부산의 음식이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지는 ‘섞임’에 충실하다면, 대구의 음식은 한 가지 맛에 끝까지 파고드는 ‘몰입’이 특징이다. 재료 본연의 맛을 강렬한 양념으로 몰아붙여 정점에 올려놓는 정공법. 한 가지 맛에 끝까지 파고들어 기어이 사람을 중독시키고 마는 대구의 맛 앞에서, 부산 시아버지는 오늘 기분 좋게 무장해제 당하고 만다.
---「대구 10미(味), 중독성 있는 매운맛의 비밀」 중에서

두 사람의 대화는 영남의 정신이 낡은 고서 속에 파묻혀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아이들의 교실과 대학, 그리고 미래를 향한 치열한 고민 속에 여전히 박동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경’으로 닦고 ‘의’로 행하는 교육. 그것이야말로 대구 며느리와 부산 시아버지가 함께 꿈꾸는 영남 교육의 진정한 본모습일 것이다.
해운대 바다 위로 달이 떴다. 대구에서 보는 달이나 부산에서 보는 달이나 모양은 같으나, 그것을 비추는 풍경은 제각각이다. 풍경을 이해하는 힘은 결국 교육에서 나온다.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할 때, 저 달은 대구와 부산이 만나는 낙동강에서 비로소 온전한 대자연의 모습으로 우리를 비출 것이다.
---「삶의 철학: 퇴계의 경(敬)과 남명의 의(義)」 중에서

대구의 섬유(원단)가 옷을 입혀 국민의 품격을 만들었다면, 부산의 신발은 국민을 걷고 뛰게 만들었다. 대구의 부는 보수적이고 단단한 자산으로 축적되었고, 부산의 부는 항구의 활기와 소비로 빠르게 순환했다. 이 두 도시의 굴뚝 연기가 합쳐졌을 때, 대한민국은 비로소 가난이라는 낡은 옷을 벗고 번영이라는 새 신을 신을 수 있었다.
기질적으로 보면 두 도시의 특성은 더욱 선명하다. 대구의 기질은 ‘수직적 깊이’다. 실을 뽑고 천을 짜는 공정은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을 요구한다. 조금만 방심해도 올이 풀리는 섬유 산업은 가문의 명예를 걸고 도포 자락을 여미던 신라 선비의 후예들에게 어울리는 무대였다.
반면, 부산의 기질은 ‘수평적 확장성’이다. 신발은 이동과 확장의 상징이다. 험한 길을 가리지 않고 나아가는 신발은 가야인의 기동성을 닮았다. 명분보다 실리, 정지된 아름다움보다 움직이는 활력을 중시하는 부산 사람들에게 신발은 세계로 향하는 티켓이었다.
---「산업화의 훈장: 대구의 섬유와 부산의 신발」 중에서

출판사 리뷰

국밥 한 그릇부터 영남의 역사까지
두 도시를 읽는 새로운 시선

부산 시아버지와 대구 며느리는 두 도시를 오가며 일상과 역사, 문화와 정치 등 여러 층위에서 대구와 부산의 차이를 살펴본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의 역사적 뿌리를 이루는 신라와 가야부터 지형적 차이, 대표 시장인 서문시장과 자갈치시장의 풍경까지 두 도시의 다채로운 면모를 담았다. 따로국밥과 섞어국밥을 앞에 두고 진한 사투리로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는 같은 듯 다른 두 도시의 정서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대구의 근대골목과 부산의 초량 이바구길, 부산역과 대구역을 통해 도시의 변화와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고, 퇴계의 경(敬)과 남명의 의(義), 국채보상운동과 부마항쟁 등 영남의 역사에 깃든 정신과 가치도 되짚는다. 음식과 시장, 문화예술과 스포츠에서 철학과 정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아우르는 이 책은 익숙한 지역 이미지 너머에 자리한 두 도시의 역사와 정체성을 입체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갈등을 넘어 함께 살아갈 ‘더 큰 고향’ 영남으로

두 도시는 낙동강 물을 나누어 마시고 같은 문화권과 경제권에 속해 있으면서도, 생존과 직결된 문제 앞에서는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갈등을 겪어왔다. 위천공단과 신공항을 둘러싼 갈등, TK와 PK라는 지역 구도, 영남 패권주의는 두 지역이 더는 외면할 수 없는 오랜 과제다.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이라는 위기 앞에서 대구와 부산이 각자도생의 길을 고집한다면 지역의 미래를 열기 어렵다. 대구의 기획력과 부산의 실행력, 내륙의 깊이와 해양의 개방성처럼 서로 다른 강점을 연결하고 협력의 기반을 넓혀야 한다. 두 저자는 이를 위해 영남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읽는 ‘영남학’과 낙동강을 중심으로 공동체의 가치를 탐색하는 ‘낙동학’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낙동강이 한 번도 대구의 물과 부산의 물로 나뉘어 흐른 적이 없듯, 두 도시 역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힘을 모을 때 더 큰 미래를 열 수 있다. 오늘의 갈등을 넘어 다음 세대가 함께 살아갈 ‘더 큰 고향’ 영남을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대구vs부산: 같은 듯 다른 두 도시 이야기』가 제안하는 상생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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