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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 계엄의 밤(2024년 12월 3일)

1. 여의도로 가는 기차
신한국당 공채(1996년 봄) | 의원실의 세계(1996년 가을) |
경선 전쟁(1997년 여름) | 탈당의 밤(1997년 가을) | 패배의 밤(1997년 겨울)

2. 권력의 복도
부산대 인맥(1998-2000) | 보좌관의 논리(2001) | 공천 전쟁(2002-2004) |
세 번째 사람(2004) | 공천은 중앙에서(2006) | 정치 피로(2008)

3. 낡은 건물
새로운 판(2008-2012) | 세월호의 봄(2014) |
선거의 밤(2014) | 촛불의 겨울(2016)

4. 이백삼십사
탄핵 표결(2016) | 탄핵 이후(2016-2017) |
보수의 겨울(2017-2020)

5. 담
보수의 겨울 끝(2021) | 승리의 시간(2021-2022) |
결별(2022) | 침묵의 구조, 계엄의 밤(2023-2024)

에필로그 - 권력의 복도(2024-2026)

저자 소개 1

부산에서 태어났다. 당직자와 보좌관, 선거 현장에서 오랜 시간 한국 정치를 경험했다. 공식적인 말과 끝내 발설되지 않는 말 사이에서 권력이 움직이는 방식을 지켜보았다. 미국 웨스턴워싱턴대학교 연구교수, 부산대학교 특임교수, 신라대학교 교수로 연구와 교육에 참여했으며 한국마사회, 재외동포재단, 부산시에서 공공 영역의 실무를 경험했다. 공공정책연구소 대표로 정책연구와 시민 인식조사를 수행하며 정치와 시민의 삶을 연결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진보 민주주의 VS 보수 민주주의』, 『국가는 누구의 것인가』가 있으며 현재 서울경제에 「보수의 책임」이란 코너를 연재하고 있다. 정
부산에서 태어났다. 당직자와 보좌관, 선거 현장에서 오랜 시간 한국 정치를 경험했다. 공식적인 말과 끝내 발설되지 않는 말 사이에서 권력이 움직이는 방식을 지켜보았다. 미국 웨스턴워싱턴대학교 연구교수, 부산대학교 특임교수, 신라대학교 교수로 연구와 교육에 참여했으며 한국마사회, 재외동포재단, 부산시에서 공공 영역의 실무를 경험했다. 공공정책연구소 대표로 정책연구와 시민 인식조사를 수행하며 정치와 시민의 삶을 연결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진보 민주주의 VS 보수 민주주의』, 『국가는 누구의 것인가』가 있으며 현재 서울경제에 「보수의 책임」이란 코너를 연재하고 있다. 정당과 민주주의에 관한 연구에서 출발한 문제의식은 이제 소설 속 인간의 선택과 책임으로 확장된다. 『권력의 복도』는 그 오랜 관찰과 성찰을 담은 장편소설이다. 권력 가까이에서 사람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가. 그 질문을 인물들의 말과 망설임, 침묵 속에 새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33*204*30mm
ISBN13
9791193551776

출판사 리뷰

1996년 정당 공채부터 2024년 계엄의 밤까지,
공천과 비선, 여론조사와 대선, 세월호와 촛불, 국정감사와 탄핵…
명단과 숫자, 침묵 뒤에서 은밀히 작동해온 한국 정치의 민낯

“위로 계속 올라가면 아무도 없어. 그냥 다들 위가 있다고 생각하고 사는 기다.”
그는 소주를 따랐다.
“그게 제일 무서운 기다, 인백아. 아무도 없는데 다들 눈치를 본다는 거.”

1996년 신한국당 사무처 공채 1기로 여의도에 들어온 김인백. 그는 국회의원이 된 적도, 뉴스의 주인공이 된 적도 없다. 대신 명단을 만들고, 여론조사 문항의 순서를 바꾸고, 공천과 탄핵의 숫자가 움직일 경사면을 설계했다. 세월호 참사를 화면으로 보면서도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고, 2016년 탄핵 표결의 이탈표를 설계한 뒤에도 역사적 승리를 순수하게 믿지 못하는 인백은 2024년 계엄의 밤, 국회 담 앞에 선다.


거대한 정치적 사건 뒤에 가려진 침묵과 망설임,
권력의 복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했던 순간들…

“군대는 명령이 틀리면 작전이 망하지.”
“여의도는 말이 틀리면 사람이 망한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밤, 국회 뒷골목의 한 횟집에서 28년 차 여의도 베테랑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화자인 김인백은 1996년부터 국회 사무처 당직자를 거쳐 의원실 보좌관과 선거 캠프 핵심 관계자로 활동하며 정치 현장을 살아온 인물이다. 정치를 숫자로만 보고 배웠던 그는 이제 계엄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지나온 수많은 정치적 변곡점들을 반추한다. 공채, 경선, 대선, 세월호, 촛불 집회, 탄핵 그리고 계엄의 밤에 이르기까지 소설 속 모든 사건은 현실에서 왔다. 그만큼 여기에는 의원실 내부의 치열한 정보전과 저자가 30여 년을 여의도에 몸담고 지내며 마주했던 패배와 승리의 선거전 뒷이야기 등 정치권 이면의 풍경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나아가 거대한 정치적 딜레마에 가려진 인간적 고뇌와 망설임, 그리고 한국 정치가 만들어낸 침묵의 본질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여의도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확실하게 어느 편에 서는 것. 다른 하나는 아무 편에도 서지 않고, 대신 아무것도 되지 않는 것. (p. 88)

정재훈은 대구로 돌아갔다. 아들이 둘이었다. 큰아이가 그해 고등학교에 들어갔다고 했다. 몇 해 뒤 누가 그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학원 차를 몬다고 했다. 나는 그 얘길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애도였다. 침묵. 그를 무너뜨린 것이 나의 말이었다면, 그를 애도하는 것은 침묵이어야 했다. (p. 119)

일 년 전 나는 이 사람을 당대표로 만드는 명단을 짰다. 의원 백네 명을 대표 편과 반대편으로 분류하고, 흔들리는 사람을 어떻게 넘길지 셈했다. 그를 그 자리에 올린 손과, 오늘 그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데 가담한 손이 같은 손이었다. 나는 그를 세웠고, 또 그를 지웠다. 여의도에서 그것은 배신이라고 불리지도 않았다. 그냥 판이 바뀐 것이었다. 판이 바뀌면 자리를 옮긴다. (p. 289)

정치의 언어가 지워버린 가족과 정직

아내 미경은 남편에게 묻는다. 무슨 일을 하는지, 언제 돌아오는지, 오늘 무엇을 했는지. 김인백은 수많은 사람의 이름과 성향을 기억하면서도 가장 가까운 이들의 마음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 정치 현장에서 몸에 밴 계산과 회피가 가정에서도 반복되며, 권력의 이야기는 한 남편이자 아버지의 이야기로 넓어진다. 미경과 아들 도현의 존재는 김인백이 잃어가는 것이 자리와 신념만이 아님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지내던 어느 날, 영어 과제를 하던 아내가 물었다.
"...이게 무슨 뜻이야."
integrity
나는 잠깐 생각하다 말했다. "정직... 그런 거."
미경이 사전을 봤다. "여기는 다르게 나와 있는데."
그녀가 사전을 나에게 보여 줬다.
the state of being whole and undivided
‘쪼개지지 않은 상태.’ 미경이 나를 봤다.
"이게 왜 정직이야?"
나는 입을 열지 못했다. 그날 밤 나는 오래 잠들지 못했다. 낮에는 이런 사람이고 밤에는 저런 사람인 채로 십이 년을 살았다. 회의실에서 하는 말과 술자리에서 하는 말이 달랐다. 기자에게 하는 말과 의원에게 하는 말이 달랐다. 아내에게 하는 말과 내가 아는 것이 달랐다. 나는 쪼개져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능력이라 생각했다. (pp. 165~166)

추천평

권력의 복도』는 기사와 기록 사이에 남겨진 말과 침묵을 따라간다. 김범준은 자신이 몸담았던 정치의 세계에도 거리를 두고, 그 안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선택들을 되묻는다. 진영의 논리를 벗어나 한국 정치의 속살을 들여다보게 하는 소설이다. - 김준일 (시사평론가)
정치를 이해하려면 연설문과 개표 결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읽어야 한다. 『권력의 복도』는 그 보이지 않는 질서를 사람들의 선택으로 드러낸다. 승리를 만드는 정치가 어떻게 실패를 준비하는지, 권력을 얻는 능력과 지키는 능력이 왜 다른지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정치의 중요한 결정은 공식 기록 너머, 문서에 없는 말과 신호, 침묵과 망설임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 소설은 정치권의 뒷이야기를 소비하는 작품이 아닌, 권력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시험하고,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권력에 길들여지는지를 보여주는 차가운 기록이다. - 서정욱 (변호사, 정치평론가)
여의도에서 가장 무서운 순간은 모두가 문제를 알면서도 아무도 말하지 않을 때다. 김범준은 권력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충성, 두려움, 타협을 생생하게 그린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질문은 독자에게 돌아온다.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는 말할 수 있었을까. 정치의 책임을 사람의 양심으로 되묻는 웰메이드 소설이다. - 장성철 (시사평론가, 공론센터 소장)
저자는 권력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계산하고 복종하고 외면했던 사람의 내면을 소름 끼칠 정도로 투명하게 들여다본다. 성공을 위해 선택한 침묵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잠식하는지, 그리고 늦게 찾아온 자각이 얼마나 뼈아플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정규재 (언론인,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권력 가까이에서 일할수록 해야 할 말과 할 수 있는 말 사이의 거리는 멀어진다. 잘못을 지적하는 일이 조직에 대한 배신으로 받아들여질 때, 사람들은 양심보다 자신의 자리를 먼저 걱정한다. 『권력의 복도』는 그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이의 내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 조응천 (전 국회의원, 변호사)
『권력의 복도』는 권력 주변에서 상식이 밀려나고 침묵이 습관이 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린다. 사람들은 처음부터 양심을 버리지 않는다. 작은 타협을 거듭하며 잘못된 일에 익숙해진다. 김범준은 그 불편한 모습을 독자 앞에 펼쳐놓는다. 정치에 실망한 사람도, 여전히 기대를 품은 사람도 반드시 읽어봐야 할 소설이다. - 함익병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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