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상공(相公) 제영은 진사과에 응시하고는 성(省: 즉 관청)으로 가 소식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는 예부(禮部)의 남원(南院)에 머물고 있었는데 비가 오자 식사를 하러 갈 수가 없었기에 어슬렁거리며 갈 바를 몰라 느린 걸음으로 담 밑을 걷고 있었다. 흰옷에 지팡이를 짚은 한 노인을 두 명의 어린 종이 시중들고 있었는데, 그 노인이 제공(濟公: 제영)에게 읍을 하며 말했다.
"해가 이미 높이 솟아거늘 공께선 식사를 못하신 듯 한데, 제 거처가 멀지 않으니 잠시 왕림해 주실 수 있을는지요?" 제영은 사례하고는 그를 따라 문 밖에 이르렀다. 노인이 말했다. "저는 먼저 가고 종 한 명을 남겨 그대를 모셔 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곤 흰 나귀에 올라 나는 듯 가 버렸다. 제공은 서시(西市)의 북쪽으로 가다가 한 정갈한 새 저택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집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꼬불꼬불했으며 매우 깨끗했다. 한참이 지나 노인이 다시 나왔다. ---pp.228~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