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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어머니의 날들
‘어머니의 날들’ 시작합니다 … 11 아버지와 도라꾸 … 16 ‘건빵’과 ‘튀밥’ … 20 6.25 그 전쟁의 회상 … 25 금강철교 vs. 한강철교 … 30 동생이 우물에 빠진 날 … 35 “고마워요, 할아버지” … 39 가을의 상처, 봄의 위안 … 44 “기차를 보고 싶어요” … 50 ‘쑥떡’과 ‘쑥밥’ … 58 봄처녀 산나물길의 산해진미 … 62 하이힐과 수놓기 … 67 막냇시누 추석비심 … 71 노적가리 쌓인 마당 … 75 선택 1950년대, 흥겨운 민주주의 … 80 산모 감기는 꿀단지 … 84 들통난 거짓말 … 88 몰래 먹은 남편의 찐만두 … 94 매운 시집살이 버틴 남편의 사랑 … 98 가락국수, 카스테라 그리고 호떡 … 104 무교동 낙지골목 … 111 사라진 옥토끼 … 115 앞뒤 꼭지 삼천리 짱구 딸 … 120 가짜 금반지 … 125 홍은동 산1번지 … 130 오해 … 134 55년째 빛나는 하얀 브로치 … 141 귀성열차 풍경 … 148 아들 엄마, 딸 엄마 … 152 한복을 해야 하는 손 … 157 추석 차례에 막힌 엄마 배웅 … 161 사라진 연탄값 만오천 원 … 167 최고의 화장지, 일력 … 172 촌놈 차별하는 야속한 고기떼 … 177 점 … 182 장어 한 자루 … 187 시접 놋그릇 … 191 연금과 꽁보리밥 … 195 김지미 댄스 … 204 기적의 자전거 … 213 “대보름나물 참 맛있습니다” … 221 “잘 가유, 엄니” … 224 「어머니의 날들」 마칩니다 … 233 2부 피터팬 아빠의 마지막날들 [피터팬재단] 첫 물꼬, 출판사 결정! … 241 몰래 준 사랑 ‘애기똥풀’ … 244 ‘교활한 뱀’의 극본 … 255 꿈꾸는 샹송 인형 … 265 “쏘롱, 피터팬” … 268 20년 동안의 ‘로드무비’ … 283 ‘술’ 한 잔의 생生 … 293 팝콘비 맞는 귀곡정원 … 305 ‘그때 그 사람들’ … 313 “죽어야 끝나는 돌봄” … 324 “현실동화에 참여해주시겠습니까?” … 327 ‘피터팬의 기적’ 못다 한 이야기 … 332 힘찬 날갯짓 속 편지 한 장 … 342 피터팬 ‘7월의 크리스마스’ … 352 “엄니, 안녕” … 3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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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어머니가 되어 복원한,
시대도 자신도 기록하지 못했던 피터팬 아빠의 어머니, 한 여자의 생애 이 책의 1부 ‘어머니의 날들’에는 ‘피터팬 아빠의 어머니’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전경철 작가의 어머니 김건순 여사는 한평생 누군가의 보살핌만 받으며 살아온 여성이 아니었다. 종가의 며느리로 고단한 시절을 견뎠고, 한복 가게를 운영하며 자신의 삶을 일구었으며, 노년에는 KBS 시니어 토크쇼의 패널로 출연할 만큼 활달하고 당당한 여성이었다. 그러나 치매는 그토록 생기 넘치던 여성에게서 기억을 하나씩 앗아갔다. 평생 다니던 찜질방을 찾아 나섰다가 길을 잃고, 집안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요리하거나 사들이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했다. 아들은 어머니의 안전을 위해 외출과 요리를 말려야 했지만, 어머니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가려는 본성을 좀처럼 꺾지 않았다. 그런 어머니를 돌보던 아들은 어느 날부터 어머니의 시점으로 어머니의 생애를 쓰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종가 며느리로 살아온 세월, 직접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지탱한 날들, 누구에게도 충분히 이야기되지 못했던 한 여성의 희로애락을 어머니의 목소리로 복원한 것이다. 이 기록은 단순한 치매 노인 간병일지가 아니다.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위해 아들이 대신 기억하는 이야기이며, 한 시대를 살아낸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여성의 생애사다. 무엇보다 어머니를 돌보는 아들이 어느덧 어머니의 마음을 닮아가는, 애틋하고도 특별한 사모곡이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에도 아들은 어머니의 방을 생전 모습 그대로 남겨두었다. 집안의 조명을 모두 켜놓고 지내야 할 만큼 외로웠던 날들. 어머니가 떠나고도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그는 어머니의 방을 정리하지 못했다. “가장 흔한 풍경 속에서 가장 위대한 기적을 만드는 것” 피터팬 아빠의 사랑과 기적의 날들 2부 ‘피터팬 아빠의 마지막날들’에서는 『안녕, 피터팬』 출간 이후 전경철 작가의 마지막 발자취가 담긴 유고를 모았다. 『안녕, 피터팬』의 출간 이후 전경철 작가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아들과 단둘이 손잡고 국내 1000여 곳 장애인 거주시설의 문을 두드리다가 거절당했던 그에게 시민들이 응답했고, 마침내 아들이 살아갈 공동체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아들을 안전한 곳에 들여보낸 뒤에도 전경철 작가는 쉬지 않았다. 자신과 아들이 겪었던 서러움과 절망을 다른 장애인 가족들에게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가 꿈꾼 것은 중증장애인이 부모의 죽음 이후에도 존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 마을 ‘네버랜드’였다. 그리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피터팬재단]의 설립이었다. 말기암 환자였던 그는 아픈 몸을 이끌고 직접 기업 후원 제안서를 작성했다. ESG 경영과 사회공헌 예산을 공부하고, 기업에 어떤 방식으로 후원을 요청해야 할지 궁리했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방송과 북토크에 출연해 시민들에게 도움을 호소했고, 자신이 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힘까지 쏟아부었다. 자신의 아들을 살리려 시작한 여정이 세상의 모든 피터팬을 위한 꿈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피터팬을 위해 분투하는 동안에도 그는 여전히 아들이 그리운 아버지였다. 아들을 중증장애인 공동체마을로 보낸 뒤, 눈이 타고 가슴이 타들어가는 보고 싶은 마음을 도저히 가눌 길 없어 전하지 못하고 온 아들의 물건이 있다는 핑계로 마을에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소개된 아들과의 마지막 캠핑에서는 가슴 저미는 순간도 있었다. 아들은 아버지와의 마지막 만남을 예감하기라도 한 듯 새벽까지 조금도 잠들지 못했고, 급기야 아버지에게 강제로 옷을 입히더니 밖으로 나갔다. “아들. 아빠하고 지난 일 년 너무 고생했지? 아빠도 힘들어 디지는 줄 알았거든. 그래서 시작했어. 이제 너나 아빠처럼 고생하는 사람, 도저히 길이 안 보여서 우리처럼 모진 결심 하는 사람이 다시는 없게 하려는 꿈의 행군을. 아빠 할 수 있겠지? 그럴 거라고 해줘. 아빠는 해낼 수 있다고 말해줘. 그 꿈의 마을 이름을 아빠가 아들을 부르던 또하나의 이름 ‘피터팬의 네버랜드’라고 지었어. 듣기만 해도 좋다고? 고마워. 꼭 해낼게, 아들.”_본문에서 “습관적 기적 연출가이신 피터팬즈 왕 모든 분들, 부디 또 이루어주세요.” 전경철 작가는 끝내 자신의 꿈이 완성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지난 9월 5일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가 마지막까지 호소했던 [피터팬재단]의 꿈은 멈추지 않았다. 전경철 작가의 사후 점차 세간의 관심도 시들해지고 [피터팬재단] 창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시민들은 부디 그 숭고한 꿈을 이어달라며 7억 원의 [피터팬재단] 창립후원금을 모았다. 전경철 작가는 『안녕, 피터팬』처럼 자신의 유고집 『안녕, 엄니』 판매로 인해 발생하는 저자 인세 수익금 전액도 피터팬재단을 위해 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생의 마지막에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이렇게 썼다. “제가 어머니와 저를 이승에서 배웅하려면, 아들을 먼저 세상 속으로 배웅해야 했으니까요.” 어머니를 배웅하고, 아들을 세상 속으로 배웅하고, 마침내 자신도 떠날 준비를 했던 한 사람. 그러나 그는 자신이 떠난 뒤에도 계속될 사랑을 남겼다. 『안녕, 엄니』는 그렇게 세상에 도착한 마지막 편지다. 한 아들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뒤늦은 인사이자,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기는 약속이며, 우리 사회를 향해 건네는 마지막 부탁이다. ★이 책의 저자 인세 수익금 전액은 [피터팬재단]의 꿈을 위해 쓰입니다.★ 제 비명을 세상에 전해준 MBC [실화탐사대] 최철훈 PD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행복하십니까? 이제 편히 소풍을 마치실 수 있겠어요?” “저도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별똥별이 쏟아지던 그날부터 시작된 꿈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더 원하시는 게 있습니까? 기적은 이미 이루어졌는데요.” “송구하고 염치없는 비명이 남았습니다. 제 피터팬 아들 살려주신 기적을 한 번만 더 부탁드립니다. 이 땅의 더 많은 피터팬을 위한 네버랜드를 지어야겠습니다.” “세상과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으신가요?” “저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아들의 오늘 모습은 기쁨이지만, 조금도 잊히지 않는 슬픔이 있습니다. 아들과 단둘이 손을 잡고 세상의 문 앞에서 쓸쓸히 거절당하던 기억, 그 서러움의 순간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제 아들과 저만 특별하지 않습니다. 더 많은 피터팬과 부모가 같은 서러움을 오늘도 겪고 있습니다. 벼랑 끝으로 몰린 부모는 모진 결심을 꾸미고 해마다 실행합니다. 저 또한 그 실행 직전에 기적처럼 벗어났을 뿐입니다. 그 서러움을 더는 누구에게도 겪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제 꿈의 하나뿐인 이유입니다. 네버랜드는 부모가 떠난 뒤에도 우리의 딸, 아들이 존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마을입니다. 단 한 곳만 지어도 이 나라에 해마다 반복되는 비극이 줄지 않겠습니까?” _본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