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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피터팬』
작가의 말_ ‘피터팬의 네버랜드’를 찾아서 … 4 1부 아빠의 날들 회고록의 이유 … 13 인생 전역 명령서 … 18 아빠 마중 … 23 늘 고소한 냄새가 나던 친구 … 28 서울 도심 속 귀곡산장 … 32 귀곡산장 마당냥 1 … 42 생전장례식, 38년 만의 82 번개 … 52 머슴밥 두 공기 … 60 풀밭, 꽃밭, 텃밭 귀곡정원 … 64 인터뷰 혹은 자술서 … 72 인터뷰가 남긴 아빠의 소망 … 83 공주 종가 마지막 김장 … 89 귀곡산장 마당냥 2 … 96 아듀 2025 … 105 포레스트 검프의 회상 … 112 한여름 밤의 동대문야구장 … 119 이제 곧 만나러 갑니다 … 125 길 잃은 아이 그리고 고독사 … 132 모진 결심 그리고 반전 … 138 구연 만화 세상 … 144 어머니의 ‘세계문학전집’ … 150 날라리에서 딴따라까지 … 156 바쁘게 살든지, 바쁘게 죽든지 … 163 캠퍼스의 야사 이야기꾼 … 169 ‘졸업정원제’가 잉태한 ‘꿘’과의 접속 … 177 혁명가가 될 수 없었던 딴따라 … 183 한恨의 모닥불 … 194 하늘님께 드리는 그의 회고이유서 … 204 사실을 심리하다, 새길을 시작하다 … 211 ‘생의 종착례’ 소풍, 귀천 마침내 해방 … 219 두 가지 색, 블루 … 225 돋은 풀 위로 싹을 틔우며 … 232 2부 아들의 날들 생을 기록하게 된 사연 … 245 아들의 아침 … 252 가을소풍, 선사문화축제 … 260 피터팬 신드롬 … 268 해양천국 … 275 이별 연습 … 284 모세의 지팡이 … 291 전투의 시작, 커지는 희망 … 296 빗줄기 속 출정의 아침 … 304 승전勝戰의 북소리 … 310 최후의 만찬 … 315 생이별 … 323 빈집 … 330 사라진 하늘 … 336 ‘말없음표’의 끝 … 342 ‘쉼표’의 시작 … 349 “하느님? 제 법정에 출두하세요!” … 358 안녕, 피터팬! … 366 네버랜드를 찾아서 … 375 피터팬의 새집, 행복의 시놉시스 … 385 민들레처럼 … 397 ‘배리’가 지키지 못한 소년 … 408 ‘오도네’의 신화 〈로렌조 오일〉 … 419 34번가의 기적 … 434 333번가의 기적 … 440 『안녕, 엄니』 1부 어머니의 날들 ‘어머니의 날들’ 시작합니다 … 11 아버지와 도라꾸 … 16 ‘건빵’과 ‘튀밥’ … 20 6.25 그 전쟁의 회상 … 25 금강철교 vs. 한강철교 … 30 동생이 우물에 빠진 날 … 35 “고마워요, 할아버지” … 39 가을의 상처, 봄의 위안 … 44 “기차를 보고 싶어요” … 50 ‘쑥떡’과 ‘쑥밥’ … 58 봄처녀 산나물길의 산해진미 … 62 하이힐과 수놓기 … 67 막냇시누 추석비심 … 71 노적가리 쌓인 마당 … 75 선택 1950년대, 흥겨운 민주주의 … 80 산모 감기는 꿀단지 … 84 들통난 거짓말 … 88 몰래 먹은 남편의 찐만두 … 94 매운 시집살이 버틴 남편의 사랑 … 98 가락국수, 카스테라 그리고 호떡 … 104 무교동 낙지골목 … 111 사라진 옥토끼 … 115 앞뒤 꼭지 삼천리 짱구 딸 … 120 가짜 금반지 … 125 홍은동 산1번지 … 130 오해 … 134 55년째 빛나는 하얀 브로치 … 141 귀성열차 풍경 … 148 아들 엄마, 딸 엄마 … 152 한복을 해야 하는 손 … 157 추석 차례에 막힌 엄마 배웅 … 161 사라진 연탄값 만오천 원 … 167 최고의 화장지, 일력 … 172 촌놈 차별하는 야속한 고기떼 … 177 점 … 182 장어 한 자루 … 187 시접 놋그릇 … 191 연금과 꽁보리밥 … 195 김지미 댄스 … 204 기적의 자전거 … 213 “대보름나물 참 맛있습니다” … 221 “잘 가유, 엄니” … 224 「어머니의 날들」 마칩니다 … 233 2부 피터팬 아빠의 마지막날들 [피터팬재단] 첫 물꼬, 출판사 결정! … 241 몰래 준 사랑 ‘애기똥풀’ … 244 ‘교활한 뱀’의 극본 … 255 꿈꾸는 샹송 인형 … 265 “쏘롱, 피터팬” … 268 20년 동안의 ‘로드무비’ … 283 ‘술’ 한 잔의 생生 … 293 팝콘비 맞는 귀곡정원 … 305 ‘그때 그 사람들’ … 313 “죽어야 끝나는 돌봄” … 324 “현실동화에 참여해주시겠습니까?” … 327 ‘피터팬의 기적’ 못다 한 이야기 … 332 힘찬 날갯짓 속 편지 한 장 … 342 피터팬 ‘7월의 크리스마스’ … 352 “엄니, 안녕” … 3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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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 연령 2세, 나의 어리고 여린 피터팬 아들
죽음을 선고받았지만 나는 이대로 죽을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피터팬’이라 부른다. 몸은 다 자랐지만 세상의 기준으로는 끝내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 언제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 하지만 아버지에게 피터팬은 불쌍한 존재가 아니다. 다른 보통의 아이들은 단 몇 년만 주고 사라지는 어린아이의 순수와 기다림을 20년 넘게 아버지에게 안겨준 아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들이다. 그렇기에 그는 간암 말기, 죽음을 선고받은 순간에도 자신의 병보다 아들의 내일을 먼저 걱정했다. 의사가 말한 평균 기대여명은 이미 지났다. 그러나 아버지는 버텼다.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아들의 살길을 찾기 전에는 도저히 눈감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제 아들 살 곳 찾을 때까지만 살려주셔야겠습니다. 더는 안 바랄게요.” (…) 그리고 내 전쟁이 시작됐어. 아들 살 곳 찾아야 하는 전쟁. “제발 저를 제 아들과 생이별시켜주세요” 읍소하는. (「인터뷰가 남긴 아빠의 소망」 , 87~88쪽) 1부 「아빠의 날들」에서는 ‘꼭두’라는 가상의 화자를 통해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자신의 지난 삶을 담담하게 돌아보며 남은 시간을 정리해나간다. 20년 넘게 ‘나홀로 아빠’로 자폐인 아들을 돌보며 남들의 시선이 거의 닿지 않는 서울 시장통 한구석의 ‘귀곡산장’에서 아들을 정성껏 돌보아온 저자는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후회와 그리움, 사랑과 감사가 교차하는 기록 속에는 한 인간으로서의 삶과 한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이 깊이 배어 있다. 2부 「아들의 날들」은 중증 자폐인 아들과 함께한 아름답고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담아낸다. 시한부 아버지는 수천수만 번의 절망 끝에 간신히 아들이 머물 곳을 찾아낸다. 그러나 이내 어떠한 사유로 다시 그 희망은 산산조각나고, 끝내 이 세상으로부터 거부당한 비통한 아버지는 절규한다. 페스탈로치와 마더 테레사 같은 누군가에게 기댔다가, 기대했다가 다시, 또다시 거부당하고 배제당하는 아버지에게는, 그러나 절망조차 사치다. 저자는 자신의 죽음 이후에도 아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을 상상하며, 아들이 머물 공간과 사람들, 그리고 미래를 향한 간절한 바람을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다. 그리하여『안녕, 피터팬』은 단순한 투병기가 아니다. 죽음을 앞둔 한 아버지가 이 세상에 남기는 처절한 유서이자, 장애인과 가족의 삶을 외면해온 우리 사회를 향한 묵직한 질문이다. 동시에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제 저자는 막연히 죽음을 기다리는 대신 행동을 선택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과 같은 장애인 가족들이 더이상 홀로 고통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꿈을 제안한다. 『안녕, 피터팬』이 향하는 마지막 목적지는 바로 [피터팬재단]이다. 세상 모든 ‘피터팬’을 위한 ‘네버랜드’를 꿈꾸며 “더이상 숨어 있는 기적을 찾지 않을 거야. 우리가 직접 그 기적의 주소가 돼야겠어.” 저자는 이제 자신의 아들만 살려달라고 말하지 않는다. 온 세상의 피터팬 딸, 아들을 살려달라고 목소리를 낸다. [피터팬재단]은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장애인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저자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루어내고 싶은 꿈은 바로 ‘네버랜드’의 첫 삽을 뜨는 것이다. 부모가 없어도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을. 가족이 사라진다고 해도 장애인 딸 아들의 삶은 사라지지 않는 세상. 중증장애인도 지역사회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간. 저자 전경철은 말한다. “다시는 이 땅에, 피터팬이라는 이유로 세상 밖으로 내몰리는 아이가 없어야 한다. 더는 길이 보이지 않아, 자식과 자신을 포기하는 부모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의 꿈은 거창한 이상이 아니다. 오늘도 수많은 장애인 가족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다. 중증 자폐스펙트럼장애인을 위한 24시간 돌봄 공동체마을 ‘피터팬네버랜드’의 설립과 완성. 과연 그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한 사람의 이토록 간절한 마지막 소원이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인세 수익금 전액은 [피터팬재단]의 발족과 운영을 위해 쓰인다. 피터팬이 살아갈 세상이 완성되지 않았어요. 자폐는 아직 불치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피터팬의 생이 모조리 불행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더는 우리의 많은 딸, 아들이 피터팬이라는 이유로 외면받거나, 부모와 함께 모진 결심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저는 꿈을 꿉니다. ‘피터팬의 네버랜드’를 마을마다 지어, ‘더불어 사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책 한 권 들고 시작합니다. 짧지 않은 생을 살며 쌓아온 지혜가 있다면 남김없이 쏟아넣으려 합니다.〈피터팬재단〉의 설립과 ‘피터팬네버랜드’ 첫 마을 완성의 날까지 계속합니다. 설렙니다. 지치지 않고 그 길의 마지막까지 걸어가겠습니다. _작가의 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