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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이영훈 편저
미래사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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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환영사 이진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축사 주대환(민주화운동동지회 의장)

머리말

제1장 광주정신, 그 역사적 실체는 무엇인가
_이영훈(이승만학당 교장)
문제 제기
2. 민중항쟁사로서 5·18
3. 한국인의 잠재적 역사의식
4. 김대중의 동학제 연설
5. 그의 선동과 위선
6. 대한민국 역사의 주류
7. 근대와 전통의 충돌
8. 5·18의 진상
9. 권위주의 정치의 연착륙
10. 인민민주주의혁명으로의 승화
11. 마무리 - 갈 곳을 잃은 5·18
참고문헌

제2장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폭력의 상호적 상승 과정 - 전개, 원인, 그리고 책임의 소재
_이우연(낙성대연구소 연구위원)
머리말
“과잉진압”은 어떻게 설명되어왔는가
2. 부마사태의 진압과 1980년 봄 군의 강경진압 방침
3. 5월 18~21일 폭력의 상호적 상승 과정
4. 강경진압은 왜 실패했는가 - 공수부대 투입의 시점과 규모, 그리고 도심 구조
5. 폭력에 대한 책임의 소재
맺음말
참고문헌

제3장 5·18 북한군 주도설 비판
_이우현(낙성대연구소 연구위원)
머리말
1. 북한군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사건들이 발생했다는 주장
2. 북한에 있다는 5·18 북한군 주도설의 증거
3. 북한 특수군 주도설의 기타 쟁점
맺음말
참고문헌

제4장 5·18이 1987체제 오염과 타락의 주범이다
_주동식(전 국민의힘 광주광역시 서구갑 당협위원장)
5·18이 1987체제 탄생의 주역
2. 주사파와 호남의 결합
3. 거대한 이익공동체의 형성
4. 고위직이라는 과실 나눠 먹기
5. 갈수록 심각해지는 호남의 성역화
6. 호남의 공범 집단 키우기
7. 대한민국의 정통성 뒤집기
8. 5·18 사건의 실체적 진실 왜곡하기
9. 보훈 원칙을 훼손하는 5·18
10. 5·18의 황혼이 다가오고 있다
11. 1987체제의 시작과 종말에 자리한 5·18
참고문헌

제5장 호남은 대한민국 근대화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
_주동식(전 국민의힘 광주광역시 서구갑 당협위원장)
프롤로그 : 직선과 곡선
2. 기업과 시장
3. 개인과 집단
4. 한방은 과학이다
5. 에필로그 : 호남과 대한민국

제6장 ‘5·18’과 ‘민주주의’를 다시 살펴본다 - ‘민주주의’ 이면에 드리운 그림자
_이강호(국가전략포럼 연구위원)
1. 김대중과 5·18
2. 김대중의 『대중경제론』과 장충단공원 연설
3. 민주화운동의 이면에서 진행된 좌경화
4. 해방공간 당시 좌익의 ‘민주주의’
5. 김일성도 소련도 마찬가지였다
6. 민주주의를 내걸더니 침략전쟁을 일으켰다
7. ‘진정한’이라는 신념의 위험성
8. 한(恨)과 신념의 결합
9. ‘5·18 민주화운동’이 지켜야 할 자세
참고문헌

부록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에 대한 공개 질의와 요청
색인

저자 소개 1

편저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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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서 한국경제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신대, 성균관대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정년퇴직, 현재 이승만학당의 교장으로 활동 중이다. 『조선후기사회경제사』(한길사, 1988), 『수량경제사로 다시 본 조선후기』(공저,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대한민국역사』(기파랑, 2013), 『한국경제사』 Ⅰ, Ⅱ(일조각, 2016), 『반일 종족주의』(공저, 미래사, 2019),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공저, 미래사, 2020), 『반일 종족의 역사 내란』(공저, 이승만북스, 2025), 『김창룡의 재조명』(공저, 이승만북스, 2026)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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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6쪽 | 148*210*30mm
ISBN13
9788970871813

책 속으로

최근 핵무기 100여 발을 확보한 북한의 지배자 김정은은 체제유지의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북한과 남한이 같은 민족임을 부정하였다. 그는 남한을 두고 “괴이한 족속”이라 하였다. 그는 북한과 남한은 전쟁으로 결판을 내야 하는 교전국 관계임을 선언하였다. 연후에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건립한 통일을 기리는 상징적 기념탑을 허물어버렸다. 헌법도, 각급 학교 교과서도 그런 취지로 고쳐 졌다. 필자는 김정은 위원장을 북한 체제의 유지를 위한 당면 과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실행하는 능력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한다. 그는 진실을 말하였다. 필자는 그의 유능함과 솔직함에 경의를 표한다. 1960년대 이후 이 나라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이, 그것의 숨겨진 지향으로서 인민민주주의혁명이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환상에 불과한 것임을 더없이 강렬한 언사로 폭로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도 어김없이 5·18을 맞아 민주묘지에서는 대통령 이하 정부요인이 참가한 기념식전이 벌어졌다. 식전의 말미에는 윤상원 열사를 추모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불끈 쥔 주먹과 함께 떼창으로 울려 퍼졌다. “산 자여 따르라”고 한다. 죽은 자는 어디로 갔으며, 산 자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아무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민주화를 이루어 북한과의 평화통일을 이루자는 것, 곧 미완의 인민민주주의혁명을 완수하자는 것이 열사가 먼저 떠난 곳일 터이다. 그렇지만 그곳은 신기루였다. 아직도 그런 환상을 믿고 추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님을 위한 행진곡’의 떼창은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군다. 그들의 뜨거운 마음은 그 환상으로부터 해방된 다수 한국인을 향한 적대감이기도 하다. “5·18은 성역이다”고 하면서 일체의 토론을 거부하고 시도조차 봉쇄하는 최근 국회와 일부 언론의 작태가 그 좋은 증거이다.
--- pp.81-82

5·18에 대한 보훈도 문제다. 5·18 유공자는 심사 과정에서부터 불공정 시비가 많다. 일단 유공자 선정에서 광주광역시 산하 보상심의위원회의 1차 피해 심사가 필수 선행 조건이다. 국가보훈부가 전권을 가진 다른 국가유공자(군인·경찰 등)의 선정 절차와 명확한 차이가 있다. 피해 사실의 입증이 인우보증 방식이라 광주 사람들끼리 알음알음으로 서로 인정해주는 방식이다. 더구나 1980년 5월 당시 광주 현장에 있었던 인물뿐만 아니라, 5·18과 직접 연관되어 파생된 역사적 사건의 피해자까지 인정 범위가 확장되어 있다.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런 선정 절차 때문이다. 5·18 관련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형사처벌 조항을 신설하여 헌법상 기본권을 유린하고 있는 5·18특별법의 문제도 심각하다. 이 조항은 선언적인 의미일 뿐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점차 적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김규나 작가가 페이스북에 올린 별 내용 없는 글로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다.
양심과 사상, 언론 출판의 자유는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가치이다. 민주화를 위한 헌신과 희생이라는 5·18의 간판을 내걸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짓밟는 참담한 현실이다. 다만 이 현실은 역설적으로 5·18이라는 상징자산이 점차 권위를 잃고 있는 현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법적 강제를 동원하지 않으면 5·18에 대한 비판을 막기 어려워진 것이다. 하지만 역사상 어떤 정권, 어떤 장치, 어떤 권위도 사람들의 입과 생각을 틀어막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성공한 경우라면 그건 그 공동체의 지적·윤리적·정서적 기준의 완전한 파탄이라는 대가를 치른 결과이다. 실제로는 성공이 아닌 것이다. 그 생생한 사례를 우리는 지척에 있는 평양의 김씨 정권을 통해 보고 있다. 우리는 지금 반세기 가까이 이어져온 5·18의 황혼을 지켜보고 있다.
--- pp.247-248

스타벅스 사건, 배재고 사건, 그리고 리센느 해프닝! 현 정권 무리들의 행태는 난폭했다. 만약 5·18이 진정으로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숭고하게 여긴다면 5·18 관련 단체들은 그 같은 난폭한 행태를 가장 먼저 규탄했어야 한다.

“나는 당신이 하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말할 당신의 권리는 목숨을 걸고 지킬 것이다.(I disapprove of what you say, but I will defend to the death your right to say it.)”

프랑스혁명에 큰 영향을 끼친 계몽사상가 볼테르의 명언으로 알려진 말이다. 하지만 사실 그의 말이 아니다. 이것은 1906년에 에블린 비어트리스 홀(Evelyn Beatrice Hall)이 『볼테르의 친구들(The friends of Voltaire)』이라는 볼테르 전기에서 ‘볼테르의 태도는 이러했다’는 의도로 쓴 글이다. 『인간 볼테르』를 쓴 볼테르 전문가 니컬러스 크롱크는 이 말이 비록 볼테르가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볼테르의 사상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 문장이라고 했다.
어떻든 인용한 말은 민주주의의 기둥과도 같은 말이다. 자신에 대한 비판이 아무리 거세다 해도 그 비판의 자유와 권리를 결코 박탈하지 않고 오히려 지켜주는 게 민주주의의 정신이어야 한다. 이것은 겉멋이 아니다. 그래야 민주주의가 지켜지기 때문이다. 잠깐은 타인을 억누를 수 있다. 그러나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지켜주지 않으면 자신의 자유와 권리도 사라진다. 그렇게 되면 민주주의도 없다. ‘5·18 민주화운동’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바란다. 그러려면 먼저 자신의 ‘신성화’를 버려야 할 것이다.
--- pp.308-309

출판사 리뷰

또 한 권의 ‘뜨거운 책’이 발간됐다. 바로 이 책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이다.

이 책은 2026년 8월 13일 국민의힘 이진숙 국회의원이 새역사국민운동을 초청해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세 편의 논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당시 학술대회는 적잖은 정치적 파장을 몰고 왔다. 대회 당일 다수의 민주당 의원이 대회장 밖에서 “5·18을 왜곡, 폄훼하는 이진숙은 사퇴하라”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대회 이후 파장은 더욱 커졌다.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이진숙 의원 제명촉구결의안을 통과시켰고, 과방위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5·18은 성역이다”라고 소리치며 이진숙 의원의 사과와 퇴장을 요구했다. 이진숙 의원은 이를 거부하며, “학술토론회를 개최한 것을 두고 5·18을 왜곡, 폄훼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 책은 “학술의 세계에서 성역은 있을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정치적으로는 특정 진영이 그들의 정치적 승리를 가능케 한 인물이나 사건을 성역화할 수 있어도 학술 영역에서는 그런 주장이 용납되지 않는데, 새로운 관점과 자료에 입각해 역사적 사건의 해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말에서 필진 중 한 사람인 이영훈 박사(이승만학당 교장)는 “5·18에 관한 기존 연구서와 자료집을 일람하면 대부분 특정한 역사관에 치우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48년 이후 이 나라 역사는 서로 상충하는 이념과 역사관의 충돌로 전개돼왔다. 하나는 민중·민족주의 역사관이고, 다른 하나는 자유민주주의 역사관”이라며 “5·18에 관한 기존 연구는 대부분 민중·민족주의 역사관에 입각해 있고, 자유민주주의 역사관에 입각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5·18에 관한 학술적 연구와 논쟁은 오히려 지금부터라고 말한다.

제1장 이영훈 박사의 ‘광주정신, 그 역사적 실체는 무엇인가’는 긴 역사의 관점에서 5·18을 재조명했다.

5·18을 가리켜 흔히 ‘광주민중항쟁’이라고 하는데, 이 박사는 ‘민중’이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민중’이란 불의한 정치와 자본 세력의 수탈을 받아 억압과 가난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그리하여 체제 혁명으로 자신을 해방할 수밖에 없는 집단을 말하는데, 우리 역사에서 그러한 범주의 계층이나 계급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민중을 주된 동력으로 나라의 건국·호국·부국 세력에 저항해온 이른바 ‘민주화운동’이 지닌 허구성을 지적하고, 그 운동의 일환으로 일어난 ‘광주민중항쟁’ 역시 일면의 허구성을 면치 못한다고 말한다. 그 허구성의 내실은 자본과 시장에 대한 반감, 역사와 함께 오랜 문민주의와 지역감정, 다시 말해 근대문명에 대한 전통문명의 반발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어 1980년대 후반 ‘광주민중항쟁’의 논리가 1945년 해방 정국 당시 조선공산당이 추구했던 ‘인민민주주의 혁명’의 재판(再版)으로, 나아가 북한 주체사상과의 연대로 발전하는 과정도 추적한다.

제2장은 이우연 연구위원(낙성대연구소)이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폭력의 상호적 상승 과정’을 집필했다. 5·18의 배경은 구조적이고, 그 책임은 다면적이라는 내용이다.

이 글은 1980년 5월 18일 이후 열흘간 광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명 희생이 계엄군과 시민군의 폭력이 상호 작용한 결과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 책임은 계엄군이 시위대를 무차별 구타하고 추격한 데 있었다.

부마사태 이래 군부는 시위 초기 강경진압과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한 분할 점령 방침을 세웠고,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도 그러한 방침으로 초기 시위에 대응했다. 하지만 계엄군의 규모는 강경진압에 분노한 시민들의 자발적 시위 참가를 봉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군부는 광주에 계엄군을 추가 투입해 강경진압을 시도했으나 그 역시 분노한 시민의 참여로 시위대 규모가 커지고 저항 수단이 돌, 화염병, 차량, 총기로 격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되면서 폭력의 상호 상승 과정이 일어났다는 내용이다. 이렇듯 가해자가 피해자를 낳고,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하는 상호적 상승 국면이 특정 인물이나 세력에 의해 기획됐다거나 시종 긴밀히 통제됐다는 주장도 성립하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제3장도 이우연 연구위원이 집필했다. 그는 ‘5·18 북한군 주도설 비판’이라는 제목으로 5·18을 북한에서 내려온 특수군이 주도했다는 주장을 부정한다.

북한군 주도설을 주도한 지만원의 주장은 “시민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으니 북한군이 했을 수밖에 없다”는 심증 수준을 넘지 않고, 그러한 그의 주장이 5·18 관련 여러 보고서와 연구서, 나아가 재판 과정에서 논박되는 과정을 정리하고 종합했다. 아울러 보수 진영은 5·18의 원인을 외부로 돌려 책임을 면해보고자 했을 뿐, 우리 역사의 내재적 요인으로 조명하는 연구를 시도하지는 못했음도 지적하고 있다.

제4장은 주동식 씨의 ‘5·18이 1987체제 오염과 타락의 주범이다’라는 글이다. 5·18 이후, 특히 6·29선언을 통한 87체제(제6공화국) 성립 이래 40여 년의 정치사 흐름을 비판적으로 조망한 내용이다.

좌파의 민주화운동이 1987체제 성립을 통해 유연화, 개방화, 다양화, 투명화, 합리화 등 민주주의의 여러 가치를 고양한 역사적 공로를 인정할 수 있지만, 5·18 이후 민주화운동이 끊임없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북한 주체사상을 받아들인 학생·시민운동 세력과 연합했으며,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1987체제를 오염, 타락시켜왔다고 지적한다.

민주화세력은 호남을 거대한 이익공동체로 결속시키고 민주화운동의 주요 기반으로 삼아 정권을 취득하고, 고위직을 독점하거나 각종 이권을 분배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나아가 다른 지역에까지 그러한 역사의식과 권력구조를 확산시키면서 1987체제는 좌파의 지배와 전횡을 위한 체제로 타락해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새로운 체제의 모색과 정립을 위해 그간 좌파의 5·18 해석에 굴종해온 우파의 반성과 함께 새로운 역사관의 정립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제5장도 주동식 씨가 쓴 글이다. ‘호남은 대한민국 근대화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이라는 제목으로 광주가 아직 충분히 근대화하지 못한 농촌형 도시라는 점을 폭로한다. 일반 시민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대형 쇼핑몰 입점이 좌절돼왔듯 광주는 자본과 시장에 대한 정치적 저항이 강한 도시다. 도시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은 가운데 상호 감시와 견제의 망만 발달해 주민들의 정치적 선택을 제약하고 있다고 통렬하게 비판한다. 이러한 특성이 5·18 성역화 과정과도 밀접히 연관돼 있고, 그런 의미에서 호남은 이 나라 근대화 퍼즐의 명실상부한 마지막 조각이라고 설명한다.

마지막 제6장은 5·18 이후 학생운동권이 급히 좌경화하는 과정에서 PD그룹 지도급 인물로 활동한 바 있는 이강호 연구위원(국가전략포럼)의 ‘5·18과 민주주의를 다시 살펴본다’이다.

이강호 위원은 1980년대 후반 학생운동권이 북한 주체사상을 수용한 NL그룹에 의해 주도되는 과정에서 그들이 주창한 민주주의 이론과 내용이 해방 정국 당시 조선공산당이 발표한 「8월 테제」와 그 전위부대로서 발간된 『민주주의 12강』 속 민주주의론과 다르지 않고, 그것의 부활 형태에 지나지 않음을 세밀하게 논증했다.

부록에는 ‘5·18 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에 대한 공개 질의와 요청’이 담겼다.

학술대회 이후 8월 18일 ‘기념사업회’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5·18은 역사적·법적·국제적 평가가 완결된 민주주의의 숭고한 유산인데, 이진숙 의원이 학술포럼의 명분으로 5·18을 소요사태로 폄하하고 전두환 신군부를 옹호하는 등 역사를 왜곡하고 국론을 분열시켰다고 규탄했다. 또한 발표를 주관한 새역사국민운동을 ‘오랫동안 식민지 근대화론과 개발독재론을 외쳐온 극우적 성향의 인물’로 매도했다.

부록에는 이에 대한 새역사국민운동의 응답이 담겨 있다. 이들은 우리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재평가하는 자유민주주의 역사관으로 5·18을 재해석하고자 했을 뿐이고, ‘소요사태’라는 언급은 어떤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학술적 평가를 도출하는 초기 과정에서 불가피한, 그 대상을 지칭하는 보통명사에 지나지 않으며, 그 ‘소요사태’를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당일 3편의 논문 곳곳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그 사태가 북한의 특수부대가 일으킨 게릴라전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것으로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본격적인 학술대회 논의에 앞서 이진숙 의원의 환영사도 만날 수 있다. 이진숙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요한 한 장이다. 그 역사적·법적 평가를 존중하고, 우리가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역사라는 점에도 이견이 없다”며, “그 과정에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아픔을 겪으신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제했다.

포럼 취지에 대해 이진숙 의원은 “5·18이 일어난 지 46년이 지났다. 1980년 5월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이제 우리 사회의 중심이 됐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5·18은 기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실로 이해되어야 할 역사”라며, “그해 광주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국가는 무엇을 사실로 확인했는지, 누구의 어떤 행위를 공적으로 인정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5·18은 어느 정당의 역사도, 어느 진영의 역사도 아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이다. 그렇다면 국민에게는 알 권리가 있고, 물을 권리가 있으며, 토론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 기존 통념과 다른 주장도 나올 수 있고, 불편한 질문도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질문이 아니라 근거이다. 사실이라면 받아들이고, 아니라면 근거로 반박하면 된다. 역사적 평가를 존중하는 것과 역사적 사실을 검증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질문을 막고 검증을 거부한다면 그때부터 그것은 성역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5·18 민주유공자 문제도 같은 원칙에서 봐야 한다. 국가가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분으로 인정하고 법률에 따라 예우한다면, 그 절차는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 누구를 유공자로 인정했는지, 어떤 공적을 인정했는지, 어떤 심사를 거쳐 결정했는지 국민이 알 수 있어야 한다”며, “공적이 분명하다면 그 이름과 공적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당당히 기록해야 한다. 그래야 마땅히 예우받아야 할 분들의 명예가 지켜지고, 불필요한 의혹과 갈등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주대환 의장(민주화운동동지회)은 “너무 큰 사건이어서 헌법 전문에 들어가야 한다면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부마민주항쟁보다 백 배쯤 크고, 6·25 한국전쟁이 5·18 광주민주화운동보다 만 배쯤 크지 않을까”라며, “그러나 우리 부모, 조부모 세대는 한국전쟁을 헌법 전문에 넣자든지 하는 주장을 하지 않았고, 그 상처와 아픔을 되도록 잊으려 노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의장은 “헌법 전문은 조상들께서 스스로 ‘우리가 누구인가’를 밝히고, 나라를 세움(state building)에 앞서 그 주체가 되는 국민이 형성되어온(nation building) 과정과 아울러 건국의 정신과 나라가 지향,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와 꿈을 밝히는 글”이라며, “게다가 그 꿈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듯 실현된 꿈이고, 지켜진 약속이며, 위대한 약속이다. 그 문장에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은 무식하고 건방진 짓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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