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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김에 쉬어가기
2026 공주북중학교 학생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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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새 꽃이 피어나려면
첫째/ 넘어진 김에 쉬어가기/ 학원에도 종소리가 있다/ 그날의 초콜릿/ 꿈에 본 유키/ 계곡 연주회/ 순간의 역사/ 새 꽃이 피어나려면/ 나의 작은 소나무/ 밴드 / 강한 사람 / 물방울 달리기/ 우산보다 따뜻했던 떡볶이/ 복숭아와 상처/ 멍/ 우리 할머니 꽃 이불/ 그 산의 이름은/ 산타/ 사라진 할머니/ 곰인형

제2부 물방울 같았다
동생이 집을 나갔다/ 모루인형처럼/ 이상한 나의 공부법/ 향기의 기울기/ 부자/ 붉은빛/ 감정 주머니/ 정직한 시간/ 봄날/ 끝은 언제나 마지막에/ 기억은 내 몫이라서/ 운이 안 좋은 날/ 양팔 저울/ 디스코 팡팡/ 세동리 풍경과 하나 된 날/ 물방울 같았다/ 유리구슬/ 5교시의 전쟁/ 학원 가는 길/ 마음을 빗다

제3부 말없이 곁을 지켜주는
비가 오는 날에는/ 익숙함이 사라진 날/ 그런 마음 한 송이/ 나는 예주의 애착인형/ 너는 경찰 우리는 도둑/ 빵 터진 날/ 눙이/ 밤/ 엄마가 되어가는 것/ 어디 가!/ 나의 빛/ 캔버스/ 창문에 보이는 밤하늘/ 소원/ 맑은 울림/ 머릿속의 안개/ 낯선 세계로/ 해운대/ 우리 딸/ 주말

제4부 구름이 몽글몽글
내 안에 봄/ 관심/ 능소화 / 학교 가는 길/ 주말의 제민천/ 괜찮니?/ 봄까치꽃/ 지루한 수업/ 여름방학/ 개구리들처럼/ 그날부터였을까/ 나의 지지대/ 중간고사가 피는 계절/ 잠/ 주말의 잠/ 꿈은 꿈일 뿐이야/ 고드름/ 겨울 친구/ 집 가고 싶다/ 아름다움

저자 소개 1

저공주북중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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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솜털우산』의 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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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140*205*20mm
ISBN13
9788966272853

책 속으로

나만 자전거 못 타

괜히 건드려진 자존심
속도를 모르고 달렸다

평평했던 세상이
정신을 차려 보니 아래로

뜨거워진 손은 미끌미끌,
저릿한 발은 슬금슬금

어, 어어?

쿵-
넘어진 나와
저 밑으로 떨어진
킥보드만 덩그러니

이대로 조금만
더 있을까

차가운 보도블록에
대자로 뻗고 나서야
그제야 눈에 들어온 하늘

그날, 킥보드는 나의
창문이 되어 주었다

--- 「넘어진 김에 쉬어가기」 중에서

몇 달을 모아 자라난 꿈은
찬 공기에 살이 시려올 때쯤
나를 찾아왔다
넘은 문턱들을 등진 채
이젠 마지막 문턱 위에 서 있다
위태로운 우리는
믿음 하나 못 지켜 물거품으로 흩어진다

더 준비해 둘걸
더 자주 연습할걸
후회라는 단어가 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얼마 남지 않은 공간, 용기를 따라 고갤 들어보니
내 눈 속에 비친 우리 모습은
금세 흩어져 사라질 물거품이 아니라
떨어질수록 더 또렷해질
물방울 같았다
--- 「물방울 같았다」 중에서

한강뷰 아파트에 혼자 사는 백만장자보다
산 보이는 아파트에 다섯 명 모여 사는
내가 더 부자다

수백만 원 써가며 세계여행하는 부자보다
용돈 3만 원으로 친구들과 신관동 놀러 가는
내가 더 부자다

셰프 불러 외로이 식사하는 백만장자보다
엄마가 해준 따뜻한 집밥에 할머니 김치 얹어 먹는
내가 더 부자다

고급차 타고 혼자 이동하는 백만장자보다
교통카드 찍고 친구들과 수다 떨며 버스 타는
내가 더 부자다

사진관 가서 혼자 사진 찍는 백만장자보다
친구들과 인생네컷 사진 나눠 갖는
내가 더 부자다

웃으려는 백만장자보다
매일 웃는 내가
더 행복하다

--- 「부자」 중에서

나는 말을 잘하지 못했다
말을 하려고 하면 입이 꾹 닫혀
깊은 심해로 가라앉았다

안녕,
입속으로 연습하고 연습하던 말
그러나 결코 쉽지 않았다
손에 땀이 나고 머리는 하얗게 비워졌다

친한 아이도, 괴롭히는 아이도 없었다
눈이 오는 날이면 운동장에서
이글루를 만들었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까

눈이 오지 않는 날은
돌멩이와 나뭇잎으로 그림을 그렸다
누가 말을 걸어올까

나랑 같이 놀래?
자물쇠로 꾹 닫힌 입을 간신히 열었다
내 말도 투명하여 그 애에게 가 닿지 못했다

나의 말들은 무엇이 되려고 할까
성공, 행복, 따뜻함?
나의 말들은 무슨 빛깔을 입으려고 할까
바다, 햇살, 사랑?
나의 말들은
누구에게, 무엇에게 들리고 싶을까
--- 「내 안에 봄」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 학교 학생들이 바라본 세상과 느낀 감정, 그리고 소중한 꿈을 담았습니다.
웃음과 깊은 생각, 진솔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 시집은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며 한 뼘씩 성장해 가는 아름다운 기록입니다.
시를 쓰며 자신을 돌아보고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며,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우리 학생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학생들의 맑은 마음과 풋풋한 감성을 함께 느끼며, 그 속에서 작은 미소와 따뜻한 위로를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이 책에 담긴 모든 꿈과 마음이 앞으로의 삶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나기를 응원합니다.
― 김종욱(학교장)

시를 쓰려고 할 때 소재들은 많이 떠올랐지만,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완벽한 시를 쓰려고 할수록 진짜 나의 마음과는 다른 내용이 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시를 계속 퇴고하고 보다 보니, 시는 완벽하기보다 가장 솔직한 나의 마음을 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낸 시들이, 완벽하진 않아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송조이(1학년)

모든 게 잔잔하고 별다른 사건도 없던 새 학기였기에, 초등학교 때 친구와 다투었던 지극히 평범한 경험을 시로 썼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시를 읽어 보니, 자신만의 아름답고 소중한 경험을 담은 시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독 제 시만 주제를 잘못 고른 것 같아 괜히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다듬으며 정성을 쏟다 보니, 늘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멋진 시 한 편이 어느새 제게도 다가와 있었습니다. 한없이 작게만 느껴졌던 저의 일상이 누군가에게 공감을 주고 밝게 빛나며 한없이 커져 가기를 바랍니다.
― 문하은(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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