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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박인숙 목사 | 한국기독교장로회 경기북노회 노회장 1
프롤로그 11 제1부 침묵하시는 하나님 14 제1장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15 제2장 우상과 여호와 하나님 21 제3장 응답받는 기도 35 제2부 바람 부는 광야에 서다 41 제1장 하나님의 사람들바람 속을 걷다 42 1. 믿음의 조상이 된 아브라함 43 2. 발꿈치를 잡는 자 야곱 48 3. 꿈을 꾸는 소년 요셉 53 4. 하나님의 사람 모세 57 5. 마지막 사사, 사무엘 65 6. 위대한 신학자 이사야 71 7. 눈물의 사람 예레미야 79 8. 비운의 제사장 에스겔 88 제2장 바람은 왜 부는가?: 새로운 정체성 94 1. 저주받은 자여, 그대 이름은 레위 98 2. 할 말 없 는 유다 105 3. 대담한 여인, 라합 115 4. 반역자, 고라의 후손 119 5. 겁쟁이 청년 마가 124 6. 사울이 바울로: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노라” 126 7. 가버나움의 세리, 레위 마태 132 제3장 깊어지는 영성: 성령의 바람 137 1. 출애굽 사건 속에 불어 온 바람 138 2. 바벨론 포로 사건 174 제3부 바람을 멈추게 하신다 204 제1장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 발견하다 205 1. 아둘람 공동체와 다윗 205 2. 망고 숲에서 만난 하나님 221 제2장 신령한 하늘의 선물: 충만하다 227 1. 마음을 찢고 여호와께 돌아오라 227 2. 이른 비와 늦은 비 231 3. 내 영 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라 233 4. 두 개 의 언약 전승 235 5. 이방의 땅 갈릴리 236 6. 어떤 메시아를 기다렸을까? 242 7. 갈릴리의 메시아 250 8. 십자가에 달리신 메시아 257 9. 이른 비의 성령 264 제3장 선악의 투쟁: 믿음으로 살리라 269 1. 대책 없는 왕의 기도 269 2. 믿음으로 살리라 272 3. 요나보다 더 큰 이 279 4. 단기 파견 선교사 아모스 287 제4부 새 길을 내시다 298 제1장 바람에 마주서기: 변화의 길 299 1. 요단강에 선 요한 299 제2장 인내하는 훈련: 멈추지 않는 기도 306 1. 한나의 노래 306 2. 갈멜산의 엘리야 312 3. 잠잠히 있으라 328 제3장 사막에서 시온으로: 주와 함께 333 1. 사람을 낚는 어부 베드로 333 2. 광야의 소리 346 3. 광야 생존 전략: 사막이 물댄 동산이 되어 355 에필로그 3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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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광야, ‘미드바르’는 단순히 황량하고 메마른 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어근과 연결되는 ‘다바르’는 ‘말하다’, 혹은 ‘말씀’, ‘사건’을 뜻한다. 이는 ‘광야’가 하나님이 그의 백성에게 말씀하시는 장소임을 보여 준다. 고통스러운 광야는 세상의 모든 소음을 강제로 잠재우며, 귀가 둔해진 우리에게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자리이다. 또한, 광야의 동풍은 세상에 넋을 빼앗긴 우리의 시야를 강제로 가리시는 하나님의 손길일 수 있다. 이 사실을 믿음의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 p.12 우리는 “기도에 응답해 주시면 하나님을 따르겠습니다”라고 외친다. 하지만, 하나님은 조용히 말씀하신다. “응답이 없음에도 나를 신뢰하며 한 걸음 더 내딛는 신실한 이에게 닫힌 문을 열어 기적을 베풀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돌멩이를 쥐고 떡이 되게 해 달라며 울부짖지만, 하나님은 침묵하신다. 우리가 말씀 안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고 마음속 우상을 내려놓을 때까지 기다리시는 것이다. 침묵이야말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임을 깨닫게 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 p.14 어머니를 따라 새벽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던 나는 아버지를 위해 서원 기도를 결심했다. 간암 선고를 받은 다음 날부터 6개월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한 시간씩 기도하겠다는 15세 소녀의 간절한 서원이었다. 아버지가 혹시라도 세상을 떠나신다면 그것이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전심으로 기도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6개월 후, 코스모스가 한창 피어 있던 늦가을에 세상을 떠나셨다. 성경에는 응답되지 않은 많은 기도가 있다. 불타는 떨기나무 아래에서 모세는 이집트로 가지 않겠다고 세 번이나 사양했지만, 하나님은 거의 강압적으로 그를 이집트로 보내셨다. 그로부터 40년 후 비스가산에서 멀리 유대 땅을 바라보며, 모세는 요단강을 건너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는 여전히 기력이 정정했고 누구보다 가나안을 사모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한 발자국도 허락되지 않았다. --- p.15~16 에스겔서를 읽다가 가슴에 뜨거운 무언가가 꽉 막혀 참기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 예루살렘이 포위당한 날의 사건이다. 1,600킬로미터 멀리 떨어진 유다의 소식을 알지 못하던 바벨론의 포로민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속보가 전해진다. 이 날은 기원전 588년 1월 15일경으로, 느부갓네살의 군대가 드디어 예루살렘을 포위하기 시작한 날이다. “인자야 내가 네 눈에 기뻐하는 것을 한 번 쳐서 빼앗으리니 너는 슬퍼하거나 울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하지 말며 죽은 자들을 위하여 슬퍼하지 말고 조용히 탄식하며 수건으로 머리를 동이고 발에 신을 신고 입술을 가리지 말고 사람이 초상집에서 먹는 음식물을 먹지 말라 하신지라 내가 아침에 백성에게 말하였더니 저녁에 내 아내가 죽었으므로 아침에 내가 받은 명령대로 행하매”(겔 24:16~18). 이 말씀이 에스겔에게 오전에 임하고, 저녁 무렵 그의 사랑하는 아내가 죽는다. 그녀는 포로로 끌려와 온갖 고생을 하며, 괴이한 행위 예언으로 말라 가는 남편을 극진히 섬기다가 예루살렘이 포위되는 날 조용히 눈을 감았다. 단 한 번의 예고가 주어졌고, 아내는 그날 죽었다. 하나님은 슬퍼하지 말고, 평일처럼 하루를 보내라고 하셨다. 유다의 멸망 앞에 아내의 죽음을 내려놓으라는 엄중한 명령에, 에스겔은 아무런 토도 달지 않고 묵묵히 순종했다. --- p.90~91 우리 인생이 어떤 낮은 곳으로 굴러 박힌다 해도, 심지어 죽어 마른 뼈처럼 아무 소망이 없는 순간에도 그것이 완전히 끝이 아니라고 에스겔은 말한다. 하나님의 역사는 여전히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그것을 신뢰하는가? 아니면 그 자리에 마른 뼈로 머물 것인가? 선택은 우리 몫이다. 사방에서부터 불어와 죽었던 이스라엘을 살아나게 했던 그 생기는 바람, 곧 성령의 바람인 ‘루아흐’였다. 멸망한 유다를 불러내어 여호와의 성전 공동체로 회복시키신 하나님은, 오늘날 동일한 성령으로 말라 가는 우리를 부르신다. 우리에게 새 영을 주시며, 여호와의 군대로 일어나 무덤 문을 열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도록 우리를 부활시킬 것이다. --- p.93 이스라엘은 시내산 아래에서 여호와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다. 언약을 뜻하는 ‘베리트’( )는 단순한 약속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관용적으로 ‘언약을 베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고대 근동에서 언약을 체결할 때 짐승을 반으로 쪼개고 그 사이를 당사자들이 지나갔던 관습에서 유래한다. 이는 만약 약속을 어길 경우 “이 짐승처럼 쪼개져 죽임을 당해도 좋다”라는 의미의 자기 저주적 맹세를 내포한다. 또 다른 어원적 이해로는 ‘묶다’ 혹은 ‘속박하다’라는 견해가 있는데, 이는 언약을 맺는 두 당사자를 하나의 공동 운명체로 결속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언약의 최종 단계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공동 식사’였다. 이는 언약이 단순한 법적 계약을 넘어,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인격적 관계임을 보여 준다. --- p.150 인생의 광야에서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 ‘거룩’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라고 하신 하나님의 준엄한 요구 앞에 삶의 자리를 다시 바로잡아야 한다. 거룩은 야웨 하나님의 독특한 특성에서 비롯된 용어다. 세상과 완전히 다르시며, 구별되시고, 홀로 떨어져 빛나는 존재이신 하나님의 본성이다. ‘거룩’이란 단순히 종교적인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삶의 방향성이다. --- p.204 구약성경에는 언약에 관한 두 가지 주요 전승 흐름이 있다. 하나는 모세 전승(시내산 언약)이며, 다른 하나는 다윗 전승(다윗 언약, 성전신학)이다.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은 『구약신학: 증언, 변호, 선언』에서 모세 전승을 기득권을 갖지 못한 피지배자들 사이에서 형성된 저항 운동의 정신으로 이해하며, 인간의 역사 속에 결정적으 로 개입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학적 비전으로 해석한다. 반면 다윗 전승은 왕권과 기득권을 옹호하는 경향을 지닌 것으로 분석한다. 다윗의 언약은 기존의 정치·종교의 질서를 유지하고 기득권자의 권리를 강화하려는 신학적 비전으로,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왕권을 정당화하는 체제 수호적 성격을 띤다고 보았다. --- p.235 반면 선지자 집단의 일차적 관심은 언약의 갱신과 하나님의 정의 및 공의에 있었다.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대변인’으로서, 의식보다는 관계와 삶의 태도를 강조했다. 이들은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회복하고, 그 관계의 증거로서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 토라(율법)의 본질이라고 보았다. 정경 예언자들은 “악행을 그치고 정의를 구하며 고아와 과부를 변호하는 것”이 헛된 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앞선다고 선포했다. 이는 제사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그 제사가 “변화된 삶”이라는 열매를 맺지 못할 때 가증한 것이 된다는 준엄한 경고였다. 선지자들에게 신앙이란 성전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성전 문을 나선 뒤 세상 속에서 ‘정의’가 강물처럼 막힘없이 흐르는 삶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특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보다 특별한 의무가 부과된다. --- p.292~2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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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책장을 넘기며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바람 부는 광야에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세우며, 결국 새로운 길을 내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광야는 성경 속에서 단순히 황량한 땅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광야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말씀하시고, 믿음의 사람들을 훈련하며, 새로운 길을 열어주시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바람 부는 광야』는 바로 그 신비를 깊이 탐구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마치 성경 이야기처럼 흥미롭고 성경 해석서처럼 깊이 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 박인숙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경기북노회 노회장, 의정부무리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