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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창업자들이 말하는 창업의 십계명
1. 전문 분야를 찾아라 허울 좋은 종합출판사가 아니라 주특기인 전공과목을 정해야 한다. 양철북의 조재은 사장은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건강하고 인간적인 교육을 출판의 모토로 삼았다. 사이의 권선희 사장은 경험상 자신이 잘 만드는 남자들을 위한 책을 과제로 삼았다. 책과함께의 류종필 사장은 역사교사가 꿈이었는데, 역사서 출판을 통해 못 다한 꿈을 이루고 있다. 2. 친구를 많이 만들어라 편집자 출신 예비 창업자라면 영업자 친구를 만들어라. 반대로 영업자 출신이라면 편집자 출신과 친구가 되라. 창업초기 편집자 출신끼리는 술친구지만 서로 다른 경험을 쌓은 사장과는 보완관계가 형성되어 도울 일이 많다. 용오름의 서사봉 사장은 에코북의 박종홍 사장에게 자문을 구하며 창업 전에 시장 조사를 했고, 창업 후에도 에코북의 도움으로 <백만불짜리 습관>의 원플러스 원 이벤트를 했다. 3. 외서 계약에 신중하라 신생 출판사는 국내 저자 섭외력이 약하니 일차적으로 외서에 의존하게 된다. 그렇지만 자칫 투기성으로 외서계약을 해놓고 정작 판매에 자신이 없어 발간을 차일피일 미루는 일이 많다. 계약을 할 때는 뭔가 될 듯해 보이지만 막상 출간하려면 국내 정서나 타이밍이 맞지 않는 때가 허다하다. 특히 소자본 창업에 2-30권씩 외서를 준비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4. 준비가 없다면 수업료가 필요하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출판을 시작해 수업료를 톡톡하게 치룬 사례는 흔하다. 반대로 편집경험자라면 때로 돈 없이도 할 수 없는 것이 출판이다. 밑 빠진 항아리 같은 출판이라는 단지를 채우는 방법은 창업자 본인의 철저한 준비와 경험밖에 없다. 혹 경험이 없는데 출판을 하고 싶다면 덜컥 창업을 하는 대신 출판사에 취직하여 실무를 익히는 자세가 필요하다. 5. 출판은 마라톤이다 베스트셀러를 냈다고 해도 계속해서 좋은 책을 내지 못하면 바로 개점휴업 상태와 다름없는 게 출판이다. 요새는 특히 신간의 판매 사이클이 짧기 때문에 비룡소 정도로 든든한 백리스트를 확보하지 않았다면 바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오르막이라고 힘들어하지 말고 내리막이라고 만만히 보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 창업초기 대박을 터트리는 출판사치고 오래가는 출판사가 많지 않다. 섣부른 베스트셀러는 출판을 만만하게 보고 방심하게 하는데 이는 치명적 결과를 낳는다. 6. 출판은 함께 성장하는 일이다 요즘 유행하는 1인 출판사도 사장이 혼자일 뿐이지 실은 여럿이 하는 일이다. 출판은 저자와 함께 그리고 직원과 함께 성장해야 정말로 성장한다. 따라서 인세나 번역료 기타 외주비 등의 지불이 불투명하다거나 하는 식의 태도로는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좋은 저자의 좋은 책을 펴내는 출판사는 곧 저자 관리를 잘 하는 출판사라는 말이다. 거래처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7. 자신만의 출판을 해라 출판에서 흔히 저지르는 오류 중 하나가 뭐가 된다 하면 따라하는 일이다. 트렌드가 보인다는 말은 이미 관련 출판물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국내외 유명필자를 따라다니거나 아류성 기획물을 쏟아 내거나 남들이 키워놓은 필자를 가로채는 등의 행위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다. 8. 창업 후 찾아오는 슬럼프를 조심하라 오히려 출판 경험자에게 창업 초기는 순조로울 수 있다. 창업 프리미엄이 있어서 주위에서도 도와주고 창업자의 긴장감도 살아있는지라 성공적인 출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창업 후 2-3년이 지나면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다. 창업시절을 같이 한 직원들도 바뀌고 출판사의 씀씀이도 커졌다. 창업 초기 기획한 책들이 모두 출간되었을 즈음 창업자는 슬럼프에 빠진다. 이름만 걸어놓은 출판사가 되느냐 마느냐 하는 또 하나의 갈림길이 창업자를 기다린다. 9. 모든 것은 책으로 귀환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한 번 더 강조해야 할 말이다. 때로는 책보다 홍보나 영업이나 다른 무엇이 더 돋보이는 출판사도 있고, 심지어 출판외의 다른 사업이나 일에 한눈을 팔기도 한다. 그러나 출판은 결국 책으로 말하는 일이다. 내가 왜 출판을 시작했는지를 다시 한번 물어야 한다. 10. 출판 창업 말로도 글로도 하기 어렵다 출판 창업에 관해서는 창업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경우의 수가 다양해 정답을 내놓는 게 불가능하다. 직접 경험하는 것만이 정답을 구하는 길이다. 그럼에도 <출판창업>은 늘 소문으로만 떠도는 출판 창업이라는 헛것을 이 한 권에 모았다. 조금의 시행착오라도 줄여보자는 의도이다. 출판 창업에 관한 디테일은 이 책의 전편에 걸쳐 보물처럼 박혀있다. 창업자 자신이 문제의식을 갖고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