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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타당한 과잉의 세계 · 7
제1부 끓다 발화發火와 발화發話 … 21 소년들의 세계는 왜 불타올랐나 - 방탄소년단의 투쟁적 실존주의 … 27 관람불가 표시는 왜 우리를 유혹하는가 - 보이넥스트도어의 반가운 일탈 … 41 나는 다르다 vs 나는 나다 - 잇지와 키키의 한 끗 다른 자기 선언 … 55 모두가 아티스트가 되는 세계 - 지코의 직관과 추동 … 67 나는 왜 네 눈속의 나이고 싶은가 - 아이브의 대안적 자기애 … 79 제2부 넘다 인정과 성장 … 95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 - 트와이스에게 ‘호명’이 가지는 의미 … 101 우리는 정말 시간을 달릴 수 있는가 - 여자친구와 존재의 시간성 … 117 시간의 바깥과 사건의 지평선 너머 - 아이유와 윤하의 같지만 다른 세계 … 127 나라는 사람의 역사 - 이찬혁의 메멘토 모리 … 137 왜 자꾸 내일에서 만나자고 할까 -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약속 … 151 제3부 흘러넘치다 내 세계를 만들어 가는 용기 … 173 육지가 바다가 되는 전복적 상상력 - 르세라핌의 금기와 욕망 … 179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 그 다음은? - 에스파의 초인주의 … 197 액체화된 시대를 살아가는 법 - 응축인간으로서의 제니 … 215 길을 벗어났을 때 비로소 탄생하는 神메뉴 - 스트레이키즈의 맛과 멋 … 233 〈Lovesick girls〉의 〈다시 만난 세계〉 - 뺄셈이 아닌 덧셈의 세계 … 249 에필로그 - 희망과 환상의 경계선 · 260 출처 및 참고문헌 · 2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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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이라는 단어 자체도 관점에 따라 저마다의 의미로 해석됩니다. 뉴스에 등장하는 케이팝은 ‘산업으로서의 케이팝’일 때가 많습니다. 어떤 아티스트의 어떤 앨범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두었는지, 거기에서 창출되는 경제 효과는 또 어느 정도인지, 글로벌한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가 유수의 브랜드들과 협업하며 시장에 어떤 큰 변화가 생겼는지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해외에서 정의하는 케이팝은 ‘팬덤 문화로서의 케이팝’이 보다 핵심일 때도 있습니다. 즐겨 듣는 음악 이상으로 한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대변하고, 라이프스타일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개인주의의 시대에 새로운 연대의 방식을 제시하는 존재감이 케이팝의 힘이자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또한 무엇이 맞고 틀리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산업으로서의 틀을 갖추었기에 케이팝은 한때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강력한 팬덤문화가 성장의 전제조건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케이팝을 둘러싼 서로 다른 경험과 시선 속에서, 이 책은 복잡한 테마파크 같은 케이팝의 세계에 또 하나의 입구를 더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쓰였습니다. 입구의 이름은 ‘콘텐츠로서의 케이팝’, 그중에서도 ‘읽어내는 텍스트로서의 케이팝’입니다. 이와 같은 관점을 택하고 싶었던 이유는 ‘듣는 음악’, ‘보는 음악’으로서의 케이팝이 스스로를 팬덤으로 인식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익숙한 향유 방식인 반면 ‘읽는 음악’으로서의 케이팝은 여전히 생소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읽는 음악’으로서의 관점을 택함으로써 케이팝 노랫말들로부터 인간관, 세계관, 시대의 감수성을 입체적으로 발견해가는 즐거움을 더 많은 분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 「프롤로그 - 타당한 과잉의 세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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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의 성공이 있기까지... 전 세계의 팬심을 움직인 케이팝 노랫말 톺아보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Golden’의 화자는 스스로를 ‘찬란히 빛나는 존재’로 호명한다. 누군가에 의해 규정되는 삶이 아니라, 이미 빛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환희를 노래한 가사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위로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은 이처럼 단순한 가사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듣는 이와 공명하며 확장되는 케이팝 노랫말에 주목한다. 그것은 하나의 텍스트이자 세계관이며, 팬과 아티스트의 감정을 연결하는 매개이자 흐름이다. 저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이르기까지, 케이팝 속에 축적되어온 불안과 성장, 연대와 사랑 같은 동시대의 감각을 집요하게 읽어낸다. 이러한 텍스트적 접근을 통해 케이팝은 단순한 음악 산업을 넘어, 동시대 청춘의 감각을 기록하는 거대한 아카이브로 확장된다. BTS, 스트레이 키즈, 에스파, 제니의 노랫말은 왜 MZ 세대의 심장을 두드리는가 저자는 BTS의 ‘불타오르네’에서 자기 검열이 아닌 자기 수용의 서사를 읽어내고, 스트레이 키즈에게서 자신만의 판을 만들어가며 페르소나를 변화무쌍하게 가지고 노는 주체적인 인간상을 발견한다. 또한 에스파가 ‘코즈믹 호러’ 장르를 접목시켜 사막을 건너는 초인을 어떻게 드러내는지, 제니가 액체화된 시대 속에서 영혼을 응축하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어떻게 구축해 나가는지를 다층적으로 읽어낸다. 이처럼 노랫말 속 화자들의 세계를 더 깊이 읽어내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사랑해온 케이팝을 계속 사랑할 수 있는 이유를 되짚는다. 그리고 그 여정 끝에서 독자는 문득 깨닫게 된다. 우리가 끝내 케이팝을 사랑했던 이유는 ‘덕질’같은 세상의 기준이나 논리가 아닌 희망과 환상이라는 경계선 위의 순수함이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