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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부_ 꽃들아 내가 왔다! 1. 내 인생 절정의 경험 2. 엄마가 다 늙었네! 3. 왜 거절을 못 했을까? 4. 무꽃이 피면 오신다더니 5. 요새는 마님이 왜 안 나오시냐고 그러네 1 6. 요새는 마님이 왜 안 나오시냐고 그러네 2 7. 꽃들아 내가 왔다! 8. 60여 년 머슴살이 하도 서러워 9. 어머니 저를 어려워 말고 이용하셔요 10. 그리움에 대하여 11.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12. 환멸이라는 쓴 밥도 먹고 살아야 13. 이 친구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까? 14. 지금 생각나는 사람은 15. 남편이 차려주는 밥상 16. 아들에게서 배운다 17. 서양화가와 잡탕밥 18. 어젯밤 한 시간도 못 자고 19. 지갑 돈, 다 들고 뛰어가 보니 20. 단순함의 힘 21. 여름비가 종일 내리는 날 22. 이 즐거움이란 희락! 23. 하나님과 하나님이 택하신 유대인이 없었다면 24. 오늘의 화제 인물은 25. 동태 젓갈 26. 이 일을 어찌할까요? 27. 아버지 인생에서 내가 배운 것 28. 일혜는 왜 그렇게 사는지 모르겠더라 2부_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다 1.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다 2.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3. ‘목포 먹갈치’로 기억되는 여인 4. 내가 ‘넘사벽’이라고요? 5. 비싼 체리를 고봉으로 두 팩이나 6. 오늘 저녁은 아욱국이나 끓일까? 7. 사람이 좀 미련한 데도 있어야지 8. 마음 잔치는 끝났다 9. 한 손으로 깨우면서 한 손으로 덮어주고 11. 천상의 재미란 무엇일까? 12.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13. 두 친구에게 예물 드리러 가는 마음 14. 손수레에 담아 온 장미 꽃다발 15. 나는 인생 디자이너 16. 지하철 노인석에서 부채질하는 아저씨 17. 늬네 집 총사령관, 그게 무슨 말이야 18. 분홍색의 기적 19. 거실이 두 평이나 넓어졌네! 20. 연습은 완전을 만든다 21. 13평 임대 아파트가 주는 행복 22. 반찬이 너무 많다 23. 이 동생을 어찌할꼬 24. 안 죽고 살아있었어! 25. 작가님 닮아가기 26. 비상금은 대기전력待機電力인가? 3부_ 마음의 씨는 어떻게 뿌리나? 1. 마음의 씨는 어떻게 뿌리나? 2. 편지 없는 세상이 온다 3. 복도에 쌓인 내 책을 보면서 4. 이모부(제부)한테서 전화 왔네 5. 아이구! 부러워라! 6. 동생이 보낸 사진 한 장 7. 대체 불가의 아티스트! 8. 진심은 슴슴한 글에 있다 9. 가벼운 고독 10. 이 부끄러움이란 무엇일까? 11. 요리사 아내의 냉장고 12. 병상 환자의 옷 13. 32일 만의 외출 14. 부부는 죽는 날까지 싸우면서 사나? 15. 나는 이렇게 배웠다 16. 좋은 일 많이 하는 사람 17. 60년 밥해도 못하는 사람 18. 대한大寒 날 받은 초대 19. 인간적 친구와 작가적 친구 20. 적당한 과찬은 지적보다 낫다 21. 86년 묵은 나를 버리고 22. 청소기 몇 대로 청소한 것 같소 23. 모든 건 때가 있는 법 24. 그대 목소리 들을 때마다 4부_ 책을 곁에 두는 것도 독서다 1. 책을 곁에 두는 것도 독서다 2. 쉽고 재미있고 기억에 남아야 3. 너 참 재미있다―꺅!! 4. 오이 호박 나누는 것도 예배다 5. 자랑의 시기를 지나서 6. 우리 아파트 유아원 선생님들 7. 내 건강은 천명天命에 맡기고 8. 르누아르 그림 좋아하는 이유 9. 황석어 산다고 해놓고 10. 오래된 가족 앨범에서 본 아기 오빠 11. 모네 그림이 있는 머플러 12. 진작에(진즉) 그렇게 쓰시지 13. 오늘 냉이차 한잔 어때요? 14. 셰프에게 책 전하러 간 날 15. 지하철에서 만난 캐나다 독자 16. 청계산 채소가게 여주인의 눈물 17. 내겐 왜 세뱃돈 안 주는가? 18.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19. 컵라면 국물에 한라산이 비명! 20. 나는 푸주한의 딸이었다 21. 임 사모가 입은 오래된 스웨터 22. 굿모닝! 선생님 23. 내가 만난 유 목사님과 곤노 목사님 24. 나는 마음을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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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꽃이 피면 오신다더니」
봄이면 고향 집 뒤란 텃밭 귀퉁이에 해마다 무 장다리꽃이 피었습니다. 이 세상 아닌 어디서 환상 한 조각이 날아와여린 몸을 가누지 못하고 사르르 떨고 있는 듯. 그 가녀린 흰빛. 연한 보랏빛 아늑하게 흔들리면서 무리 지어 떨고 있는 꽃 이파리들… 내가 좋아한다고 했더니, 친구가 ─ 집 마당 가에 그 무꽃 피기만 기다리시다, 그래도 소식 없는 작가 친구에게, “무꽃이 피면 오신다더니…” 그리운 글 보내시고. 그 뒤 소식 없으신 머언 땅끝마을의 벗님이여. 그대 계신 곳, 세상 어디나 다 하나님 품속이거니 하고 있습니다. 주신 강아지풀은 연한 카키색으로 복도에 쌓인 책들 옆에서 여전히 바르르 떨고. 떨고 있는 모든 것들은 부드럽고 따듯하게 살아─ 나를 살아나게 합니다. 「그리움에 대하여」 ‘아주 만날 수 없는 사람을 그리워하지요. 옆에 있는 사람, 그리워하겠어요.’ 광주 동생 집 갔다가 저녁 외식하러 가면서 만난 택시 기사님. 순하고 부드러운 미소로 우리를 맞이한 기사님께 내 책 한 권 드리고─ 그는 절제되고 수줍은 미소로 왼손에 내 책을 들고 계속 놓을 줄 모르고─ 그날 만난 택시 기사님, 그 인격과 만났다. 나는 인격 가진 사람을 그리워한다. 요즘은 인격 가진 사람 너무 적어─ 그리워할 여유도 없이 급속으로 흘러가는 지금 시대. 그럴수록 여유를 가지고 아름다운 사람도 그리워하면서, 그립게 살아볼 일이다. 「한 손으로 깨우면서 한 손으로 덮어주고」 아침마다 곤히 잠든 자녀들 깨우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어느 엄마는 잠자는 아이 얼굴에 찬 물수건 덮어 소스라치게 깨우고, 어느 엄마는 사랑스런 노래 불러주면서 깨우고. 광주 내 동생은─ 한 손으로 깨우면서도 한 손으로 이불 덮어 준다고─ 상당히 이율배반적인 행동 같으나, 무심코 지나가듯 얘기하는 동생에게서 진리 하나를 깨우친다. 얼핏 보면 무심한 듯 이성적인 동생이, 참 자정慈情이 많구나. 어려서 같이 자란 동생이지만 잘 모르겠다. 동생의 모성애는 곧 하나님 사랑과 이어진다. 공의의 손으로 징계하시면서도 다른 손으로 싸매고 감싸주시는 인애하신 하나님. 그 인애하심을 봐야지, 징계하는 무서운 하나님만 보지 말고─ 징계하심도 사랑. 자녀를 매 때리고 몰래 우시는 부모님처럼. 「봄이 되면 텃밭에 상추씨 뿌리듯」 어느 봄날 아침 텃밭에 나가보면 아기 상추가 뾰족뾰족 올라오고 있다. 어머니가 어느새 텃밭에 상추씨를 뿌렸다. 그렇듯이─ 나도 지금 날마다 어디에 씨 뿌리고 다닌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자기 말, 마음의 씨 뿌리면서 산다. 겨울 지나 봄 되면 농부가 들에 나가 씨 뿌리듯, 소설가 나는 사람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 글로 쓴다. ‘이 막중한 일’ 잠이 안 오는 밤이 많고… 세상에 낙이라곤 없으니─ 그렇게 생겨났으니, 그렇게 쓰면서 살 뿐. 그게 내 생존, 나를 살게 하는 한 소망이니까. 봄이 오면 어머니가 텃밭에 상추 씨 뿌리듯, 나는 세상에 말의 씨 뿌리고 마음의 씨 심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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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소박하고 정겨운 삶으로부터 배어나는 아름다운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이웃과의 교제와 나눔, 그리고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열정을 저자와 함께 체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이론적인 정의 내림이 아닌 살아 내고 경험하며 이루어 내는 참다운 삶과 신앙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기일혜 수필집이 가진 작지만 큰 힘이자 50권까지 꾸준히 견지해 낸 삶과 신앙의 자세이며 설교하지 않는 설교, 드러내지 않고도 은근한 전파력을 가진 선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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