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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인성 그림책.
- 이민정(ladyinred@yes24.com)
일주일에 두 번 갖는 편집회의 시간은 업무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개인적으로도 가장 즐거이 참여하는 회의다. 각 분야 담당자들이 나름대로 출간에 의의가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신간을 소개하는 자리인지라,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양질의 도서를 한번에 소개받는, 이만큼 귀중한 시간도 없다. 평소 마음속에 지닌 신조와 제목이 유사하여 관심을 갖게 된 도서,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는 귀중한 편집회의 시간에 다른 책을 제치고 단번에 빠져 읽어 내려갈 만큼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개인적인 선택이유는 이쯤에서 접고, 책 소개로 들어가겠다.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는 소위 “인성 교육”을 위한 그림책이다. 말문이 트이고 사방 모든 사물에 대해 질문을 시작하는 아이들은, 어느덧 자신에게 그리고 자신과 다른 타인과의 관계에 눈을 돌리면서 점점 어려운 질문들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엄마, 학교는 왜 가야해?”, “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안 되는 거죠?”.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왜 어른들은 항상 이래라 저래라 해요?” 등등 아이에게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에 대해, 이 책은 명쾌하고도 간결하게 대답하고 있다. 몇몇 인상 깊은 대답을 살펴보자. 주인공 가스똥이 자신과 다른 행동을 하는 아주머니를 보고 “저 아주머니는 왜 우리처럼 하지 않는 거예요?”라고 묻는다. 그러자 “습관이 달라서 그래. 누구든 자기가 늘 하던 대로 하는 게 편하거든. 저 아줌마는 우릴 보고 ‘왜 나처럼 하지 않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몰라”라고 답변한다. 생각해보자. 서로의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해서 생기는 갈등이 얼마나 많을까. 바로 뒤에 이어지는 질문의 답변은 이렇다. “누구나 모든 사람을 좋아할 수는 없어.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이라도 존중해 주어야 해. 사람은 누구나 소중하니까.” 맞는 말이다. 그러나 쉽게 설명하기도 실천하기도 쉽지 않은 내용. 그래서 이 책은 아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함께 읽어도 더욱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소중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어쩔 수 없이 생긴 일에 마음이 불편하지만 불공평하다고 외칠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 이것이 관계를 맺고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인성에 관한 질문에 정답이 있을 수 없듯, 이 책의 답변은 정답은 아니다. 오히려 짤막한 부모와 아이의 대화 이후에 이어지는 그림과 여백은 부모와 아이들이 좀 더 대화하고 생각해 보기를 권유한다. 그림과, 덧붙인 짤막한 글과 함께 인성이 자라난다고나 할까. 읽는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생각할 여지가 더욱 많은 책. 그래서 더욱 좋은 책이다. 또한 일상에서 쉽게 생길 수 있는 의문을 거창하지 않게 풀어낸 점도, 매끄러운 번역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그림책이니만큼 그림에 관해 덧붙이자면, 『얼굴 빨개지는 아이』의 익살맞으면서 선 하나하나가 상상을 돕는 상뻬의 그림을 좋아한 사람이라면, 이 그림에도 빠져들 거라고 확신한다.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지는 그림이다. 이 그림책을 ‘내 인생의 최고의 그림책’으로 꼽을 아이와 어른을 기대하면서, 이 그림책을 읽은 아이들이 자라,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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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꼭 물어볼 게 있어요!"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어린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중요하고 예민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쉽고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생각의 힘을 키우는 꼬마 시민 학교'.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 배려 있는 사람, 세상과 조화로운 아름다운 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든든한 '마음의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당당한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건 영어만이 아니다! 2002년 '세계 어린이와 함께 키우는 시민 학교' 시리즈 출간 당시만 해도 어린이들의 사회성, 인성, 가치 교육을 위한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알리키 인성' 시리즈(2002년, 미래M&B), '마음과 생각이 크는 책' 시리즈(2003년, 비룡소) 등의 외서들과 더불어 최근 들어서는 《아름다운 가치 사전》(2005, 한울림), 《나 좀 내버려 둬》(2006, 돌베개) 등의 국내 개발서가 출간되면서 사회성, 인성 계발서는 이제 어린이책의 어엿한 한 분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 분야의 책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어린이들의 인성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과 요구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바람직한 얘기도 되겠지만, 반대로 전통적으로 아이들의 인성 교육을 맡아왔던 학교와 가정에서 그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씁쓸한 결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본주의적 논리 아래 사회적 분위기는 아이들을 경쟁과 긴장 속으로 내몰았고, 맞벌이 부부의 확산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세계화 추세를 따르기 위해 영어에, 한자에... 온갖 조기 교육은 다 시키지만 정작 조기에 또래 아이들과 뛰어 놀며 익혔어야 할 사회성은 뒷전이었던 편향된 사교육, 체온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할 자리에 단짝으로 들어선 컴퓨터까지... 수많은 원인들을 더 열거하지 않더라도, 심심찮게 보도되는 아동 폭력 사건이나, 왕따 문제들이 수많은 부모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드는 현실은 외면하기 힘듭니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이 상식과 원칙, 이해와 배려가 있는 사회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윤리 의식과 올바른 인성의 바탕 위에서 진정한 사회적 성공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세상의 시계를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그 미래를 지금부터 가꾸어 나갈 수는 있습니다. 그것이 어린이 인성 교육ㆍ가치 교육ㆍ사회성 교육의 절박한 당위일 것입니다. 꼬마 이기주의자들의 행복한 세상 나들이를 제안합니다. '세계 어린이와 함께 배우는 시민 학교' 시리즈(초등학생 대상)와 마찬가지로,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생각의 힘을 키우는 꼬마 시민 학교' 시리즈는 유치원, 학교 등 작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6~8세 어린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인성 교육이야 평생을 두고 해 나가야 하는 것이지만, 특히 나와 너, 나와 공동체, 나와 사회 간의 관계 맺기를 시작하며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세상 속의 나'로 거듭나는 시기의 어린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길러주는 일은 '단추 많은 옷의 첫 단추를 꿰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이 책은 어린 아이들에게 또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의문들-차이, 폭력, 규칙, 부당함 등에서 비롯되는 일상의 문제-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구체적인 일상의 문제에서 얻은 깨달음을 자기 입장과 철학으로 발전시키고, 보편적인 가치와 올곧은 생각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좋은 생각과 아름다운 가치들이 '세상 속의 나'로 다시 태어나는 어린이들에게 올곧은 가치관과 건강한 사회성을 줄 수 있다면, 그리고 자신의 아이가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에 작은 지평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 시리즈의 특징] 함께 읽고, 생각하고, 대화하라! 이 책은 가스똥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주변 어른들의 대답이 담긴 페이지, 그리고 그 구체적인 질문과 답을 보편적인 가치로 확장하는 짧은 글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적인 그림이 담긴 페이지, 이렇게 2면 1조의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스똥 : 아르튀르는 나무를 참 잘 그리는데, 나는 왜 잘 안 돼요? 선생님 : 선생님은 가스똥이 친구들이랑 똑같이 그리지 않아서 좋은걸! 잘 보렴, 넌 사람을 이렇게 잘 그리잖니? 너희 모두가 아주 훌륭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거야. -- p.22 자기가 가장 잘하는 걸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어요. -- p.23 단지, 책 안의 설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의 저자들은 실지로 '아이들의 차이나 폭력, 또는 부당함 등에 대한 질문을 할 경우, 일단은 아이들과 함께 생각을 해 보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 아이들이 함께 잘 사는 데서 오는 기쁨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책이 표방하는 가치 교육, 인성 교육의 방식은 바로 어른과 아이의 '소통과 대화'입니다. 특히, 두 번째 페이지에 실린 짧은 글과 그림에는 이 책을 읽는 부모와 아이가 더 넓게 생각하고, 더 깊이 대화 나눠 볼 수 있는 여백이 함께 실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 책이 다른 책들에 비해 따뜻하게 읽히는 이유는 짧은 텍스트의 행간 속에 녹아 있는 아이와 부모의 교감 때문일 것입니다. 생각의 힘을 키우는 책! 이 책에서는 다른 인성 계발서처럼 '이럴 때는 이렇게', '이건 좋으니 하고, 저건 나쁘니 하지 마라.' 식의 훈계나 강요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각 장의 주제가 일상에서 어떻게 다양하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면서 아이가 생각을 확장시키고, 심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차이를 이야기하는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장에서 주인공 가스똥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선생님 우리는 왜 모두 다르게 생겼어요? - 저 아저씨는 왜 우리랑 피부색이 달라요? - 저 아줌마는 왜 우리처럼 하지 않는 거죠? - 나처럼 하지 않는 애들은 왜 좋아지지 않는 거죠? - 저 애는 다리가 없는데 어떻게 살아요? - 아르튀르는 나무를 참 잘 그리는데, 나는 왜 잘 안 돼요? - 아빠, 난 알렉스 형이 가장 좋아요. 이다음에 크면 나도 형처럼 될 수 있을까요? '서로 다르다는 건 큰 행운이에요! 다르기 때문에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거니까요!'라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생김새의 차이, 피부색의 차이, 생활 방식의 차이, 능력의 차이, 나아가 장애까지... 아이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차이를 짚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일상의 예시들에서 발전시켜 낸 보편적인 가치는 아이들의 가슴에 훨씬 구체적인 모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인성을 가꾸고, 사회성을 기르는 것은 아이 자신의 경험에서 끌어 낸 하나하나의 좋은 생각들입니다. 어린이 인성 교육에서 철학적 접근이 강조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일 것입니다. 어린이 인성 교육ㆍ가치 교육, 부모의 준비가 필요하다! 각 권의 마지막 장에는 '부모님께 드리는 글'이 실려 있습니다. 각 주제별로 아이가 어떤 배경에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질문을 할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석과 설명이 담긴 길잡이 글입니다. 아이의 발달 특성, 심리 요인, 그리고 기초 철학에 근거하여 부모를 안심시키고, 또 부모로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아이의 행동에 대처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는 이 글은, 각 분야 전문가(프랑스)들의 말을 인용함으로써 그 권위를 더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