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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조선 영화와 조선스러움
제1장 1920년대 〈대지는 미소짓는다(大地は微笑む)〉의 ‘조선’과 그 주변 제2장 1930년대 영화 〈춘향전〉의 경계와 번역의 불 / 가능성 제3장 인터내셔널한 조선 영화를 찾아서 제4장 경성 영화관에서의 식민자와 피식민자의 ‘교차’ 제5장 아동 영화에서 ‘소국민(少国民)’의 이야기로 제6장 재일조선인과 영화의 접합-영화계 배제와 포섭 종장 제국 일본에서 조선 / 영화를 상상하고 만들기 후기 초출일람 나가며 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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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의 조선은 누가 만들었는가
제국 일본의 영화인들에게 조선은 낯선 풍경과 풍습, 의상과 언어를 지닌 이국적인 공간이었다. 조선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이러한 차이를 강조하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당시 영화계에서는 이를 ‘로컬리티’, ‘향토색’, ‘지방색’ 등의 말로 표현했다. 그러나 조선적인 특수성은 단순히 흥행을 위한 소재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제국 일본이 식민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재현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제였다. 제국 일본의 식민지 정책은 조선이 일본의 지배 아래 근대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려 했다. 하지만 영화의 흥행을 위해서는 일본과 구별되는 조선만의 풍경과 생활상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근대화된 조선을 보여줄 것인가, 아니면 이국적인 조선을 보여줄 것인가. 이러한 모순은 조선 영화를 제작하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다. 조선의 언어와 의상, 풍습은 영화의 매력이면서 동시에 제국의 동화 정책과 충돌하는 요소였다. 이 책은 1925년 일본의 주요 영화사들이 경쟁적으로 제작한 〈대지는 미소짓는다〉를 비롯해 〈춘향전〉, 〈나그네〉, 〈군용열차〉 등의 작품을 통해 스크린 속 조선의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특히 〈대지는 미소짓는다〉의 신문 연재와 영화화 과정을 추적하면서, 작품을 둘러싼 독자와 관객의 반응까지 함께 분석한다. 신문에 실린 삽화와 독자의 투고, 영화잡지의 비평은 당시 사람들이 조선과 조선인을 어떤 모습으로 상상했는지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