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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이미 충분히 들으신 분께
프롤로그 - 생각으로 사람을 도울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1부. 좋은 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1. 위로가 넘쳐나는데, 왜 더 외로워졌을까 2. “당신은 충분하다”가 믿어지지 않는 이유 3. “걱정하지 마세요”가 걱정을 키울 때 4. 나는 위로마저 열심히 하고 있었다 5. 안다는 것과 안심한다는 것은 다르다 돌아오는 연습 1 / 6 - 그 말을 들을 때 내 몸은 어땠습니까 2부. 내 몸인데 왜 잘 모르겠을까 1. “생각 말고요, 몸은 어떠세요?” 2. 입은 괜찮다고 했지만 손은 아니었다 3. 답답하다는 말에서 한 걸음 더 4. “왜 그렇게 방어적이야?” 5. 몸이 다시 말을 걸어오는 순간 돌아오는 연습 2 / 6 - 내 몸의 감각에 주소를 붙입니다 3부. 감정은 고쳐야 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1. 감정에는 몸의 시간이 먼저 있다 2. “긍정적으로 생각해”가 마음을 더 외롭게 할 때 3. “운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4. “연민은 나약한 사람들이나 느끼는 감정 아닌가요?” 5. 자존감은 높이는 것이 아니라 되찾는 것이다 6. 좋아지려고 애쓸수록 더 힘들어졌다 돌아오는 연습 3 / 6 - 감각에서 감정과 필요까지 내려가 봅니다 4부. 몸은 사람 앞에서 달라집니다 1. “신경 쓰지 마”가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2. 혼자서는 안심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3. “경계를 그어라”가 우리에게 잘 맞지 않을 때 4. 그 사람의 목소리가 내 안에 남을 때 5.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어디에서 회복될까 돌아오는 연습 4 / 6 - 두 사람 앞에서, 내 몸 5부. 애씀의 방향을 바꿉니다 1. 몸의 신호라면 모두 따라야 할까 2. “포기하지 마라”가 지워 버린 질문 3. 완벽한 루틴과 나의 리듬은 다르다 4. 편안한데, 왜 만나고 나면 지칠까 5. 나를 잃는 애씀, 나에게 돌아오는 애씀 돌아오는 연습 5 / 6 - 버티는 중일까, 나를 지키는 중일까 체크리스트 - 이 관계 속의 나를 점검해 봅니다 6부. 좋은 말이 머물 자리가 생겼습니다 1. 왜 하필 그 문장에서 내 시선이 멈추었을까 2. 밑줄은 나를 알아본 흔적이다 3. “당신은 충분하다”가 이제는 튕겨 나가지 않았다 4. 당신의 문장을 쓸 차례 돌아오는 연습 6 / 6 - 오늘, 나에게서 시작된 한 문장 에필로그 - 이제, 당신에게 돌아올 시간입니다 작가의 말 - 사람하다 주(註) - 배움·사례·용어·인용에 대하여 부록 1 - 지금 나는 어디에 있을까요? - 힘든 순간에 펼쳐 보는 작은 안내 부록 2 - 내 마음을 나누어 보는 지도 - 생각과 감정과 감각을 나누고, 작은 선택 하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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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하다”는 말이
또 하나의 숙제가 되는 사람들에게 “이제 자신을 다그치지 않고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래도록 자신의 부족함이라고 여겼던 반응이, 한때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식이었다면 어떨까. 상대의 표정을 먼저 살피는 습관은 갈등을 피하기 위해, 하고 싶은 말을 삼키는 태도는 소중한 관계를 잃지 않기 위해 익힌 것일 수 있다. 『좋은 말에 지쳤습니다』는 쉽게 고쳐지지 않는 반응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묻는다. 지금은 나를 힘들게 하는 방식에도 그렇게 살아야 했던 시간이 있음을 이해할 때,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도 여지가 생긴다. 그 이해가 일상의 선택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작지만 선명하다. 늘 모임의 분위기에 자신을 맞추다 집에 오면 낮잠을 자야 했던 사람이 어느 날 “저는 오늘은 여기까지만 있을게요.”라고 말한다. 친구들은 아쉬워하지만 관계는 깨지지 않는다. 다음 상담에서 그가 전한 말은 “그날은 낮잠을 안 잤어요.”였다. 관계를 지키려면 반드시 자신을 지워야 한다는 오래된 규칙에 작은 틈이 생긴 순간이다. 물론 이 책은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조건 따르라고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느낀 것은 실제이고, 해석은 확인이 필요하며, 행동에는 책임이 따릅니다.”라고 쓴다. 서운한 마음은 존중하되 상대가 나를 무시했다고 단정하기 전에 확인하고, 불편함을 참아온 자신을 이해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선택하는 것이다. 책의 끝에서 만나는 ‘사람하다’에는 한 사람을 지금의 모습만으로 규정하지 않으려는 저자의 믿음이 담겨 있다. 우리는 자신을 설명해 온 문장을 조금씩 고쳐 쓸 수 있다. ‘나는 거절을 못 하는 사람’에서 ‘관계를 잃을까 두려웠고, 이제 내 뜻을 전하는 법을 배우는 사람’으로. 나를 이해할 언어가 생길 때, 좋은 말도 믿어야 할 숙제에서 내 삶으로 확인하는 문장이 되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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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먼저 도착해야 하는 것
좋은 말은 넘치는데 왜 사람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가. 상담실에서 오래 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고 있는 질문입니다. 이 책은 그 질문에 새로운 정답을 하나 더 얹는 대신, 질문의 자리를 옮겨 놓습니다. 문제는 말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 말이 도착한 자리였다고, 그리고 우리가 놓친 것은 회복이 아니라 회복의 순서였다고 말입니다. 신체심리치료의 관점에서 보면 이 통찰은 정확합니다. “당신은 충분하다”는 문장이 믿어지지 않는 것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그 문장이 들어갈 자리에 오래된 경험이 먼저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몸과 신경계는 지금 들은 말보다 지나온 경험을 근거로 먼저 대답합니다. 그래서 오래된 결론은 더 좋은 말로 설득되지 않습니다. 그 결론과 어긋나는 경험이 몸의 수준에서 실제로 일어날 때에야 비로소 고쳐 쓰입니다. 저자는 이 원리를 이론으로 설명하는 대신, 상담실에서 일어난 작은 장면들로 보여 줍니다. 괜찮다고 말하면서 손에 힘이 들어가는 사람, 문 쪽을 계속 살피는 사람, 발바닥이 바닥에 닿는 느낌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사람. 그 장면들 속에서 독자는 “몸은 설득보다 안전을 먼저 느낀다”는 문장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이 책이 특히 귀한 이유는 몸을 다루는 태도에 있습니다. 감각을 서둘러 해석하지 않을 것, 반응에 이름을 붙이기 전에 그 반응이 거기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할 것, 방어를 고장이 아니라 그때의 몸이 찾아낸 최선으로 볼 것, 그리고 언제든 멈출 수 있는 선택권을 그 사람에게 돌려줄 것. 이것은 신체중심 심리치료가 수십 년에 걸쳐 확인해 온 원칙들입니다. 저자는 이 원칙들을 전문 용어 없이, 그러나 조금도 흐트러뜨리지 않고 일상의 언어로 옮겨 놓았습니다. 부록의 안내가 안전 확인에서 시작하고, 모든 연습이 “여기서 멈춰도 됩니다”로 끝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몸을 다루는 책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윤리가 거기 들어 있습니다. 저자가 몸을 공부하던 시절을 곁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 책의 바탕에 깔린 가장 큰 힘은 저자 자신의 정직함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생각이 빠른 방송작가였던 사람이 “그 이야기를 하는 지금 몸은 어떤가요”라는 질문 앞에서 아무것도 찾지 못했던 순간을 숨기지 않고, 내담자의 몸보다 자신의 해석이 앞서갔던 실패까지 기록합니다. 그 정직함 덕분에 이 책은 독자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독자 곁에 앉아, 함께 모르는 채로 머물러 줍니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말이 머물 자리”일 것입니다. 좋은 말에 지친 분들에게, 그리고 좋은 말을 건네는 일을 업으로 삼은 상담자와 치료자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내담자의 경험을 자신의 설명으로 앞질러 가지 않는 법, 몸이 허락한 만큼만 함께 머무는 법을 이보다 부드럽고 분명하게 보여 주는 책은 흔치 않습니다. - 이승호 (트라우마·애착치료연구소 소장, 『감각운동 심리치료』, 『심리치료사를 위한 신경과학 가이드북』, 『하코미 방법론』 역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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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정 선생님은 제가 대학원 강단에서 만난 첫 제자입니다. 선생님이 배움과 상담실에서 겪은 일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냈다니, 기쁘고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사람에 대한 호기심 어린 눈빛과 돕고자 하는 마음의 진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사람입니다. 곁에 있다 보면 누구든 상담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지요. 이 책에도 그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좋은 말에 지쳤습니다』는 위로를 밀어내는 책이 아닙니다. 좋은 말을 다 알면서도 달라지지 않는 자신을 탓해 온 사람들에게, 그 말이 왜 마음까지 닿지 못했는지를 조용히 물어 주는 책입니다. 자신의 설명이 내담자의 경험보다 앞서 달려갔던 순간까지 솔직하게 돌아보는 저자의 모습도 오래 남았습니다. 좋아지려고 애쓰다가 정작 자신을 놓쳐 버린 분들, 그리고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하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책을 덮고 나서는 “무엇을 더 고쳐야 할까”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게 뭘까”를 한 번 물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자로 만났던 사람이 이제는 함께 사람을 배워 가는 동료가 되었습니다. 그 기쁨과 믿음을 담아 추천합니다. - 김유호 (단국대 행정법무대학원 가족상담학과 초빙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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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의 정답을 내려놓고, 몸의 안심으로 돌아가는 가장 다정한 지도”
한 사람의 아픔을 함께 느껴줄 때, 아이처럼 눈망울이 커지다가 이내 촉촉해지던 강은정 작가의 따스한 눈빛을 잊지 못합니다. 온몸 다해 한 영혼의 성장을 기뻐하는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그가 사람에게 얼마나 진심인지 느꼈습니다. 강은정 작가는 이번 책에서도 참으로 진심입니다. 세상의 수많은 ‘좋은 말’에 치여 정작 자신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섣부른 긍정 대신 먼저 다정하게 묻습니다. “생각 말고요, 지금 당신의 몸은 어떠세요?” 이 책의 가장 눈부신 강점은 회복의 잃어버린 순서를 되찾아 준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머리로는 알면서도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 자책하지만, 작가는 머리의 설득보다 ‘몸의 안심’이 먼저라고 말합니다. 막연한 고통을 억지로 참는 대신 어깨의 긴장, 서늘해진 배, 굳어버린 턱처럼 ‘몸의 감각에 구체적인 주소’를 붙여주는 섬세한 안내는 실로 탁월합니다. “잘 모르겠다”는 막막함마저 정직한 대답으로 품어주며, 접혀 있던 아코디언을 펼치듯 감각 아래 숨겨진 진짜 감정과 필요를 만나도록 이끕니다. 늘 먼저 사과하고 작은 표정 하나에도 온몸이 굳어버렸던 오랜 습관들은 결코 내가 고장 난 증거가 아니라, 그 모진 시간을 어떻게든 살아내려 애써온 눈물겨운 생명의 흔적이었음을 토닥여 줍니다. 그리고 매 장마다 이어지는 다정한 ‘돌아오는 연습’을 통해, 거창한 결심 대신 오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선택 하나를 스스로 시작하게 돕습니다. 비로소 나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넬 수 있게 됩니다. “그동안 참 많이 애썼구나. 그렇게라도 나를 지키려 했구나. 이제는 혼자 다 감당하지 않아도 돼.” 그토록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강은정 작가가 상담실에서 한 사람, 한 사람과 온몸으로 만난 진실한 여정이 담긴 이 책은, 내 영혼에게 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 공부’의 선물이 될 것을 확신하며 온 맘으로 추천합니다. - 권영애 (광운대 코칭심리학과 교수 『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 『버츄프로젝트 수업』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