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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서로를 건너 말이 닿는 방식 설득은 강물을 탄다 |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시간은 반대로 흐른다 | 그날 나는 누구를 욕한 것인가 | 담배보다 끊기 힘든 잔소리 | 일잘러보다 감잘러 2부 소모된 마음과 충전의 순간 내일 할일은 내일의 나에게 | 중요한 보고는 오전 10시에 | 휴식 한 조각을 손에 쥐고 | 월급보다 기뻤던 7만 원 | 나무 쪽으로 가서 기대어도 된다 3부 낭비되는 시간과 어긋나는 일 쓸모없는 핸들의 유혹 | 서로의 속도를 맞추는 일 | 반려를 모르는 결재권자 | 과거를 편집하는 사람들 | 미래를 바꿔가는 사람들 4부 자라왔고, 자라고, 자라날 것들 회사가 건너뛴 수업 | 정해진 마음 앞에 길을 펼치다 | 티 나지 않아도 감각적인 협업 | 충분히 도전한 후의 마지막 도전 | 나는 오늘도 필요하지 않은 것을 배웁니다 에필로그 이 책에서 언급한 책과 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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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좌절은 가볍게 털어내고 큰 좌절에는 끌려가지 않으려 했다. 원래 남의 돈 받는 게 어렵다고, 사람이 아니라 상황이 문제라고, 저 사람보다 내가 회사를 더 오래 다니면 된다고.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문장들로 달래보려 했다. 딱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에만 효과가 있었다. 회사는 성과지표와 진행률을 따지고 비용과 매출을 계산하는, 숫자와 이론으로 돌아가는 곳이 아닌가. 감성적인 위로가 먹힐 리 없는 구조였다. 다른 장르의 언어를 찾아야 했다.
---「프롤로그」 중에서 왜 그렇게 메일을 썼을까 생각하던 나는 이기적 편향을 떠올렸다. 도움을 요청할 때는 쉽게 자기편이 된다. 사실 꼭 도움을 청할 때만 그런 것도 아니다. 우리는 자존심을 지키는 쪽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데 탁월하다. 잘된 일은 내 덕이고 망한 일은 바깥 탓을 한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우리는 먼저 주변을 둘러본다. 시간이 부족했는지, 조건이 나빴는지, 누군가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는지부터 떠올린다. 내 책임일 가능성은 늘 맨 마지막이다. ---「그날 나는 누구를 욕한 것인가」 중에서 선의가 어떻게 잔소리로 변하는지, 도덕적 면허 효과에서 이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자신이 선한 행동을 했다고 믿으면 그다음 행동은 조금 부정적이어도 괜찮다고 느끼는 경향이다. 앞서 쌓은 선행을 근거로 스스로에게 발급하는 심리적 면죄부다. ---「담배보다 끊기 힘든 잔소리」 중에서 그동안 우리는 시간도 쓰고, 체력도 쓰고, 책임감도 쓰며 조직 안에서 버텨왔다. 돌아보면 조직이 우리에게 기대어 오래 쉬어왔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제는 방향을 바꾸어도 되지 않을까. 우리에게는 자기 삶의 속도를 정할 권리가 있다. 그 안에는 멈춤도 포함된다. 쉬는 건 게으른 게 아니라 나를 다시 나로 돌려놓는 시간이다. 그러니 죄책감 곁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애썼고, 충분히 증명해왔다. ---「나무 쪽으로 가서 기대어도 된다」 중에서 그날 회의실에는 통제의 환상이 돌고 있었다. 실제보다 자신의 영향력을 더 크게 느끼는 심리다. 우연이나 외부 조건이 결과를 좌우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행동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고 여긴다. 특히 앞날이 불확실할수록 이런 착각에 빠지기 쉽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기분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꾸만 의미도 없는 행동으로 상황을 통제하려 든다. ---「쓸모없는 핸들의 유혹」 중에서 ‘한다’와 ‘안 한다’만 놓고 보면 대화는 금세 좁혀진다. 한쪽은 밀어붙이고 다른 한쪽은 가로막는다. 하지만 가능한 선택지를 펼쳐놓으면 대화는 승부에서 판단으로 바뀐다. 그때 내가 건넸어야 할 것은 정답도, 반박도 아니었다. 함께 고를 수 있는 길 몇 갈래였다. ---「정해진 마음 앞에 길을 펼치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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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부터 퇴근까지,
직장인의 일상을 구원할 가장 따뜻한 심리학적 위로! 직장인의 일상과 심리를 예리하게 해부하다 “내가 정말 살아남아야 할 곳은 무인도도, 사막도 아니었다. 매일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던 그곳, 바로 회사였다.” _「프롤로그」에서 어린 시절 ‘··에서 살아남기’ 만화를 스무 번도 넘게 읽으며 무인도와 사막에서 살아남는 법을 외웠던 저자는 어른이 되어서야 깨닫는다. 정작 필요한 것은 극한이 아닌 곳에서 살아남는 기술, 독사보다 독사 같은 말에 물렸을 때의 대처법이었다는 것을. 어디선가 들어본 위로의 문장들은 딱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에만 효과가 있었다. 숫자와 이론으로 돌아가는 회사에는 다른 장르의 언어가 필요했고, 저자가 찾은 언어가 바로 심리학이다. “잔소리를 멈추지 못하는 선배에게는 도덕적 면허 효과를, 버튼 색깔을 따지느라 회의를 망치는 사람들에게는 통제의 환상을, 쉬겠다는 말 앞에서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 친구에게는 인지부조화를 갖다 댄다. 이름이 붙는 순간 사무실은 견디는 곳에서 읽는 곳으로 바뀐다.” _김성신(출판평론가) 현장에서 겪은 생생한 사례를 심리학 개념과 엮어, 직장에서 느낀 답답함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빠지는 보편적인 심리적 오류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한다. 사회 초년생부터 결재 서류를 받아드는 관리자까지, 가슴속에 사직서 한 장쯤 품고 오늘도 출근하는 모든 이에게 폭넓은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위트 있는 문장 속에 담아낸 묵직한 공감과 따뜻한 위로 결과를 다 알고 있었다는 듯 구는 옆 부서 과장을 테드 창 소설 속 외계 종족 ‘헵타포드’로 의심하고, 회사 행사 경품으로 받은 7만 원 상품권에 월급날보다 크게 웃은 자신을 베버-페히너 법칙으로 해명하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터진다. 마치 누군가의 일기장을 읽는 듯한 솔직한 고백을 따라 한바탕 웃다보면 어느새 마음 한구석에 묵직한 위로가 차오른다. 이 책에는 악인이 없다. 저자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사람에게도 비난 대신 설명을 건네고, 그 따뜻한 시선은 지친 하루 끝에 선 모두에게 든든한 연대의 손길이 된다. 회사에서 유독 마음이 닳는 날, 심리학이라는 언어로 나와 동료를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내일 아침 사무실의 공기가 조금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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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기 싫다, 집에 가고 싶다, 배고프다. 저자가 들려주는 직장인의 하루다. 이토록 옹색한 문장들 사이에서 사람들은 자주 다친다. 누군가 툭 던진 한마디가 저녁까지 남고, 이유 없이 뒤집힌 결정이 샤워하는 동안에도 떠오른다. 머리를 두 번 감아도 개운하지 않다.
주현유는 이런 장면들을 흘려보내지 않는다. 대신 심리학의 언어를 빌려 하나씩 이름을 붙인다. 잔소리를 멈추지 못하는 선배에게는 도덕적 면허 효과를, 버튼 색깔을 따지느라 회의를 망치는 사람들에게는 통제의 환상을, 쉬겠다는 말 앞에서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 친구에게는 인지부조화를 갖다 댄다. 이름이 붙는 순간 사무실은 견디는 곳에서 읽는 곳으로 바뀐다. 회사를 다룬 글은 대개 둘 중 하나다. 떠나라고 부추기거나 버티라고 격려한다. 이 책은 어느 쪽도 하지 않는다. 대신 그 말이 왜 아팠는지를 따져 물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악인이 없다. 가장 서늘한 장면은 무슨 제안이든 막아서던 부장의 과거가 밝혀지는 대목이다. 아무도 손들지 않는 일에 가장 먼저 손을 들던 사람이 어쩌다 브레이크만 밟는 사람이 되었을까. 저자는 비난 대신 설명을 택한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느끼는 순간부터 사람은 가능성보다 확실함을 붙잡는다는 것이다. 섬세한 해석이다. 답을 정해놓고 검토를 지시하는 임원에게도, 끝내 자기 알리바이부터 찾던 동료에게도 저자는 기어이 이해의 경로를 낸다. 시종 읽는 재미가 상당하다. 결과를 다 알고 있었다는 듯이 구는 과장을 외계인으로 의심하고 그 정체를 추적하는 대목에서 소리 내어 웃었다. 사람을 미워하는 데 힘을 쓰지 않는데도 후련하고 통쾌하다. 저자는 공감과 감동이 일어나는 아주 특별한 지점을 찾아냈다. - 김성신 (출판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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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사전적 의미는 “상행위나 그 밖의 영리 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사단법인”이다. 그렇다면 “회사에 다닌다”라는 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사전에는 없지만, 우리는 안다. 죄송하지 않아도 죄송하다고, 감사하지 않아도 감사하다고 말하는 곳. 쉬는 것마저 증명해야 하는 곳. 그럼에도 내일 또 출근해야 하는 곳.
저자는 심리학의 언어를 빌려 회사에서 겪은 일들을 다시 들여다본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사람을 헤아려보고, 때로는 자신을 돌아보며, 쉽게 지나치지 못했던 순간들에 하나씩 이름을 붙인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옆자리에 든든한 동료 하나가 생긴 듯하다. 이 책을 읽는다고 회사가 좋은 곳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내일 출근해서 마주칠 얼굴들이 어제와는 조금 다르게 보일 것이다. - 김보희 (터틀넥프레스 대표, 편집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