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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긴 토끼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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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5월 1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쪽수확인중 | 31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73206

출판사 리뷰

어른들의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아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어른들의 잘못된 행태가 아이들의 세계에 그대로 투영된 것은 아닐까 하여 화들짝 놀라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책은 기존의 동화들처럼 무턱대고 아이들의 세계를 아름답다고 미화한 것이 아니라, 나날이 팽배되어 가는 이기주의적인 모습을 ‘어린 토끼’들을 등장시켜 희화적으로 그려냄으로써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가를 역으로 보여주는 새로운 발상의 동화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귀가 긴 토끼’를 보면, ‘개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현대인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다. 누구와도 어울리기 싫어하고 혼자 있어도 전혀 심심해하지 않는 ‘귀가 긴 토끼’의 모습을 보면, 자신만의 세계만 중시하면서 주변이나 이웃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절로 연상되지 않는가.

‘귀가 긴 토끼’는 다른 토끼들이 자신의 ‘긴 귀’를 ‘이상하고 거추장스럽다’고 손가락질하며 수군거려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으며, 도리어 ‘예쁘고 긴 귀’라며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것이 자신만의 개성일 터이니까. 그런가 하면 자신과 친구가 되려 하지 않는 이웃을 만나도, ‘자신이 잘났으니까’ 질투한다고 여기면서 우습게 여기는 경향을 보인다.

물론, 자신들과 모습이 같지 않다고 싫어하거나, 친구가 되려 하지 않는 다른 토끼들의 자세도 문제가 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거나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배척하면서 무시하는 태도는, 뭐든지 남과 똑같이 해야만 안전하다고 생각하면서 그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는 현대인의 병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만 같다.

사는 집은 물론이고 자동차나 옷차림, 심지어는 생김새까지 같거나 비슷해지기 위하여 기를 쓰는가 하면, 취미나 여가시간 활용 방법까지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는 ‘끼리끼리’ 풍토가 조성되는 모습……. 또한, 모든 것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려 들면서 지나치게 ‘외모’에만 신경을 쓰는 외모 지상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듯하여 씁쓰름하기만 하다.

이 동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된 우울함을 담고 있다. 하지만 ‘천진난만한 토끼’가 보여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끌어안는 모습에 희망을 걸어야만 할 것 같다. 바보 같다는 얘기를 들어도, 손을 내밀며 기꺼이 다가가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태도일 테니까.

‘나’와 다른 ‘너’를 인정하고, ‘혼자’보다는 ‘함께’ 어울리면서 화합하는 세상…….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꿈꾸는 세상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이 ‘귀가 긴 토끼’로 자라가는 것은 아닌가를 돌아보기 전에, 나 자신이 ‘귀가 긴 토끼’로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를 돌아보도록 하자.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자. 작은 이야기를 통해, 큰 생각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리뷰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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