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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장 쉼을 기다리며 ‘13Wol’에 머물며 / 노산인가 박지훈인가 / 낙안읍성을 걸으며 / 눈의 나라 / 해피 엔딩이어서 더 아름답다 / 루저들의 삶 / 션윈예술단 공연 후기 / 참꽃 / ‘하링’을 먹어야지 / 사람의 공간에서 자연의 공간으로 2장 세상 속에 자리하기 여느 날과 어느 날 / 소년의 꿈 / 백일장에서 / 웃어줄 수 없는 삼류 개그 / 만두를 좋아하시나요 / 일일 달력 / 현정이 / 말 / 화장 / 어디서 왔을까 / 날 데려가려거든 3장 소중했던 시간과의 만남 하와이 연가 / 송편 song / 폼 재던 시절을 찾아 / 2025 프로젝트 4장 self & 페르소나 무명작가 / 1987 / 명절촌감 / 봄이 왔다기에 / 문환이 아저씨 / 엄마놀이 / ??? / 반半의 미학 / 시소놀이 / 첫 경험 / 화려한 외출 / 성지가 되신 이모님 / 도가니탕을 먹으며 / 멈춘 시간 / 녹 / 돌담 / 간이역이 선물이기를 작품 해설 | 이애순의 감성과 지성의 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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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순 작가의 산문에서 글쓰기는 지나온 경험을 텍스트로 옮겨 적는 단순한 채증採證의 행위가 아니다. 온몸의 감각으로 체득한 삶을 문학적 언어로 조형하고, 그 과정에서 경험의 이면에 가라앉아 있던 참된 의미를 건져 올리는 숭고한 작업이다. 결국 이애순에게 ‘감각의 시간’은 문학을 짓는 풍부한 영혼의 재료이며, ‘언어의 시간’은 그 재료를 형상화하는 성찰의 과정이다. 무엇보다 경탄할 만한 점은 이 두 시간이 겉돌지 않고 톱니바퀴처럼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는 사실이다. 감각이 언어를 조용히 불러내고, 그 언어는 다시 감각을 새롭게 해석하도록 서로 이끎으로써, 개인적인 체험이 보편적인 문학적 미학을 획득하였다.
그러므로 이애순 작가에게 글쓰기란 단지 ‘살아온 지나간 시간을 기록하는 일’에 머물지 않고, ‘살아온 시간을 언어로 눈부시게 살아내는 일’이다. 온몸의 감각으로 지나온 삶을 언어로 온전히 되살려내고, 그렇게 되살아난 삶의 온기를 다시 독자의 감각 속으로 건네는 일. 이것이야말로 그녀의 산문이 그려내는 두 시간의 거룩한 순환이자, 유한한 삶을 영원한 문학적 시간으로 확장해 내는 아름다운 방식이다. - 박양근 (문학평론가, 부경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