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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에디터스 노트2부 애독자 엽서3부 고백합니다4부 적의 대화법5부 바로잡습니다6부 죄와 벌7부 내 말은 그게 아니야!8부 주방의 비밀9부 닥터 레스토랑10부 이게 다예요!11부 비밀과 진실12부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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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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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것도 소유하면 안 돼요?” 외면의 스타일과 내면의 스타일 사이에서 흔들리며끝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도시인들의 이야기 2008년 출간 이후 지난 18년간 30만 독자에게 선택을 받은 작가 백영옥의 대표작 『스타일』이 개정을 거쳐 김영사에서 재출간되었다. “재기발랄한 작품. (…) 흥미로움을 점층시키는 구성이 아주 뛰어나서 손에서 떼어놓기가 힘들었다”라는 심사와 함께 1억 원 고료의 제4회 세계문학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스타일』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증명하듯 이듬해 ‘엣지’라는 단어를 전 국민의 뇌리에 각인시킨 김혜수 주연의 드라마 〈스타일〉로 각색되어 크나큰 인기를 얻었다. 『스타일』은 작가 백영옥의 소설들 가운데서도 가장 유쾌하고 속도감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주인공 이서정은 패션잡지사 〈A〉의 피처팀 기자로, 어느덧 8년 차에 접어들어 30대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허드렛일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이서정을 중심으로 밤낮 없는 극한근무, 라이벌 잡지와의 무한경쟁, 수직적 조직문화를 위시한 직장 내 알력다툼 등 화려한 패션계의 민낯이 드러난다. 매일같이 야근에 시달리는 그에게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신원을 감추고 인기 요리 칼럼을 연재 중인 필자 ‘닥터 레스토랑’의 인터뷰를 따내는 것이다. 언제 어떤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화보 촬영장과 그 속에서 아슬아슬 줄 타는 사랑, 그리고 닥터 레스토랑의 정체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촘촘하게 엮여 쉴 새 없이 몰아친다. 주인공 이서정이 말하듯 『스타일』의 이야기는 “음모와 배신, 모략과 코미디가 뒤섞인 퓨전 장르 드라마”나 다름없다. 여기에 작가 백영옥 특유의 솔직하고 감각적인 문장이 읽는 맛을 더했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분량과 구성을 조정하여 더욱 몰입감을 높였다. “책을 읽는 건 좋았다. 하지만 책 몇 권을 읽는다고 갑자기 고결한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여전히 프라다 포코노 나일론의 매끈함을 좋아했고, 동시에 진흙쿠키를 삼키는 아이들의 얼굴도 외면하지 못했다. 고결해지고 싶은 욕망과 속물로 남고 싶은 갈증이 같은 몸 안에서 칡덩굴처럼 엉켜 있었다.”-본문에서 그렇다고 『스타일』이 가볍기만 한 작품은 결코 아니다. “이 시대의 피상성, 깊이 없음을 쿨하게 잘 형상화했다”라는 심사평에서 알 수 있듯 『스타일』은 한없이 가벼워 보이는 현대 도시인의 진지한 속내를 예리하게 포착해냈다. 이서정에게 패션계는 8년이나 몸담아왔음에도 여전히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곳이다. 추한 진실보다는 아름다운 거짓을 귀하게 여기는 이곳 사람들은 모두 드러나는 부분을 꾸미는 데 전념한다. 이서정은 수시로 자신을 속여가며 꾸역꾸역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은 알고 있다. 자신 역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사표를 세 번이나 썼음에도 그는 결국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스타일』은 내면의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음에도 외면의 스타일에 눈감지 못하는 현대인의 속사정을 있는 그대로 풀어놓는다. 이서정은 내면을 위해 끝내 외면을 포기하지 못한다. 대신 “이제 더는 고민하지 않겠다”라고 다짐한다. 그는 그저 같은 몸 안에 칡덩굴처럼 엉킨 “고결해지고 싶은 욕망과 속물로 남고 싶은 갈증”을 모두 끌어안고 앞으로 나아가기로 한다.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 없다고 해서 나아가기를 멈춰야만 하는 것은 결코 아니기에. “가짜를 쫓다가 진짜를 찾아냈잖아.” 모두가 선망하는 스타일을 위해자신을 구겨 맞추는 이들을 위한 변명의 찬가 외면의 스타일을 가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것이 진짜 자신의 모습인지 의심하게 된다. SNS가 활발해진 지금은 20여 년 전보다 같은 의문이 더욱 심화한 상태다. 혹자는 SNS가 인생의 낭비일 뿐이며, 남에게 보여주는 삶이 아니라 나를 위한 삶을 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이미 SNS가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모두에게 소원하기만 한 이야기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그러기 위해 자신을 깎아내는 마음은 미성숙할지언정 결코 잘못된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이내 들킬 허풍을 떨고, 스키니진을 입기 위해 부작용이 예고된 다이어트 알약을 삼키고, 펀드와 보험은 없음에도 프라다의 신상 가방을 들여다보는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미성숙할지언정 결코 잘못된 것은 아니다. 모두가 선망하는 스타일을 갖추기 위해 스스로를 구겨 맞추고 있는 오늘날의 독자들은 이서정을 보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어쩜 나 역시 이 고민을 끝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짜를 쫓아야만 진짜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짜를 쫓다가도 진짜를 찾아낼 수 있다. 당신이 지금 만약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일단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진정성’에 대한 강박 때문에 한 발짝도 못 움직이고 있다면 지금 변명의 찬가 『스타일』이 필요하다. 『스타일』은 완벽하지 못한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희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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