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작가의 말
등장인물 인물관계 잃어버린 왕국 유화라는 이름의 여인 한밤중의 나각 소리 동이의 청년 영웅 계루국 상단 현토성의 밤 정인, 그 사무치는 사람 달빛 쏟아지는 숲 저 하늘은 내 넋의 고향 다시 나타난 삼족오 비무대회 다물활 전설 소서노 |
|
“네놈들이 구이九夷의 땅이라는 이곳 조선은 예로부터 하늘의 주인이신 환인 전제께서 천하의 생령을 널리 이롭게 할 나라를 세우기 위해 그 바탕으로 삼으신 거룩한 땅이다. 환인 천제의 자손인 단군왕검께서 신국神國의 기업을 여신 이래 그 아름다운 왕업의 이어짐이 면면하기가 다함이 없었다. 본시 이 땅의 백성은 화목과 인화를 귀하게 여겨 한 번도 힘을 앞세워 근린의 족속들을 핍박한 적이 없었다. 천리와 인정이 그러함에도 너희 대륙의 중원족은 일시간 세력의 강대함을 믿고 천제의 나라를 무단히 침략하여 평화로운 땅을 더러운 말발굽으로 짓밟고, 이 땅의 백성들에게 모진 악행을 저지르기에 서슴이 없었다. 그간 너희 족속이 저지른 행악이 이러하니 어찌 하늘의 벌이 두렵지 않겠는가!”
열기를 더해가는 해모수의 목소리가 대청을 지나 마당까지 낭랑하게 퍼져갔다. --- pp.33-34 |
|
해모수는 간절한 마음으로 신의 마지막 자비인 죽음이 그를 찾아와 자신의 영혼을 이 무거운 육신으로부터 데려가주기를 바랐다. (…) 그 캄캄한 어둠 속에서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 양정의 모진 고문이 몸을 찢고, 잔인한 짐승의 이빨이 온몸을 물어뜯는 듯한 고통 속에서도 결코 떠나지 않았던 유화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승의 사랑은 더 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니, 그대 부디 잘 있으라. 나 비록 그대를 떠나도 나의 사랑만은 남아 그대 귀밑머리를 간질이는 바람이 되어, 꽃 속의 향기가 되어, 볼을 어루만지는 햇살이 되어 그대 곁에 머물리니, 부디 그대 잘 있으라……. --- p.1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