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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이 무렵의 중국
1부 미우(未遇) ― 아직 만나지 못하다 1장 불매(不寐) 2장 산재(散財) 3장 야퇴(夜退) 4장 장종(將種) 2부 백포(白袍) ― 흰옷 5장 송북(送北) 6장 하음(河陰) 7장 질성 8장 고약(孤弱) 9장 구성(九城) 10장 부루(浮壘) 11장 험고(險固) 12장 배성(背城) 13장 입락(入洛) 14장 두구(杜口) 15장 간행(間行) 3부 유풍(遺風) ― 남은 바람 16장 포의(褒衣) 17장 한설(寒雪) 종장 사서(射書) 부록 1. 지도와 연표, 장 제목 부록 2.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 부록 3. 낱말 풀이 부록 4. 사료에 관하여 부록 5. 참고한 사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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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 권32는 진경지의 북벌을 열여섯 자로 적는다. 「十四旬 平三十二城 四十七戰 所向無前」. 백사십 일에 서른두 성을 평정하고 마흔일곱 번 싸워, 향하는 곳마다 앞을 막는 자가 없었다.
이 책은 그 열여섯 자를 백사십 일로 되돌려 놓는 일에서 시작했다. 성이 서른둘이면 성마다 사정이 다르다. 물을 건널 수 없는 성이 있고, 두께로만 보이던 성이 있고, 열린 다음 날이 더 나쁜 성이 있다. 사서가 한 글자로 줄여 놓은 그 차이를 하나씩 되살렸다. 진경지는 활을 쏘면 갑옷 미늘 하나를 뚫지 못했고 말도 편히 타지 못한 사람이다. 열넷에 남의 집 문가에서 밤을 새웠고, 벼슬을 받은 뒤로도 이십 년 넘게 조회 뒤쪽에 서 있다가 마흔둘에 처음 군사를 맡았다. 이기는 자리마다 그가 한 일은 싸움이 아니라 따지는 일이었다. 이 책은 그 따지는 사람의 이야기이고, 따져서 안 되는 자리에서 그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진경지 자신의 목소리로 간다. 그가 볼 수 없던 자리는 원호와 효장제, 양욱, 아들 진흔 같은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보탰다. 인용한 사료는 원문과 옮긴 것을 본문에 함께 실었고, 지어낸 것은 지어냈다고 부록에 밝혔다. 권말에 북벌 경로 지도와 연표, 이 책에 나오는 사람 쉰 명 남짓의 설명, 낱말 풀이를 넣었다. 남북조는 성이 겹치고 이름이 비슷하다. 읽다가 누가 누구인지 흐려질 때 부록을 펴 보면 된다. 『난세열전』은 남북조에서 수(隋)까지, 한국에서 책 한 권 나온 적 없는 사람을 한 권에 한 사람씩 담는 시리즈다. 그 첫 권이 진경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