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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안에 숨어 있는 것을 찾아낼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낯선 사람에 대한 수줍음도 꼭 떨쳐버리고 싶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지독한 수줍음!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나는 비밀 초인종 신호를 만들어서 세 사람에게만 알려주었다. 우리 집 초인종이 이렇게 약속된 방식으로 울리지 않으면 나는 문을 열지 않는다. 그리고 셋 중 한 사람이 기밀을 누설한다면 그 즉시 두 사람만이 새로운 초인종 신호를 알게 될 것이다. 심지어 한번은 지하철 역에서 어떤 수녀님에게 잔돈 좀 바꿔달라는 부탁을 하지 못해서 결국 무임승차를 한 적도 있었다. … 그래서 몇 년 전부터는 그냥 포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나 자신에 신물이 나서 뭔가 꼭 조치를 취하고 싶다. 그래서 낯선 사람들에 부대낄 수밖에 없고 아무에게도 말을 걸지 않으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곳으로 아주 멀리 가버리자고 결심한 것이다. 나는 사자 머리를 한 양철 허수아비다. 그러니까 오즈로 가야 한다. 그리고 내 경우에 오즈는 오스트레일리아다. --- pp.1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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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아직도 숫총각이라니. 정말 싫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도 싫었지만 지금은 더 싫다. 사람들은 날 보기만 해도 그런 사실을 알아채는 것 같다. ‘아직 못 해봤음’이란 말이 아마도 테스토스테론으로 내 이마에 보이지 않게 써 있겠지. 그렇지만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는데 어쩌라고? 혹시 만나는 여자마다 날 원하는지 물어봐야 했을까?
--- p.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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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먹도록 아직 연애 한 번 제대로 못 해본 우울한 청춘...
소심쟁이 루카스, 오즈로 떠나다 소심하고 수줍음 많은, 스무 살 영문과 신입생 루카스. 루카스는 학교나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공적인 일은 그럭저럭 해나가지만 다른 곳에서는 지나치게 낯을 가려서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루카스는 스무 살이 되도록 연애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사실 루카스는 1년 전부터 아냐라는 친구를 짝사랑했다. 하지만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만큼의 친구 사이로 플라토닉한 관계를 이어가던 아냐에게 다른 남자친구가 생기자 루카스는 희망 없는 짝사랑의 고통 때문에 괴롭기만 하다. 게다가 학교 수업과 다른 학생들에 불만이 많던 루카스는 문장을 단어 하나하나로 토막내는 문예학 수업에 염증을 느끼고 강의실을 뛰쳐나온다. 루카스는 자신이 사자 머리를 한 양철 허수아비라고 여긴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인물들이 자신 안에 숨어 있던 것들을 찾게 되었듯이, 루카스도 자신의 내면에 감추어져 있을 무언가를 찾고 싶어한다. 그래서 낯선 사람들에게 부대낄 수밖에 없고 아무에게도 말을 걸지 않으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곳으로 멀리 가버리자고 결심한다. 루카스의 경우, 오즈는 오스트레일리아. 그곳 사람들이 자기네 나라를 오즈라는 애칭으로 부른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오즈에 도착한 루카스는 그곳에서도 수줍음과 소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계속 혼자 지낸다. 사람을 사귀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함께 어울리는 건 루카스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 혼자서 여행을 계속하던 루카스는 조금도 나아지지 못하는 자신에 실망하고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그때 루카스 앞에 도로시가 나타난다. 루카스와 마찬가지로 독일에서 온 여행객인 도로시는 루카스에게 2주간 함께 여행을 하자고 제안하는데…….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꿈꾸는 이들과 새로운 자신감을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한 상큼한 여행소설이자, 젊은이들의 언어로 젊은이들의 감수성을 일깨우며 미소와 폭소를 번갈아 안겨줄 코믹청춘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