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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천재들의 무덤 위에서 최후의 축배를 드는 자 004
1부 도회지계韜晦之計 철저히 무능을 연기하여 살아남아라 01 의심받는 재능은 죽음보다 끔찍한 저주가 된다 017 02 적이 방심할 때까지 기꺼이 바닥에 납작 엎드려라 026 03 세상의 조롱에 발끈하는 자는 결코 판을 지배할 수 없다 036 04 나를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장식부터 가차 없이 베어라 046 05 빛나지 않는다고 하여 칼이 녹슬고 있는 것은 아니다 054 2부 견인불발堅忍不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차갑게 식히는 법 01 치욕의 치마를 입고도 웃을 수 있는 자가 진짜 괴물이다 065 02 적의 얄팍한 도발에 응답하는 순간 패배는 시작된다 074 03 감정을 낭비하는 멍청이에게 허락된 승리는 없다 084 04 무모한 열정은 가장 먼저 타오르고 가장 비참하게 꺼진다 091 05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견딜 때 비로소 거대한 문이 열린다 100 3부 이일대로以逸待勞 적이 스스로 무너질 때까지 기다려라 01 시간은 철저히 버티는 자의 곁에 선 가장 완벽한 무기다 111 02 완벽하게 이겨 놓은 싸움이 아니면 결코 칼을 뽑지 마라 118 03 헛된 명분에 목숨을 거는 자는 결국 실리를 빼앗긴다 125 04 강함만을 맹신하는 자는 가장 작은 충격에도 처참히 꺾인다 133 05 승부의 주도권은 미동조차 하지 않는 자의 손에 쥐어진다 140 4부 임기응변臨機應變 가장 치명적인 반격은 찰나에 이루어진다 01 평생을 감추어 둔 단 한 번의 칼날이 거대한 제국을 무너뜨린다 151 02 치명적인 일격의 타이밍은 적이 승리를 확신하는 그 찰나다 160 03 늙은 호랑이는 발톱을 숨길지언정 결코 사냥감을 놓치지 않는다 168 04 모든 것을 내어준 척하며 기어코 상대의 심장을 거머쥐어라 177 05 망설임 없이 판을 엎어야 할 때에는 자비 없이 도륙하라 184 5부 최후승자最後勝者 역사의 진실은 끝까지 버틴 자가 독점한다 01 화려하게 핀 죽은 천재는 살아남은 평범한 독종을 이길 수 없다 195 02 일시적인 굴욕을 영원한 추락으로 착각하여 판을 던지지 마라 204 03 최후의 웃음만이 과거에 받은 모든 모욕을 흔적 없이 지운다 213 04 타인의 잣대에 휘둘리지 말고 오직 당신의 시간표만을 믿어라 222 05 뼈를 깎는 난세를 돌파하는 유일한 무기는 흔들리지 않는 끈기다 229 에필로그 마지막에 두 발로 서 있는 자가 시대의 룰을 정한다 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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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은 먼저 떠났다. 그 무덤 위에 마지막까지 서 있던 사람이 술잔을 들었다. 그 잔에 무엇이 담겨 있었는지, 이제부터 하나씩 들여다보자.
--- p.5 타인이 나의 능력을 알아보는 순간, 그는 나를 자산이 아니라 변수로 분류한다. 자산은 쓰이지만 변수는 관리된다. 그리고 관리할 수 없다고 판단된 변수는 제거된다. --- p.19 견디는 사람은 시계를 가지고 있다. 그는 지금이 몇 시인지 알고, 이 자리가 자기 인생의 어느 구간인지 안다. 머무는 사람은 시계를 잃었다. --- p.31 인내라는 말을 우리는 흔히 참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오장원의 이 장면에서 사마의가 한 일은 참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계산했다. --- p.72 시간은 공평하지 않다. 모두에게 같은 속도로 흐르지만, 모두에게 같은 값을 매기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에게 하루는 빠져나가는 곡식이고 어떤 사람에게 하루는 쌓이는 우위다. --- p.117 감춤은 저축이다. 저축은 언젠가 쓰기 위해 하는 것이지, 쌓아 두는 행위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 p.155 굴욕은 국면이고, 추락은 선택이다. 국면을 추락으로 만드는 것은 상대가 아니라 판을 던지는 당신 자신이다. 판단을 보관하고, 시점을 기다리고, 판 위에 남자. --- p.212 끈기는 오래 참는 힘이 아니라, 결승선을 자기 생애 밖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는 힘이다. --- pp.231-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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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의는 흔히 제갈량에게 밀리던 2인자, 혹은 오래 참아서 이긴 사람으로 기억됩니다. 편집부는 이 책이 그 익숙한 이미지를 한 번 흔들어 준다고 보았습니다. 저자는 소설이 덧붙인 극적인 장면을 걷어 내고 사료가 전하는 조용한 기록으로 돌아갑니다. 또한 많은 일화가 후손의 왕조가 정리한 사서에 실려 있다는 점을 본문 내내 밝히며, 전해진다는 말로 사실과 전승을 구분합니다. 그 정직함이 이 책을 믿고 읽게 하는 힘입니다.
지금 이 책을 내는 이유는 비교와 조급함이 일상이 된 시대의 독자에게 다른 계산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등수로 자신을 재는 사람은 매일 지고, 긴 시간 단위로 재는 사람은 쌓습니다. 이 책은 그 단위를 바꾸는 법을 구체적으로 건넵니다. 인정받지 못한 판단을 어떻게 보관할지, 낮은 자리를 견디는 것과 머무는 것을 어떻게 가를지, 도발 앞에서 무엇을 물을지가 장마다 실용적인 물음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 책은 처세서로만 읽히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사마의의 계산이 끝내 곁의 사람에게까지 닿았음을 보여 주며, 무엇을 가져가고 무엇을 버릴지를 독자에게 돌려줍니다. 직장에서 비교와 초조함에 지친 분, 한직과 공백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분, 인물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보는 역사 읽기를 원하는 분께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