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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종말의 변증법종말종말의 여러 양상원자론 철학멸종을 직시하며멸종 에피소드: 숭고에서 악마성까지칸트적 지진진실은 오래된 화석멸종, 숭고, 그리고 혁명자연의 도착적 변증법도덕적 멸종의 역설들악마적 자본주의세상의 종말에서 마주하는 죽음충동덧없음, 애도, 그리고 사라진 장면죽음충동, 소멸, 엔트로피죽음충동의 변증법삶이라는 질병: 반출생주의에 대하여죽음을 넘어서: 멸종 복원과 불멸다시 시작하기 위해끝에서 다시 시작하기두 죽음 사이시간과 멜랑콜리아혁명적 탈창조성자인가, 야만인인가?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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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은 정말 끝인가,아니면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기 위한 시작인가.우리는 종말을 미래에 닥쳐올 사건이라고 단정한다. 언젠가 맞닥뜨리게 될 재난, 피할 수 없는 파국, 모든 것이 끝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벤 웨어는 종말, 즉 인류의 끝을 단순히 피해야 할 미래의 재앙으로만 보지 말고 현실을 진단하는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종말을 예측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현실을 어떻게 이해하고, 그 끝에서 어떤 미래를 다시 상상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단순히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려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기존의 사회적·경제적 질서가 끝났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시작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위기 속에서 살아간다. 불안은 더 이상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삶을 지배하는 기본 감정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위기를 단순히 두려움이나 절망으로만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현재를 넘어설 가능성마저 잃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은 종말을 하나의 결말로서 바라보기보다 기존의 질서와 사고방식에 대해 다시 묻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철학적 계기로 바라본다.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종말 그 자체가 아니라,종말을 외면하는 일이다우리는 왜 끊임없이 종말을 소비하는가. 이 책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언제 끝날 것인가’가 아닌 ‘끝 이후를 어떻게 상상할 것인가’다. “이미 늦었다”와 “늦은 만큼 당장 행동해야 한다”는 두 목소리 사이를 오가며 현재에 갇혀 있는 우리에게는 어떤 정치와 어떤 사유가 필요한 것일까.‘끝에서 다시 시작하기’란 막연한 희망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익숙한 세계를 지탱해 온 가치와 믿음을 근본부터 다시 돌아보는 일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다른 시선으로 읽어내야 하는 일이다. 따라서 이 책은 종말(멸종)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통해 인간과 사회, 역사와 정치,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질문을 던지며 당연하게 여겨 온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도록 이끈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일수록 성급하게 내리는 해답보다 현실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이 필요하다. 《멸종하는 인간》은 종말과 멸종을 둘러싼 익숙한 담론을 넘어 오늘의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내일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철학적 시야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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