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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레 단눈치오,이현경
민음사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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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이탈리아 데카당스 문학의 거장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의 대표작
욕망과 죄의식, 질투와 불안, 사랑과 기만이 교차하는 인간 내면을
치밀하게 그려 낸 심리 소설의 걸작

“그 사람이 정말 깨끗하지 않다 해도 넌 모른 척하거나, 그 사람이 네 잘못을 눈감아 주었듯이 그래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건 무슨 이유지? 무엇 때문에 그 사람은 잊어 주길 원하면서 넌 잊을 수 없는 거지?”

19세기 말 이탈리아, 아내를 끊임없이 배신하면서도 자신은 도덕을 초월한 특별한 존재라 믿는 귀족 툴리오 에르밀. 그러나 정숙하다고만 여겼던 아내 줄리아나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갖게 되자, 그의 나르시시즘과 질투는 걷잡을 수 없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툴리오는 아무 죄 없는 아기를 자신의 삶을 공격한 침입자로 여기고, 이 아이가 사라져야만 아내와의 관계를 비롯한 모든 것이 다시 순수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으며 파멸의 논리를 쌓아 간다. 마침내 그는 완벽하게 맑은 정신으로,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다.
『순수』는 질투와 복수의 통속적 서사를 넘어, 욕망을 절대화한 근대적 자아가 어떻게 스스로를 파괴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 소설이다. 단눈치오는 탐미주의의 화려한 감각에 러시아 문학의 ‘죄와 벌’이라는 문제의식을 결합해, 자신을 선택받았다고 여기는 상류층 남성의 자기 기만과 도덕적 파탄을 치밀하게 해부한다. 무구한 생명을 제거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정화하려는 역설을 통해, 아름다움과 순수에 대한 집착이 극단적 이기주의와 결합할 때 얼마나 잔혹한 폭력을 자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니체적 ‘초인’을 꿈꾸면서도 현실에서는 본능과 욕망에 휘둘리는 한 인간, 곧 ‘실패한 초인’의 비극적 심연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 『순수』의 첫 서른 쪽을 읽고, 나는 이 책에 매료되었다. ─ 마르셀 프루스트
▶ 가브리엘레 단눈치오는 무척 예리한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는 격앙된 감수성의 상태를 포착해 내는 남다른 필치, 둘째는 사물과 장소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민하면서도 풍부하고 훌륭한 시각적 감각, 셋째는 다채로우면서도 정교한 문체다. ─ 헨리 제임스
▶ 19세기 작가들 중 가장 위대한 천부적 재능을 지녔던 세 사람은 단눈치오, 키플링, 그리고 톨스토이다. ─ 제임스 조이스

저자 소개

가브리엘레 단눈치오(Gabriele D'Annunzio)

이탈리아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이자 정치가. 데카당스 문학과 탐미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니체의 초인 사상과 이탈리아 특유의 미적 감각을 결합해 20세기 초 유럽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1863년 페스카라에서 태어나 프라토의 명문 기숙학교에서 수학했으며, 열여섯 살에 첫 시집을 출간했다. 이후 로마로 이주해 문단과 사교계에 이름을 알렸고, 시집 『새로운 노래』와 단편집 『처녀지』 등을 발표했다. 1889년 『쾌락』을 시작으로 『순수』, 『죽음의 승리』로 이어지는 이른바 ‘장미 소설’ 3부작을 통해 이탈리아 탐미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으며, 특히 1892년 발표한 『순수』는 인간의 질투와 죄의식, 자기 기만을 치밀하게 해부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후 『바위의 처녀들』, 『불』 등을 발표했다. 배우 엘레오노라 두세와의 관계를 계기로 희곡 창작에도 몰두하여 『죽은 도시』,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이오리오의 딸』 등을 집필했고, 이 시기 창작한 시집 『찬가』는 그의 시 세계를 대표한다. 복잡하고 화려한 연애로 얽힌 수많은 연인들은 작품 속 뮤즈로 투영되었으며, 스스로 실재의 경험까지 예술의 일부로 여겼다. 1910년 빚을 피해 프랑스로 건너가 작품 활동을 이어 갔다.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이탈리아의 참전을 주장했고, 1915년 귀국해 쉰두 살에 자원 입대했다. 군 조종사로 여러 작전에 참여했으며, 비행 사고로 오른쪽 눈을 잃은 뒤 『녹턴』을 집필했다. 종전 후에는 피우메를 점령해 독자적인 정치 실험을 벌였고, 이때 사용한 연설과 의례, 상징은 훗날 이탈리아 파시즘에 영향을 미쳤다. 1921년부터 가르다 호수 기슭의 대저택 비토리알레에 거주하며 자신의 삶과 작품을 기념하는 거대한 공간을 조성했다. 1938년 일흔넷의 나이에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시와 소설, 희곡을 넘나들며 삶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연출한 그는 인간의 욕망과 본능, 도덕적 파탄을 탐구했으며, 그의 문체와 생활 방식은 당대에 ‘단눈치오주의’라는 사회적 현상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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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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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파일/용량
EPUB(DRM) | 7.4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2만자, 약 7.1만 단어, A4 약 138쪽 ?
ISBN13
9788937498183

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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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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