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데카당스 문학의 거장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의 대표작
욕망과 죄의식, 질투와 불안, 사랑과 기만이 교차하는 인간 내면을 치밀하게 그려 낸 심리 소설의 걸작 “그 사람이 정말 깨끗하지 않다 해도 넌 모른 척하거나, 그 사람이 네 잘못을 눈감아 주었듯이 그래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건 무슨 이유지? 무엇 때문에 그 사람은 잊어 주길 원하면서 넌 잊을 수 없는 거지?” 19세기 말 이탈리아, 아내를 끊임없이 배신하면서도 자신은 도덕을 초월한 특별한 존재라 믿는 귀족 툴리오 에르밀. 그러나 정숙하다고만 여겼던 아내 줄리아나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갖게 되자, 그의 나르시시즘과 질투는 걷잡을 수 없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툴리오는 아무 죄 없는 아기를 자신의 삶을 공격한 침입자로 여기고, 이 아이가 사라져야만 아내와의 관계를 비롯한 모든 것이 다시 순수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으며 파멸의 논리를 쌓아 간다. 마침내 그는 완벽하게 맑은 정신으로,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다. 『순수』는 질투와 복수의 통속적 서사를 넘어, 욕망을 절대화한 근대적 자아가 어떻게 스스로를 파괴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 소설이다. 단눈치오는 탐미주의의 화려한 감각에 러시아 문학의 ‘죄와 벌’이라는 문제의식을 결합해, 자신을 선택받았다고 여기는 상류층 남성의 자기 기만과 도덕적 파탄을 치밀하게 해부한다. 무구한 생명을 제거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정화하려는 역설을 통해, 아름다움과 순수에 대한 집착이 극단적 이기주의와 결합할 때 얼마나 잔혹한 폭력을 자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니체적 ‘초인’을 꿈꾸면서도 현실에서는 본능과 욕망에 휘둘리는 한 인간, 곧 ‘실패한 초인’의 비극적 심연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 『순수』의 첫 서른 쪽을 읽고, 나는 이 책에 매료되었다. ─ 마르셀 프루스트 ▶ 가브리엘레 단눈치오는 무척 예리한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는 격앙된 감수성의 상태를 포착해 내는 남다른 필치, 둘째는 사물과 장소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민하면서도 풍부하고 훌륭한 시각적 감각, 셋째는 다채로우면서도 정교한 문체다. ─ 헨리 제임스 ▶ 19세기 작가들 중 가장 위대한 천부적 재능을 지녔던 세 사람은 단눈치오, 키플링, 그리고 톨스토이다. ─ 제임스 조이스 |
|
순수
작품 해설 작가 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