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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납치
[제10장] 요귀의 집 [제11장] 결심 [제12장] 유혹, 그리고 합방 [제13장] 밝혀지는 계책 [제14장] 절친의 등장 [제15장] 결전 [제16장] 요기를 다루는 힘 [제17장] 도깨비 나라 [제18장] 난전(亂廛), 그 이후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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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요, 영의정 집에서 아주 인심 좋은 할머니 한 분을 만났어요.”
“할머니라고?” 익겸은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가 알기로는 영의정 집에 할머니는 없었다. 혹 할머니로 둔갑한 요괴라면 몰라도. “네게 해코지를 하지는 않았누?” “아니요. 정말 잘해 주셨어요. 그리고 아주 좋은 것도 가르쳐 주셨어요.” “아주 좋은 거?” “네. 그건 비밀이에요.” 령아가 신이 나서 말했다. 익겸은 잠시 그 모습에 곤란한 표정이 되었다. 저리 밝은 표정으로 똑바로 쳐다보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저 안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드니까 말이다. “근데, 령아야. 거기 가 있으면서 내 생각은 안 했누?” 익겸이 은근히 물었다. “많이 생각했죠.” “그럼 그걸로 끝인 거니?” 령아의 입술을 보며 익겸은 입맛을 다셨다. 옆의 도피사의가 조금 신경 쓰이긴 했지만 없다 생각하면 그만이었다. 정 안 되면 내쫓으면 되는 것이고. 입맞춤한 지도 한참이나 된 것 같은데. ‘우리 어디 어두운 데 가서 입맞춤 좀 하면 안 되겠니?’ 익겸은 바짝바짝 입술이 마르고 쿵덕쿵덕 심장이 뛰고 안달복달 조급증만 일었다. “내가 예뻐 보이지 않니?” 내가 불쌍해 보이지 않니? 사랑에 우위가 어디 있단 말인가. 먼저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하는 게 뭐가 문제가 된다고. 아무래도 좋으니 나 좀 안아 주면 안 될까. 속마음은 그리 주절주절 말을 많이 하는데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없어 답답해 죽겠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