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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벽 안개
2. 운명의 재회 3. 보은 4. 갈등 5. 시련기 6. 생과 사의 갈림길 7. 두 집 살림 8. 또 하나의 길 |
金尙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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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은 자고 나면 괜찮을 줄 알았지만 이튿날 아침에도 자리를 떨치고 일어서지 못했다. 열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밤보다 오히려 몸이 더 뜨거웠다. 헛소리도 더 잦았다.
하룻밤 푹 자고 나면 어머니가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설 줄 믿었던 혜정은 자자리에 들기 전보다 오히려 안 좋은 어머니를 보며 덜컥 겁이 났다. 병원에 가기 전만 해도 그만그만했는데, 혹시 병원에서 병을 얻어왔는가 싶기까지 했다. "여보세요, 병원이죠?" 병원으로 전화부터 걸었다. 며칠간 검진을 맡던 담당 의사와 통화했다. "선생님, 어제 퇴원한 유수빈 환자가 좀 이상해요. 어떻게 하죠?" "상태가 아주 심각합니까?" "예. 자고 나면 좋아지실 줄 알았는데 열이 더 높아졌어요. 헛소리도 하세요." "그럼, 모시고 오세요." --- p. 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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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하지 않으리』(전2권)는 상옥이 수빈을 찾아 20년간 헤매다가 바로 3년 전에 동해 하광정에서 삼남매가 딸린 상처한 남자와 재혼해서 살고 있는 모습을 본 후 다시 10년이 지난 후 재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을 받으면 제 가슴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게 마련이다. 상옥은 수빈에 대한 사랑을 가슴속에 묻고 전원생활을 하면서 안정된 삶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밤 급작스럽게 상옥은 수빈의 딸 혜정의 전화를 받고 부평에 살고 있는 수빈과 다시 재회하게 된다. 수빈은 그동안 재혼한 남편과 사별하고 가게를 하면서 삼남매를 모두 잘 키워왔다. 하지만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면서 정작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해 죽을병에 걸리고 말았던 것이다. 잘살기만을 바랐던 첫사랑의 참담한 모습 앞에 상옥은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을 느끼게 된다. 자신 때문에 이렇게 고생을 하다가 죽을병까지 걸렸다는 죄책감에 더욱 그 슬픔이 처절하게 느낀다. 『다시 사랑하지 않으리』는 사랑하는 여인 수빈을 위해 상옥이 헌신적인 병간호를 하며 마지막 사랑을 불태우는 이야기를 서정적이면서도 가슴 아프게 그려나가고 있다. 운명처럼, 열여섯 살에 처음 만나 사랑을 느끼고 스물두 살에 결혼을 하였으나 스물네 살에 갑작스런 이별. 그리고 장장 20여 년을 첫사랑인 아내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고 다니다가 남의 여자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보아야만 했던 슬픔. 마음 깊이 잘살기만을 바랐지만 10년 뒤의 재회에서 죽을병에 걸려버린 첫사랑. 그녀에겐 아낌없는 사랑을 줄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애절한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치의 거짓없이 진실하게 그려져 있다. 지금까지 멜로소설들은 꾸준한 인기를 얻었고 최장기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개의 소설들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채록해다가 소설로 만든 경우이다. 하지만 여기『다시 사랑하지 않으리』는 저자 본인이 직접 겪은 기막힌 사랑 이야기를 솔직하게 써내려가서 더욱 절실한 마음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영국에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독일에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김상옥 자전실화소설 『다시 사랑하지 않으리』가 있다. 사랑의 다함 없음이 이곳에 모두 담겨 있다. 이 세상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없다. 헤어져 있는 순간에도 그리움으로 사랑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들처럼 사랑한다면 가슴이 아플 수도 있지만 헤어짐보다 더 행복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