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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파르트와의 우정
2.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라 3. 예술가적 양심 4. 사랑, 연민 그리고 평온한 광기 5. 즐거운 작업 6. 시들한 우정보다는 결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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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네 개의 데생을 작업중이네. <흙탕>, <모래사장>, <쓰레기 하치장>, <석탄 싣기>가 그것이지.
테레빈유와 인쇄용 잉크는 감히 많이 쓰지를 못했네. 아직까지는 목탄, 석판화용 크레용, 원지 석판용 잉크만을 사용할 뿐이지. 예외적으로 <쓰레기 하치장>의 크로키작업 때만 테레빈유와 인쇄용 잉크를 썼는데,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군. 자네를 방문한 뒤 줄곧 고되게 작업했네. 오랫동안 습작에서는 손을 뗀 상태였지만 다시 시작하자마자 열정이 타오르더군. 며칠 동안 잇달아 새벽 네 시에 작업을 시작했지. 자네가 그 데생들을 봐준다면 얼마나 좋을지! …… 자연을 마주하는 작업에 많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네. 처음보다는 훨씬 더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할 수도 있게 되었지. 이제는 자연 앞에서 현기증을 덜 느낄 뿐 아니라 좀더 나 자신일 수가 있네. 운 좋게도, 이미 안면 있는 차분하고 이해심 많은 모델과 작업하는 날이면 나는 몇 번이고 거듭해서 같은 모델을 데생하지. 그리고 그렇게 그린 모든 습작품 가운데 가장 독특하고 느낌이 있는 하나를 선택하네. 물론, 선택된 작품도 더 서투르고 느낌이 덜 오는 다른 작품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만들어진 것만은 분명하지. 내 작품 <겨울 정원>을 보게나. 자네도 느낌이 온다고 말했지? 좋네. 하지만 그것은 우연히 얻어진 결과가 아니네. 나는 그 작품을 여러 차례 데생했었네. 초기의 데생들에는 감정이란 존재하지 않았네. 마치 철처럼 거칠었지. 그런 초기 데생들을 거친 다음에야 나는 자네가 본 그 작품을 완성했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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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 받았네. 고맙네. 이따금 자네의 작품이 얼마나 보고 싶은지!
간혹 친구들 중 누군가가 내가 일하는 아틀리에를 한 번쯤 돌아봐주기를 바란 적은 있지만, 작품들을 전시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네. 사실, 친구들이 찾아오는 일조차도 매우 드물긴 하지. 그렇다 하더라도, 대중들에게 결코 내 작품들을 보러 와달라고 부탁하고 싶지는 않네. 앞으로도 물론.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겠지. 그러나 작업은 역시 소리 없이 이루어져야 하네. 세상에서 가장 부럽지 않은 것, 그건 바로 어떤 형태의 대중적인 인기라고 생각하네. 모든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따뜻한 연민과 애정을 가져야만 하네. 그렇지 않으면 자네의 데생들은 항상 차갑고 무기력함을 면치 못할 걸세. 늘 자신을 감시하고 환멸을 멀리하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네. 뿐만 아니라. 화가들 사이에서 조성되는 일종의 간계에 휩쓸리는 일은 그다지 이로워 보이지 않네. 그들의 간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방어 자세를 취해야만 하네. 사람들 중에는 예술가 무리와 자주 접촉함으로써 활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류도 있네. 그러나, 아마도 토머스 켐피스가 어디선가 이런 말을 했을 걸세. "인간들 속에 있을 떄 나는 늘 내가 덜 인간적이라고 느낀다." ---pp.89~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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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색채와 격정적인 필치로 독창적인 화풍을 개척한 후기 인상파의 대표적 화가 고흐, 그의 편지를 모은 반 고흐, 영혼의 편지에 이어 두 번째 편지선집 『반 고흐, 우정의 대화』가 나왔다. 그의 700여 편의 편지 중 특히 5년 간 편지를 주고받았던 동시대 화가 라파르트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이번 책에서는 자신의 그림에 대한 자세한 설명, 동시대 화가들에 대한 견해, 그림에 대한 치열한 열정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확고한 태도 등 개인사보다는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주로 다루고 있다. 라파르트에게 보낸 편지들은 빈센트의 성품 깊은 곳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가 간직했던 휴머니즘의 유산이다. 여기에 실린 편지는 빈센트가 직면했던 물질적·정신적 곤란과 그가 이겨내야만 했던 투쟁 그리고 한 화가가 지녔던 희망, 강인함, 천재성의 진행 과정을 보여준다. 빈센트와 라파르트가 편지를 주고받았던 1881년 이후 5년 동안은 고흐의 전 생애 중에서 가장 중요했던 시기이다. 성직자의 삶을 열망했던 반 고흐가 에텐으로 돌아와 스물 여덟, 예술가로서의 늦은 출발을 시작했던 그 무렵, 고흐는 예술에 대한 갈망과 열정으로 가득했다. 자신의 육체와 정신이 삶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스스로에게 엄격했지만 그는 예술과 마찬가지로 숭고하고 순수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생애는 늘 지독한 외로움과의 투쟁이었다. 이 책에서는 반 고흐가 라파르트에게 보낸 편지들과 함께 특히 그의 초기 작품들을 소개하였다. 흔히 접할 수 없었던 고흐의 초기 작품들은 화려한 색채, 꿈틀거리는 광기보다는 꾸밈없는 민중의 삶을 그려내고자 했던 소박한 인간으로서의 고흐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 들어 고흐에 대한 평전과 소설, 평론집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소개되었던 고흐 관련 책과는 달리 동료에 대한 애틋한 우정, 자신의 예술관에 대한 확고한 신념 등을 보여주는 편지를 통해 지금까지 알려져왔던 고흐와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