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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날
Germinal
책마루 20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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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4
제1부/13
제2부/95
제3부/165
제4부/235
제5부/347
제6부/437
제7부/509
에밀 졸라 연보/612

저자 소개 1

저에밀 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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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e Zola,Emile Edouard Charles Antoine Zola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이탈리아 출신인 아버지와 프랑스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1840년 4월 2일 파리에서 태어나 1862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다. 청소년 시절을 프랑스의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보낸다. 그곳의 중학교에서 만난 세잔과는 남부의 산과 들판을 같이 쏘다니며 목가적 시를 암송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가꾼다. 1847년 아버지의 죽음 이후 파리로 올라와서 궁핍한 시절을 겪지만, 대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면서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키워나간다. 토목기사였던 아버지가 1847년 사망하자 홀어머니와 경제적으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이탈리아 출신인 아버지와 프랑스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1840년 4월 2일 파리에서 태어나 1862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다. 청소년 시절을 프랑스의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보낸다. 그곳의 중학교에서 만난 세잔과는 남부의 산과 들판을 같이 쏘다니며 목가적 시를 암송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가꾼다. 1847년 아버지의 죽음 이후 파리로 올라와서 궁핍한 시절을 겪지만, 대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면서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키워나간다. 토목기사였던 아버지가 1847년 사망하자 홀어머니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간다. 대학교 입학 자격시험에 실패하고 나서 1862년부터 아셰트 출판사에서 일하며 여러 작가를 접한다. 1866년 아셰트 출판사를 사직하고 본격적인 글쓰기에 들어간다. 특히 아셰트 출판사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진보적 사상가들과 문학계와 교류하게 되고, 신문에 글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기질을 통해 본 자연의 한 측면」이라는 글에서 자신의 예술관에 대해 밝힌다.

아셰트사를 떠나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졸라는 여러 신문에 논평을 기고하는데, 특히 당시 마네와 조만간 인상주의자로 불릴 화가들을 옹호하면서 보수적인 아카데미 미술학파에 대항하는 젊은 논객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졸라는 제2제정을 비판하는 공화파 신문들을 통해 점점 더 과격한 기사들을 발표하면서, 이 체제를 철저히 비판하는 『루공가의 운명』을 기점으로 『루 공 마카르 총서』의 연작을 시작한다. 20권으로 구성된 대하소설 ‘루공 마카르 총서’(1871~1893) 중 『목로주점』(1877)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경제적인 생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파리 근교 ‘메당’에 별장을 샀는데 그곳은 자연주의 소설가들의 아지트가 되었고 거기서 모임(메당의 저녁)을 가지면서 졸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자연주의 소설의 선두주자가 된다. 그의 소설과 논평들은 언제나 많은 스캔들을 동반하지만 다행히도 제2제정이 몰락하면서 법적인 제재를 모면하게 된다. 이후 졸라는 자연주의 문학파(위스망스, 모파상, 세아르 등)의 지도자로 인지되고, 1880년 이들과 함께 작업한 『메당의 야화』는 일종의 자연주의 선언서가 된다.

낭만주의 문학을 존중했지만 감정과 사실을 구별하며 당시 사회적 정치적 면모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사실주의 작가들을 칭찬하며 급기야 ‘자연주의 문학’의 이론을 정립하고 발전시킨다. 문학비평사에서 당시 작가들에게 금기시되던 요소인 돈, 섹스를 건드렸다고 평가된다. 첫 장편소설 『테레즈 라캥』(1867)이 출간부터 적나라한 묘사로 심한 비판을 듣자 소설 앞부분에 따로 서문을 보태기도 한다.

그러나 평론계의 격렬한 반발을 몰고 온 『대지』 이후 자연주의 문학가들의 해체적 글쓰기에 대립하는 새로운 저항의 글쓰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자연주의 시대는 끝을 향해 간다. 『파스칼 박사』를 끝으로 총 스무 권의 『루공 마카르 총서』 연작이 완성된다. 이 총서의 완성 후 졸라는 자신의 시대의 심각한 문제들을 다룬 새로운 소설 연작을 시작한다. 『루르드』와 『로마』에서는 가톨릭교회의 실패를 다뤘으며, 『파리』(는 과학에 대한 신념과 프랑스 사회주의자들의 유토피아적인 원리들로 인한 장밋빛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적 시각을 드러낸다. 『파리』를 막 완성한 직후 1898년 1월 ‘나는 고발한다!’라는 장문의 글을 신문에 실어 당시 한창 시끄러웠던 드레퓌스 사건에 목소리를 싣는다. 군대, 정치, 법의 권력을 지속시키기 위해 드레퓌스가 희생되었다는 입장을 펼쳐서 모독죄로 1년 구형을 받게 돼 영국에서 1년 동안 망명 생활을 한다. 문학가로서 최고의 명예와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던 시점에서 드레퓌스를 옹호하는 것은 그의 모든 명예를 실추시킬 위험이 있었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드레퓌스 사건의 소송 재개를 위해 싸운다. 1899년 드레퓌스 사건은 재심에 회부되고 졸라는 프랑스로 돌아온다. 이 사건 동안 졸라는 조레스와 같은 사회주의자들과 접촉하게 되지만, 그의 마지막 작품들은 노동의 재구성과 부의 분배에 대한 푸리에의 순수한 무정부주의에 더 이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1888년부터 입문한 ‘사진’에 빠져서 현상까지 직접 했는데, 자화상 및 가족 친지들의 일상생활을 사진으로 남기고 1900년 프랑스 파리만국박람회에서 르포 형식의 사진을 많이 찍는다. 치밀한 자료 수집을 기반으로 집필 작업을 한 졸라의 성향과 부합되는 취미다.

『4복음서』는 새로운 혁명적 사회에 대한 비전을 담고 있다. 『풍요』, 『노동』, 『진실』이 출판되었으며, 후속 작품으로 『정의』가 쓰일 예정이었으나 1902년 9월 29일 막힌 굴뚝으로 인한 가스 중독으로 사망함으로써 그의 마지막 작품 『정의』는 미완성으로 남는다. 사고에 연루된 의문이 풀리지 않아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살해되었다는 추정이 여전히 남아 있다. 1908년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 팡테옹으로 이장되어 현재 빅토르 위고, 알렉상드르 뒤마와 같은 공간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에밀 졸라의 다른 상품

역자 : 최봉림
『제르미날』국내 최초 번역자(1989년). 한국외대 불어과 및 서울대 인문대학원 불문학과 졸업. 파리 10대학 프랑스사학과에서 박사준비과정(D.E.A)을 마친 후, 파리1대학 미술사학과에서 <손의 초상과 사진>으로 박사학위를 취득. 현재 한미사진미술관 부설 한국사진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학 강의는 물론 사진평론가, 작가, 전시기획자로도 활동 중. 번역서로는 로잘린드 크라우스(Rosalind Krauss)의 『사진, 인덱스, 현대미술』(궁리, 2003), 이안 제프리(Ian Jeffrey)의 『도마쓰 쇼메이』(열화당, 2003)이 있으며, 저서로는 『에드워드 슈타이켄』(디자인하우스, 2000), 『서양사진사 32장면, 1826~1955』(아카이브북스, 2011) 등이 있음. 2006년 갤러리 선컨템포러리(서울), 2010년 공근혜갤러리(서울), 2014년 갤러리 룩스(서울)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전시기획으로는 <삶의 시간, 시간의 얼굴>(서울 토탈미술관, 2001), <다큐먼트: 사진아카이브의 지형도>(서울시립미술관, 2004), <상업사진의 변천사>(한미사진미술관, 2005), <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관훈갤러리, 포토하우스, 2006) 등이 있음.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612쪽 | 834g | 145*225*35mm
ISBN13
9788998553111

책 속으로

휘파람 소리를 내는 수증기음에 그녀는 몸을 돌렸다. 그녀는 문을 닫고 서둘러 뛰어갔다. 물이 끓어 넘치며 불이 꺼지려 했다. 남은 커피는 없었고 그녀는 어젯밤에 먹었던 커피 찌꺼기에 물을 붓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커피 주전자에 흑설탕을 넣었다. 바로 그때 아버지, 오빠, 동생이 내려왔다.
“제기랄!” 자카리는 자신의 그릇 속에 코를 대면서 말했다. “한 입거리니 먹는데 힘들지 않겠군!”
“그래도 뜨거우니 괜찮네.” 마외는 체념한 듯 어깨를 으쓱했다.
장랭은 타르틴 부스러기를 모아 수프에 담갔다. 커피를 마신 후 카트린은 양철 수통에 남은 커피를 마저 부었다. 네 사람 모두 일어선 채 연기를 내며 타는 촛불의 어두운 불빛 속에서 서둘러 커피를 삼켰다.
--- p. 38

한 마디의 말도 오고 가지 않았다. 오직 탄맥을 때리는 불규칙하고 둔탁한 곡괭이질 소리만이 아득하게 들려왔다. 그 소리는 탁하게 울려 댔지만 움직이지 않는 공기 속에서 어떠한 반향음도 내지 못했다. 칠흑의 어둠은 미지의 암흑 속에서 날리는 석탄가루로 더욱 두터워졌고, 가스는 눈꺼풀을 짓누르며 어둠을 무겁게 하는 듯했다. 쇠그물 갓밑은 램프 심지에 붉게 달아있었다. 아무 것도 분간할 수 없었고, 열려진 갱은 평평하고 비스듬히 기운 커다란 굴뚝처럼 위를 향해 올라갔다. 이곳의 깊고 깊은 밤은 10년 겨울 동안 쌓인 그을음이리라. 유령의 형상들이 이곳을 휘젓고 다녔고, 흐릿한 불빛에 둥근 엉덩이와 마디진 팔, 범죄형 같은 난폭하고 지저분한 얼굴들이 언뜻언뜻 보였다. 종종 석탄 덩어리가 벽면과 모서리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갑자기 수정처럼 빛나며 반짝였다. 그리고는 모든 것이 다시 암흑 속으로 떨어졌고, 채탄 곡괭이는 둔탁하고 커다란 소리를 내며 탄맥을 때렸다. 거기에는 헐떡거리는 숨소리와 답답함과 피곤함에 지친 투덜거림, 무거운 공기와 빗물처럼 떨어지는 지하수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 p. 57

침묵이 흘렀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자 그의 검은 눈은 망설임으로 흐릿해지며 고통의 상처를 잠시 느꼈고, 그는 아름답고 건강한 미지의 처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순간 그의 시선은 칠흑의 어둠 속에 잠긴 채로 있었다. 그리고 무겁고 숨 막히는 이 대지의 심연 속에서 그의 어린 시절을 다시 보았다. 그의 어머니는 여전히 예쁘고 건강했지만 아버지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그 뒤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지만 또 그렇게 되었다. 그녀를 먹여주는 두 남자 사이에서 살면서 그들과 함께 타락해 술과 오물 속에서 뒹굴었다. 그것은 지옥이었다. 그가 그 거리를 떠올리자, 가게에 널려 있는 더러운 속옷이며 집안에 악취를 풍기는 술주정과 턱이 부서질 정도로 뺨을 맞았던 세세한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 p.64p

“큰일 났어. 저기서 어떤 사람이 보고 있어!”
이번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바로 에티엔이 가던 길을 계속가려고 결심한 것이었다. 어린애들은 벌떡 일어나 달아났고, 그는 경석장을 돌아 운하를 따라가면서 악동들의 호들갑을 즐겼다. 틀림없이 애들의 나이로는 너무나 이른 짓이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그들은 너무나
자주 그런 노골적인 짓들을 보고 들어왔기 때문에 붙잡아 매어두지 않는 한 그들을 다스릴 수가 없다. 그러나 내심 에티엔은 울적해졌다.
--- p.155

에티엔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고개만 끄덕이자 그녀는 힘주어 말했다.
“그 애는 매일 저녁 가고 싶은 곳에 갔잖아요! 뭐에 그렇게 빠진 거야? 자기 집이 빚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도록 도와주고, 결혼시켜줄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거야! 어때요? 그게 당연하잖아요. 딸도 일을 하니까 키우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너무 착했어요, 그 애가 사내놈과 놀아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됐는데 말예요. 빌미를 주니까 계집애들이 더 그러는 거라고요.”
알지르는 머리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 레노르와 앙리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엄마의 화에 질려 나지막이 울어댔다. 엄마는 이제 그들의 불행을 열거하기 시작했다.
--- p.233p

엔느보 씨는 그의 집무실 창 앞에 서서 마르시엔에서 점심 식사를 하러 떠나는 아내가 탄 사륜마차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차 문 옆에서 말을 타고 가는 네그렐을 잠시 눈으로 좇았다. 그리고 돌아와 조용히 책상에 앉았다. 자기 아내와 조카가 사라지자 집은 텅 비고 사람이 사는 것 같지가 않았다. 방금 마부는 아내를 데리고 마르시엔으로 떠났고, 새로 온 침녀하녀 로즈는 다섯 시까지 외출이었다. 그래서 집에는 실내화를 신고 방들을 어슬렁거리는 침실하인 이폴리트와 집주인이 저녁에 베풀 식사에 쓸 냄비들과 씨름하느라 새벽부터 바쁜 요리사밖에 없었다. 마찬가지로 엔느보 씨에게도 사람 없는 이 적막한 집에서 온종일 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었다.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홉 시경에 이
폴리트는 당사에르가 새로운 소식을 가져왔다고 알렸다. 사장은 그때서야 전날 밤 숲속에서 회합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세부 내용은 너무나 뻔한 것이어서, 사장은 그의 말을 들으면서 파다하게 퍼진 그와 피에론과의 정사를 생각했다.
--- p.401p

왼쪽, 오른쪽, 좀 더 먼 곳에 있는 밀밭, 산울타리, 어린 나무 아래서 일하는 다른 사람들이 누군지 알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이제 드넓은 하늘에는 4월의 태양이 영광 속에 빛나며 생명을 분만하는 대지를 덥혀주고 있었다. 살찌우는 태내로부터 생명이 용솟음쳤다. 어린 싹들은 푸른 잎을 터뜨리고 있었고, 들판은 솟아오르는 풀들로 전율하고 있었다. 사방에서 씨앗들이 부풀어 오르고 몸을 길게 늘이며 평원에 틈을 냈고, 열과 빛에 대한 욕망으로 부산을 떨었다. 수액은 넘쳐흐르며 소곤거리고, 싹트는 소리는 커다란 입맞춤으로 퍼져나갔다. 계속해서 점점 더 분명하게 마치 지면으로 다가오듯이 동료들은 대지를 두드리고 있었다. 불붙은 햇살에, 이 젊은 아침나절에, 이 북적거림으로 들판은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싹트고 있었다.

--- p.611p

출판사 리뷰

추천의 말


“『제르미날』은 여전히 충격적인 책이다. 그리고 오늘날에 있어서조차 이 책은 그 의의와 시기적 적절성을 조금도 잃지 않고 있다. 이 책 속에는 고전이 되어 마땅하고 또 시화집에 넣어서 마땅한 대목들이 있다. 모범적으로 명석하고 간명하게 우리가 살고 있는 변화 시대의 초기에 있어서의 제4계급의 상황과 각성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_ 에리히 아우어바흐(문학사가)

“에밀 졸라는 검은색에 색채를 입힌 유일한 작가다.” _위스망스(소설가)

“『제르미날』을 보내줘서 고마워. 편지를 쓰는 지금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어”_ 고흐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에밀 졸라는 거대한 한 걸음을 내디뎠으며, 노동자계급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수많은 소설의 문을 열었다.” _앙리에트 프시샤리(철학교수)

“『제르미날』은 곧 민중의 이야기다. 조금도 미화되지 않은 탄광의 민중을 이야기하고 있다.” _ 조르주 몽토르괴유(저널리스트)
리뷰 총점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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