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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대왕 10
// 아버지도 이기는 고집불통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18 // 자살까지 생각했던 왕 따! 마하트마 간디 26 // 절도에서 자살미수까지 한 비행소년 윈스턴 처칠 34 // 열등생 개구쟁이 존 F 케네디 42 // 식탐 많은 설득의 대가 갈릴레이 갈릴레오 50 //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유서를 쓴 불효자식 앨프레드 노벨 58 // 아버지 말만 듣는 파파보이 앨버트 아인슈타인 66 // 부모도 염려한 지진아 마르틴 루터 74 // 벼락 맞은 친구를 보고 수도자가 장 작 루소 82 // 학교 문턱에도 안 가본 시계수리공 버트란트 러셀 92 // 성적(性的) 호기심이 강한 귀공자 골든 바이런 100 // 시(詩) 속의 마리를 사랑한 불구의 소년 앙드레 지드 108 // 꾀병쟁이 왕 따! 프란츠 카프카 116 // 망상에 시달린 정신병 환자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126 // 여섯 살에 공주에게 청혼한 음악 천재 프란츠 슈베르트 134 // 우정 어린 친구를 둔 가곡의 왕 프리데릭 쇼팽 144 // 미사를 망치며 즉흥곡을 연주한 애국소년 레오나르도 다빈치 152 // 짐승을 잡아 괴롭히며 스케치를 한 화가 보나로티 미켈란젤로 160 // 외모 콤플렉스를 예술혼으로 승하시킨 거장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170 // 병마와 싸우며 살려낸 생명의 회화 앤드류 카네기 178 // 짱을 파트너로 삼은 대 사업가 찰리 채플린 186 // 어머니를 웃기려다 세계적인 희극 배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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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대왕 10
// 아버지도 이기는 고집불통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18 // 자살까지 생각했던 왕 따! 마하트마 간디 26 // 절도에서 자살미수까지 한 비행소년 윈스턴 처칠 34 // 열등생 개구쟁이 존 F 케네디 42 // 식탐 많은 설득의 대가 갈릴레이 갈릴레오 50 //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유서를 쓴 불효자식 앨프레드 노벨 58 // 아버지 말만 듣는 파파보이 앨버트 아인슈타인 66 // 부모도 염려한 지진아 마르틴 루터 74 // 벼락 맞은 친구를 보고 수도자가 장 작 루소 82 // 학교 문턱에도 안 가본 시계수리공 버트란트 러셀 92 // 성적(性的) 호기심이 강한 귀공자 골든 바이런 100 // 시(詩) 속의 마리를 사랑한 불구의 소년 앙드레 지드 108 // 꾀병쟁이 왕 따! 프란츠 카프카 116 // 망상에 시달린 정신병 환자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126 // 여섯 살에 공주에게 청혼한 음악 천재 프란츠 슈베르트 134 // 우정 어린 친구를 둔 가곡의 왕 프리데릭 쇼팽 144 // 미사를 망치며 즉흥곡을 연주한 애국소년 레오나르도 다빈치 152 // 짐승을 잡아 괴롭히며 스케치를 한 화가 보나로티 미켈란젤로 160 // 외모 콤플렉스를 예술혼으로 승하시킨 거장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170 // 병마와 싸우며 살려낸 생명의 회화 앤드류 카네기 178 // 짱을 파트너로 삼은 대 사업가 찰리 채플린 186 // 어머니를 웃기려다 세계적인 희극 배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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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괄괄하고 불같은 성질을 잘 아는 왕은 버텨봐야 고집을 꺾을 수도 없을 뿐더러, 나이가 어림에도 총리대신이나 문무백관을 앞지르는 선견지명이 있는 있는지라 성정을 약간 누그러뜨리며 왕자에게 물었다.
“그럼 왕자는 날뛰는 저 말을 다룰 수 있단 말이냐?” (……) “예. 말 값을 소자가 치르겠습니다.” “말 값을 치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여기 많은 사람들에게 망신을 당하게 되니 그 점을 벌을 받겠느냐?” “예, 그러지요.” 모여 있던 군중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도 그럴 것이 왕자가 가끔 승마를 하기는 하지만 그 말들은 길들여진 온순한 말들임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알렉산더는 조금도 망설이는 기색 없이 말에게로 다가갔다. 고삐를 잡고 말을 태양 쪽으로 돌려세웠다. 그렇게도 난폭하던 말이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놀랐다. 그 말은 제 그림자를 보고 놀라 그렇게 날뛰었던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중에서 코르시카 섬의 가난한 집안에서 13남매 중 셋째(다섯은 죽고 8남매만 자랐음)로 태어난 나폴레옹은 사관학교에서 생활하는 동안 개 같은 취급을 당했다. “야, 개 같은 놈아! 너처럼 예의도 모르는 놈은 식탁에 앉을 자격도 없어.” 학교 구내식당으로 밥 먹으러 갔다가 옷차림이 남루하여 그런 힐난을 들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옷이라고는 학교에서 지급받은 것밖에 없는 그는 육군 예과 생도가 아니라 넝마주의 같았다. 너무 가난해서 신발 한 켤레, 옷 한 벌 제대로 사 입지 못해, 작고 헤진 교복을 입은 그를 교관은 불량학생으로 보았다. 모욕을 참고 밥을 떠 넣으며 그는 다짐했다. 번드르르한 프랑스 귀족 아이들에게 코르시카란 어떤 나라인지, 남루한 코르시카 인이 어떤 인간인지 언젠간 꼭 보여주겠노라고.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중에서 남편으로서 의무를 충실히 하는 것도 무리였고, 권위를 세우기도 어려웠다. 그에 대한 반항의식과 창피스러움은 자연히 반 힌두교적인 행위를 일삼게 만들었다. 이단적인 행위들은 술, 여자, 담배, 육식 등이었다. ---「마하트마 간디」중에서 공부는 지질이도 못해 꼴찌 아니면 낙제였다. 반항심은 누구보다 강해 벌을 받을 때도 단단히 앙심을 품었다. 당시 영국의 교육방침은 완전히 스파르타식이었다. 공부를 못해도, 체육을 못해도, 옷차림이 불량해도, 교칙을 위반해도 다 매로 다스렸다. 그는 ‘학교’를 표현하기를, ‘가루가 되도록 두들겨 팬 뒤, 다시 짜 맞춰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개조하는 곤봉 지옥’이라고 했다. 아무튼 그는 공부를 지독히 싫어했다. ---「윈스턴 처칠」중에서 그의 외할아버지인 피츠제럴드가 의원에 입후보하고 선거연설을 하던 때였다. 피츠제럴드는 지지자들이 모인 선거 유세장에 외손자를 앞세우고 갔다. 시장을 비롯한 각계인사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외할아버지는 너털웃음을 웃으며 존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말했다. “여러분! 이 아이는 제 외손자올시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외손자지요.” 그러자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굴리던 꼬마는 많은 사람들에게 주먹 쥔 오른 팔을 들고는 짜랑짜랑하게 외쳤다. “여러분! 이 분은 저의 외할아버지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외할아버지입니다. 저의 외할아버지께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아끼지 마세요.” 폭소와 박수소리가 들렸다. 물론 이 에피소드는 이내 세계 제일의 연설이 되었다. ---「존 F 케네디」중에서 처음에 갈릴레오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성직자가 될까도 하였다. 그러나 아버지의 고집 앞에 그 뜻은 좌절당했다. 마지못해 의과대학에 적을 둔 갈릴레오는 고민 끝에 자살을 할 작정이었다. 예민하고 섬세한 소년 갈릴레오는 의학도 청춘도 다 싫었다. 오로지 죽고만 싶었다. 그래서 피사를 가로질러 흐르는 아르노우 강가에 서서, 주머니 속의 유서를 만지작거리며 ‘죽어야지’하고 다시 한 번 중얼거렸다. 갈릴레오는 금방이라도 눈부시게 빛나는 아르노우 강물 속으로 뛰어들 것처럼 강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그는 잠시 후 강물에다 유서를 찢어 던지며 피식 웃었다. “죽는 것도 좋지만, 이왕 죽을 바엔 하고 싶은 것이나 실컷 해보고 죽지 뭐. 재미있고 신기한 것이 얼마나 많은데. 누가 뭐래도 그건 분명 재미있는 거야. 의학에다 견줄 바가 아냐. 참 매력 있는 것이지.” ---「갈릴레이 갈릴레오」중에서 함께 지내던 큰형이 결혼을 해서 다른 지방으로 떠나자, 잠잘 곳마저 없어진 노벨은 할 수 없이 부모가 계신 고향으로 돌아와야 했다. 화약이고 뭐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런데 작은 구석방에서 불을 밝히고 니트로글리세린 연구에 몰두한 아버지를 보자, 의지가 약한 자신이 부끄러웠다. 백발노인인 아버지의 집념에 감동받아 다시 니트로글리세린 연구에 매달렸다. 그래서 흑색화약의 폭발력에 니트로글리세린을 이용, 새로운 폭발실험에 성공했다. 폭발하는 순간만 요란하고 힘은 미약하여 완전한 성공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아버지는 이 정도만도 대성공이라고 몹시 기뻐했으나 노벨은 만족할 수 없었다. ---「앨프레드 노벨」중에서 유년시절의 아인슈타인은 천재는커녕 보통 아이들보다 발육이 늦었다. 그래서 부모들은 저능아가 아니냐고 염려할 정도의 지진아였다. 게다가 움직이는 것을 아주 싫어해서 땀을 흘려야 되는 일은 무조건 사양했다. 체육은 물론 빨리 걷는 것조차도 싫어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아이들은 즐겨하는 병정놀이도 하지 않았다. 학교에서도 체육시간엔 빠져 달아나버렸다. 그리곤 군사 교련을 받는 친구들을 조소했다. 매사에 의욕도 패기도 없는 학생의 성적이 좋을 리 있겠는가! ---「앨버트 아인슈타인」중에서 뒤집어 말하면 제아무리 선량하고 신앙이 두터운 사람이라도 돈이 없어 표를 구입하지 못하면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선량하고 무지한 민중들의 돈을 빼앗기 위한 교회의 악랄한 수단이었다. 이를 본 루터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과감히 반기를 들었다. 거대한 무리와 일개인의 싸움이었다. (……) 그는 면죄부의 비위 사실을 낱낱이 지적, 이의 시정을 촉구하는 95개 조항의 반대 성명문을 비텐베르크 성문에 게시하고, 본격적으로 로마 교회를 공격하기에 이르렀다. ---「마르틴 루터」중에서 그는 한 때, 제네바의 한 시계방에서 고장 난 시계를 고치는 일을 했다. 주인은 지독한 구두쇠에 몰지각하고, 사소한 일에도 버럭버럭 화를 내며, 툭하면 손찌검까지 해대는 고약한 영감이었다. 그래서 루소는 시계 수리에 대한 흥미를 잃어갔다. 수리도 대충 해 주고, 꼬치꼬치 따지는 주인의 비위를 맞춰가며 거짓말만 늘어놓았다. 영감 몰래 시계를 훔쳐 팔아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쉬는 날엔 교외로 놀러가기도 했다. 훔치는 것은 물론 나쁘지만, 수전노 같은 영감을 골탕 먹이고, 수중에 돈이 생기고, 주린 배를 채우고, 또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당시의 루소에겐 굉장히 즐거운 일이었다. 그러다 나중엔 도벽이 습관이 되어, 친구들과 거리를 쏘다니다 길거리 상점에서 물건을 슬쩍 하고, 주인 몰래 과일을 훔쳐 먹는 좀도둑이 되어 버렸다. ---「장 작 루소」중에서 그 결과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내재된 욕망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그는 고독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지적으로는 많은 향상을 보이는 반면, 비밀스런 행동은 은폐하려 들었다. 그 중에 가장 은밀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이 ‘섹스’에 대한 것이었다. 러셀은 나이에 비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남달리 조숙했다. 그래서 사춘기도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찾아왔다고 한다. 그는 열서너 살 때부터 참기 어려울 정도의 성욕을 느꼈으며, 열다섯 살 때부터는 자위를 하는 습관까지 생겼다. ---「버트란트 러셀」중에서 바이런은 무도회장에 갈 때마다, 자기 앞에서 나비처럼 왈츠를 추는 마리를 보면서 안타까웠다. 그는 절름발이였기 때문에 여러 사람 앞에 나가 절뚝거리며 춤출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가 춤을 추면 왈츠가 아니라 병신 육갑하는 꼴일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다리만 멀쩡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도회에서 사랑하는 마리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나풀나풀 춤을 출 수 있을 것이 아닌가. 난 어쩌다가 다리병신으로 태어났나! 마리도 날 싫어하거나 경멸하는 것 같지 않았어. 그런데…….” 무도회가 끝나고 나란히 말을 타고 돌아오면서, 바이런은…… ---「골든 바이런」중에서 조금 전의 발작은 연기였다. 말하자면 졸도를 하는 연기였던 것이다. 그의 연기는 아주 능숙해서 연극은 보기 좋게 성공한 셈이었다. 그는 이제 완전히 자신이 생겼다. 발작의 형태와 방법도 여러 모로 연구했다. 자연 레퍼토리도 다양해졌다. 이제는 안심을 해도 될 것 같았다. 그는 무엇 때문에 어머니를 놀라게 하는, 기절하는 연기를 하는 촌극을 벌여야 했을까? 어머니를 생각하면 지드는 가슴이 아프고 몹시 수치스러웠다. 선량하고 마음씨 착한 어머니 앞에서 곧 죽을 것처럼 발작을 일으키는 연기를 해야 하는 자신이 죽도록 미웠다. 그러나 학교를 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것은 지옥 같은 학교를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앙드레 지드」중에서 그러나 어릴 적에 생성된 불안감은 그대로 신체의 발달에 맞춰 커져갔다. 그렇게 커진 불안감은 급기야는 그의 의식마저 지배했다. 수업이 끝나고 교무회의가 시작되면 카프카는 교무실을 기웃거렸다. 혹시 자기를 퇴학시키자는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건 아닌가하고. “어쩌면 날 퇴학시키려고 회의를 여는지 몰라. 나는 학생으로서 능력도 없고 세상물정도 모르는 바보니까. 틀림없어. 난 이 학교에 불필요한 존재야. 선생님들이 그걸 눈치 챘을 거야. 내가 없어져도 이 학교는 잘 굴러갈 거야. 나 따윈 안중에도 없을 거야. 오히려 나 같은 놈은 없어지는 게 더 편할 거야.” 그는 다음 날 아침 교문 옆 벽보판에 자기 이름이 붙은 것을 상상했다. ‘낙제생 프란츠 카프카. 꼴찌 카프카. 위 학생은 본교에 필요치 않은 사람이므로 퇴학을 명함.’이라는 문구까지 상상해냈다. 그리고는 전교생의 따가운 시선이라도 받는 것처럼 안절부절 못했다. ---「프란츠 카프카」중에서 모차르트는 그 자리가 어딘지도 잊은 채,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 채, 얼굴을 붉히며 프러포즈를 하고 말았다. “공주님! 저와 결혼해 주십시오!” 공주는 일곱 살이었고, 모차르트는 여섯 살이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중에서 슈베르트는 친구의 우정에 목이 메어 선뜻 목구멍으로 넘길 수가 없었다. 이런 걸 살 돈이면 오선지를 얼마나 살 수 있을까 생각하니 더더욱 그랬다. 도로 가져가 오선지와 바꾸고 싶었다. “너 또 오선지 생각하는구나. 어서 먹어. 이거 먹고 오선지 사러 가자. 궁색하긴 나도 마찬가지지만 오선지 살 돈이야 있지. 서슴지 말고 얘기해. 언제든.” ---「프란츠 슈베르트」중에서 그런 몰골로 돌아온 둘을 보고, 서재에서 책을 읽던 쇼팽의 아버지 니콜라스 씨는, 깡패 짓이나 하고 다닌 건 아닌가하여 몹시 야단을 쳤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싸움질이나 하며 싸돌아 다녀? 나라가 흥하느냐, 망하느냐 야단인데. 너희들보고 총 들고 전쟁터에 나가 싸우라는 것도 아니야! 이 나라 국민이라면 쓰러져가는 조국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라도 가져야지!” “아버지, 그게 아니라, 사실은요…….” 자초지종을 들은 니콜라스 씨는 ‘그럼, 그렇지. 내 아들이 설마 그럴 리가 있으랴.’라는 듯 껄껄거리며 파안대소했다. ---「프리데릭 쇼팽」중에서 코를 틀어쥐고 아틀리에 안을 둘러보던 선생은 그만 기겁을 하고 말았다. 그의 시선이 멈춘 곳에는 지네, 뱀, 고슴도치, 박쥐…… 등등, 징그러운 동물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그것들은 죽은 것들 아니면, 썩어가는 것들, 또는 목숨이 다하여 가까스로 꿈틀대는 것들이었다. 베로키오 선생은 혼비백산하여 뛰쳐나가버렸다. 그러나 레오나르도는 그렇게 도망치는 선생을 보고 씩 웃었다. 그것을 본 베로키오 선생이 달음질쳤다면 이 그림은 일단 성공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중에서 “야! 보나로티!” 수차례 불러도 대답이 없자 화가 난 트레지아노는 벼락같이 소리치며 그림에 열중한 그를 잡아 일으켰다. 곧 싸움이 붙었다. 트레지아노는 미켈란젤로에게 실력이 좋으면 얼마나 좋아서 사람을 깔보는 것이냐는 거였고, 미켈란젤로는 무슨 심통으로 남의 수업을 훼방 놓느냐는 거였다. 그런 논쟁이 결국 치고받는 육박전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 싸움에서 미켈란젤로는 트레지아노에게 안면을 강타당해 코가 형체도 없이 일그러져 버렸다. 그 전부터 자신의 용모에 콤플렉스를 느껴온 미켈란젤로에게 그것은 큰 타격이었다. 작은 키에 큰 머리, 광채 없는 희멀건 눈동자, 거기다 코마저 펀펀하게 주저앉아 버렸으니……. ---「보나로티 미켈란젤로」중에서 그는 앓아보지 않은 병이 거의 없을 만큼 온갖 병을 앓았고, 약봉지가 떨어질 날이 없었으며, 엉덩이는 주사를 많이 맞아 벌집 같았다. 그 중에서도 열세 살부터 앓은 결핵, 늑막염, 장티푸스 등은 지긋지긋했다. 질병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은 투병의 고통을 모른다. 절망감, 외로움, 아픔, 슬픔을 말이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중에서 카네기는 자신의 장래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학자가 될 생각은 말자. 난 초등학교 밖에 다니지 못했으니까. 대신 학자를 능가하는 훌륭한 실업가가 되자.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훌륭한 실업가 말이다. 내겐 학자보단 실업가가 어울릴 거야.” 그런 다짐을 하며 정말 열심히 일했다. ---「앤드류 카네기」중에서 그는 거리의 부랑아였다. 공원에서 자기도 하고, 쓰레기통을 뒤져 먹었다. 그러나 누구의 신세도 지지 않았고, 돌보아주는 이 하나 없어 고아나 다름없이 살았다. 한때는 빈민 구제원에 수용되기도 했었다. 삼류 극장 여배우였던 어머니는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찾아든 외로움과 가난에 지쳐 몸져누운 상태였다. 그래서 찰리는 거리에 나가 싸움질을 하고, 남의 유리창을 깨뜨리고, 노점상에서 훔치기도 하고, 그러다 잡혀 혼이 나기도 하고, 날쌔게 도망쳐 순찰경관을 골려주기도 하는 부랑아 중에서도 골치 덩어리였다. ---「찰리 채플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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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프리드리히는 아버지 몰래 베를린의 어느 은행에서 4천 탈렌트를 얻었다. 그렇게 얻은 빚으로 베를린의 후미진 거리에 낡고 허름한 집을 한 채 얻었다. 그리고 거기서 이중생활을 즐겼다.
고급 황태자 복을 스스로 ‘죽음의 수의’라고 욕하며 벗어던졌다. 그리곤 몰래 맞춰두었던 평상복으로 갈아입고는 보통 사람들처럼 지내는 평범한 시간들을 즐겼다. 궁중생활이 너무 엄격하여 지겹고 괴로운 나머지 황태자의 지위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아무리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인 황태자란 지위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그 마음을 알 수 없는 것인가 보다. ---「프리드리히 대왕」중에서 그런데 친구들이 갑자기 시키지도 않았는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제히, 경건하고 엄숙하게 그 흉측한 흙덩이 앞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렸다. 손 문은 울화통이 치밀었다. 방금 전까지 제법 진보적인 의견들을 피력하던 녀석들이 갑자기 무식한 미개인처럼 행동하는 것이었다. 손 문은 친구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 그게 뭐하는 짓들이냐고?” “아니, 넌 몰라서 묻는 거야? 이 북제신은 우리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란 걸 모른단 말이야?” “뭐? 수호신!” ---「손 문」중에서 “뭐 저런 지독한 녀석이 다 있어?” “저렇게 공부만 해서 얼마나 높은 자릴 해 먹겠다는 거야?” “두더지가 땅만 파듯 평생 책만 파라고 내버려 둬!” “공부하는 자여, 그대는 평생 공부만 하라!” “가엾다, 불쌍한 청춘이여!” 친구들이 비웃은들 어떠랴! 그런 아데나워의 집념이 결국 일국의 수상에까지 오르게 하지 않았는가! ---「콘라드 아데나워」중에서 탄트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한 적도 있다. “탄트의 유년 시절을 회상해 보면 그를 벌주어야 할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학창시절에도 그는 태만하거나 으스대거나 들뜨지 않고, 항상 점잖고 과묵하였다. 한 번도 신앙심을 잃는 일 없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지켰고, 자기 자신에게도 매우 엄격하였다. 그의 수업 태도는 단정했으며, 성적도 단연코 우등이었다. ---「우 탄트」중에서 그 물레방아에는 몇 개의 톱니가 서로 맞물려서 작은 맷돌이 돌아가게 조작되어 있었다. 실험은 멋지게 성공했다. 아이들은 탄성을 질렀다. 뉴턴은 으쓱해졌다. 그때 반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는 반장이 뉴턴의 앞으로 나서며, 질문했다. “너, 어째서 물레방아가 도는 힘으로 맷돌이 돌아가고, 맷돌이 돌면 왜 밀알이 밀가루가 되는지 설명해 봐. 설명할 수 있니?” 뉴턴은 말문이 막혔다. 물건을 만지작거리다가 그저 생각나는 대로 만들어냈을 뿐 원리나 이유는 몰랐다. “몰라? 설명할 수 없다는 말이지? 그냥 뚝딱뚝딱 만들기만 하면 그게 무슨 발명이야? 또 그게 무슨 연구냐? 그냥 하찮은 목수지. 안 그래?” ---「아이작 뉴턴」중에서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기어코 에디슨은 선생님께 내몰리며 어머니 앞에 나타났다. 선생님의 말은 이랬다. “에디슨은 골이 비어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도 지능이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죽은 듯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겠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수업 중에 꾸벅꾸벅 졸지 않으면, 한눈을 팔아 다른 아이들의 수업에 방해만 되고 있습니다. 이 아이는 다른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만 끼칠 뿐입니다. 그래서 학급의 평판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더 이상 가르칠 수가 없습니다.” ---「토마스 에디슨」중에서 그러나 마리는 더 이상 진학의 꿈을 가질 수 없었다. 아버지의 박봉으로는 오빠의 학비 조달도 어려운 판국이었다. 향학열 때문에 고심하던 마리는 궁리 끝에 언니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브로니아 언니! 이렇게 하면 어떨까? 언니가 먼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 내가 학비를 벌어서 댈게. 그 다음 언니가 졸업하고 자리 잡으면 내 학비를 대 줘.” 어머니의 빈자리를 대신해 부엌살림을 맡아 하고 있었지만, 브로니아도 마리 못지않게 공부하고 싶어 했다. ---「마담 퀴리」중에서 그래도 예외 없는 예외는 없다고, 한 사람 쯤은 공부에 미쳤을 것이다. 그렇게 공부에 미친 사람이 바로 라이프니츠다. 독일의 철학자인 그는 누가 억지로 시키지도 않았는데 공부를 몹시 좋아했다. 말하자면 공부의 신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어찌나 많은 책을 읽고 지식을 습득했던지, 사춘기 시절엔 이미 만물박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모든 분야에 통달해 있었다. 그는 벌써 네 살 때부터 읽기와 쓰기를 완전히 다 할 수 있었다. 구태여 학교를 다닐 필요도 없었다. ---「빌헬름 라이프니츠」중에서 자연히 온 가족의 사랑은 집안에서 하나뿐인 남자인 니체에게로 쏟아졌다. 온 가족이 불면 날아갈까, 쥐면 꺼질까, 금이야 옥이야 떠받들며 키웠다. 그래서 그런지 니체는 요상한 성격의 소년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귀엽게만 자란 아이들은 대개 버르장머리가 없고, 이기적이고,(……) 니체는 달랐다. 귀족적인 전통에 길들여진 탓인지 그 반대였다. 행여 사소한 실수라도 저지르면, 그래서 싫은 소리를 들을 것 같으면, 어디엔가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 아예 종적을 감추어버렸다. 그리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고개를 숙인 채 용서를 빌거나 하였다. ---「프리드리히 니체」중에서 그러다가 아폴드라는 귀족 청년을 알게 되었다. “자넨 장차 뭐가 되고 싶은가, 알렉상드르?” “글쎄, 뭐가 되는 게 좋을까? 그러는 자넨 뭐가 되고 싶나?” “난 시인이나 작가가 되려하네. 가능하면 셰익스피어 같은.” “셰익스피어가 누군가?” 아폴드는 무식하긴 하지만 순진한 뒤마에게 호감을 가졌다. 그리고 햄릿을 구경시켜 주었다. 햄릿을 보고난 뒤마는 갑자기 자기도 작가가 되겠다고 나섰다. ---「알렉상드르 뒤마」중에서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렇게 회상한다. “내 성격도 성격이었지만, 어머니나 아버지는 의심이 많아 도대체 친구 사귀는 걸 허락지 않으셨다. 내 친구가 우리 집 울타리 안으로 들어 온 것은 딱 한 번뿐이었다. 우리 집은 밀폐된 전설 속의 성(城) 같았다. 나는 단 한 번도 혼자서 외출을 허락받은 일이 없었다.” “이봐, 저 어수룩한 친구는 매일 기숙사 방구석에 처박혀 뭘 한다니?” “그러게 말이야. 저 녀석은 꼭 습지식물 같아. 어둡고 통풍도 잘 안 되는 방구석에서 무슨 일을 꾸미는 건지.” “저 녀석 혹시 바보 아니야? 춤도 출 줄 모르고, 체육도 싫어하고, 어떨 땐 움직이는 동작마저 서툴고 우스워.”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중에서 “오! 헤르만! 어떻게 된 거야? 어디 있었어? 어디서 뭘 했어? 이 자식아 어딜 가려면 간다고 말을 하고 가야지! 얼마나 찾은 줄 알아? 빠져 죽은 줄 알고 요 너머 강물 속까지 다 뒤졌단 말이야.” 급우들은 그가 살아 돌아온 것을 반가워하며 주위로 몰려들어 한마디씩 거들었다. 그러나 헤르만은 그에 대한 반응이 없었다. 멍청한 표정을 띤 채 ‘죽고 싶어, 죽고 싶을 뿐이야.’ 라고 중얼거리기만 했다. 급우들은 그런 헤르만을 쳐다만 볼 뿐, 무엇이 그로 하여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는지 아무런 짐작도 할 수 없었다. 헤르만이 죽음을 생각해야할 이유가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헤르만 헤세」중에서 이런 속박을 파가니니가 견딜 재간은 없었다. 섬세한 사춘기 소년은 아버지의 억압과 구속도 견디기 힘들었지만, (……) 탈출을 열망하게 된 더 큰 이유는 사랑에 대한 동경이었다. 그는 어느 날 부모님 몰래 집에서 도망을 쳐버렸다. 그리고는 소도시를 순회하면서 자기 맘대로 연주회를 갖곤 했다. 다행히도 그는 가는 곳마다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받았다. 따라서 자기 몫의 돈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피는 속일 수 없는 것인지, 그는 아버지의 도박에 대한 열정마저 이어받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기 스스로 도박에 빠져버렸다. ---「니콜로 파가니니」중에서 시대를 막론하고 사랑에 빠진 청춘들은 다 똑같은 모양이다. 결국 클라라는 슈만을 향한 지극하고도 갸륵한 사랑 때문에 끝내 아버지에게 돈 한 푼 못 받고 쫓겨나고 말았다. 맹목적인 어버이의 사랑은 격한 감정에 휩쓸리게 되면, 그토록 사랑하는 자식에게조차 끔찍하고 잔인한 행동을 나타내는 모양이다. 클라라의 아버지 비이크 씨는 이제 클라라는 물론 클라라가 접하는 사람들까지도 미워하기에 이르렀다. 슈만과 친분이 있는 로이타 박사가 다녀가기라도 하면, 계모에게 클라라의 소지품과 주머니까지 검사하게 했다. 혹시 슈만의 편지라도 전달하는 건 아닌가 하고. ---「클라라 슈만」중에서 이윽고 모든 응시자들의 접수를 끝내고 마지막으로 혼자 남은 마리안에게 백인 소녀는 이렇게 말했다. “넌 무슨 일로 왔지?” “무슨 일로 오다니! 뻔히 알면서도 묻다니…….” 마리안은 끓어오르는 분노와 굴욕감을 삭이며 애써 부드럽게 말했다. “성악과에 입학 원서를 접수하러 왔어요.” 그러자 그녀는 얼음보다 더 차가운 눈초리로 마리안의 위아래를 훑어보았다. 그리곤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말했다. “우리 학교에서는 유색인은 뽑지 않아, 이 깜둥이야!” ---「마리안 앤더슨」중에서 “내가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사소한 우연 때문이었다. 내 다리가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나는 결코 화가 따위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로트렉은 선천적인 난장이였을까? 태생부터 기형아였을까? 아니면 왜 그런 불구의 몸이 되었을까? 그것은 아니었다. 선천적인 기형이 아니었다. 로트렉의 키가 작은 것은 소년 시절에 입은 골절상 때문이었다. 한창 클 나이에 그는 두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그는 혈통 좋은 명문가의 외아들이었다. 명문귀족의 자제답게 생김새가 고상하고 품행이 의젓했다. 어렸을 적엔 쁘띠 비쥬 즉 작은 보석이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멋진 녀석이었다. 그는 온 집안의 사랑과 인기를 독차지했다. 그런 그가 다리병신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것은 열네 살 때의 일이었다. ---「로트렉 몽파」중에서 “엄마가 보자는데 왜 자꾸 감춰?” “…….” “이리 내 봐!” 어머니는 단호한 명령을 내렸고, 클레는 어쩔 수 없이 그리던 그림을 어머니 앞에 내놓았다. 여자 나체 캐리커처였다. 어머니는 기겁을 했다. “아니, 이게 뭐야!” 어머니는 나체 그림이라고 해서 무조건 멸시할 만큼 그림에 대해 문외한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보고 있는 클레의 그림은 너무 도가 지나쳐 아연실색하고 말았던 것이다. 자기가 사랑하는 아들이 이렇게 엉큼한 그림이나 끼적거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기 때문이었다. ---「파울 클레」중에서 게다가 그녀들은 이브 몽땅을 보기만하면 ‘당나귀 귀’, ‘코쟁이’라고 놀려댔는데, 그는 그럴 때마다 냅다 후려치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그녀들이 그렇게 놀리지 않아도 이브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심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미용실에 혼자 있을 때는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못생긴 얼굴에 상심하곤 했다. 특히 그를 절망하게 하는 것은 아궁이라는 별명이 붙은 자신의 입이었다. 아궁이란 떡 벌리면 오렌지 반개를 단번에 삼킬 수 있는 커다란 입과, …… ---「이브 몽땅」중에서 선생에 대한 이사도라의 반항은 교장에게까지 보고되었고, 끝내 학부형을 호출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래도 이 소녀는 끝까지 잘못을 빌지 않았다. 결국 이사도라는 굴욕을 참을 수 없어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리곤 근처의 꼬마들을 불러다놓고 어린이 무용을 가르쳤다. (……) 호평을 받았다. 그래서 약간의 수입도 생겼고, 그 수입은 식구들의 밥줄이 되었다. ---「이사도라 던컨」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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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은 10대, 20대에 무엇을 했을까?
당신이 인간으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면 꼭 한 번은 거쳐야 할, 또 거쳤을 시기가 바로 사춘기다. 그 사춘기 동안 당신은 무엇을 했는지 한번쯤 돌아보기 바란다. 힘든 시기라 눈물을 흘렸을 수도 있고, 부모님들의 호된 꾸지람에 가출을 꿈꿨을 수도 있다. 친구들과의 파자마 파티에서 눈물이 날만큼 배를 잡고 웃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장래에 무엇을 할지 상상하며 그에 대한 도전을 준비했을지도 모른다. 여러분에게 있어 천재나 위인은 정말 인연이 먼 존재일까? 분명 세계사에 혁혁한 공적을 남겨 이름을 빛낸 천재, 위인들은 그 공적에 있어, 그 이름에 있어 손이 닿지 않는 구름 위의 사람들일까? 그러나 그러한 사람들에게도 무명의 시절은 있었다. 아동기가 있었고, 사춘기가 있었고, 청년기가 당연히 있었다. 이 시기에 천재나 위인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려고 했을까?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일상의 소소한 일에 쫓겨 울고, 사람 때문에 고민하고, 장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었을까? 말해두고 싶은 것은 무엇을 하든, 무엇을 생각하든, 천재나 위인들은 자신의 의지를 넘어선 거대한 힘에 의해 ‘그곳으로’ 밀려들어갔다는 것이다. 숙명론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마치 미리 이뤄야만 할 것이 결정되어있기라도 한 듯 ‘그곳으로’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간 것 같다. 가족이나 주위뿐만 아니라, 극단적으로 말하면 세계 전체가 아무리 방해를 하려해도 막무가내였다. 어쨌든 천재, 위인들은―영웅을 포함하여―‘자족’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들은 어찌되었든 ‘그곳으로’ 뚫고 나아가는 것밖에 허락되지 않았다. 천재나 위인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 있다. 사람은 태어나서 10년이 지나면 열 살이 된다. 20년이 지나면 스무 살이 된다. 그런데 그런 자연연령으로서의 10대, 20대와는 다른 10대, 20대가 있다. 이 책을 쓰면서 그것을 알았다. 일반적인 의미의 10대, 20대란 어떤 시절일까?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 또는 그녀의 진짜 재능을 꽃피우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준비기, 축적기라 할 수 있다. 사회적인 평가라는 시점에서 보면 이 시기는 무명의 시절, 혹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시기로 위치 지을 수 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는 그런 축적기 내지 시행착오의 시기와, 자연연령으로서의 10대, 20대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 듯하다. 특히 천재, 위인, 그리고 영웅으로 불리는 사람들의 생애를 더듬어보면, 더 강하게 그런 인상이 지워진다. 이 책을 쓰면서 발견한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가 그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다룬 41인의 천재 및 위인들에 대해서, 왜 하필 이들, 다른 누구도 아닌 그들이었는지 의문을 가질지도 모른다. 모차르트나 바흐가 아니고 슈베르트를 든 근거는 무엇인가? 어째서 고흐가 아니라 레오나르도 다빈치였는가? 찰리 채플린이나 이브 몽땅도 위인인가? 이런 의문은 피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의문에 답할 수도 없다. 그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여기에 든 41인의 천재, 위인들이 나를 부른 것이다. 세기의 석학 버트란트 러셀이 학창시절 섹스 때문에 무척 고민했다는 사실―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과 고독으로 몸부림쳐야했던 나폴레옹의 사관학교 시절 이야기― 그리고 일찍부터 사랑에 빠져 고민했던 클라라― 시계방 고용살이로 젊은 날의 시간을 죽였던 루소― 이처럼 수많은 천재들의 젊은 날의 숨겨진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바로 여러분 자신의 오늘이 아닐는지……. 천재들의 사춘기적 숨은 진실, 그들의 젊은 날의 비밀스런 모습이 자신의 거울에 투영될 때 비로소 발견되는 또 하나의 자아는 무엇일까? 3권도 출간예정이니 많은 기대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