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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떡갈나무 숲에 둘러싸인
뻬뜨로프스끼 성이 얼마 전의 영광을 자랑하며 음울하게 서 있다. 나폴레옹이 최후의 행복에 도취되어 모스끄바가 끄레믈 고성의 열쇠를 가지고 와 다소곳이 머리 조아리기를 헛되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나의 모스끄바는 머리 숙여 그에게 가지 않았다. 초조히 기다리던 영웅에게 모스끄바가 마련해 준 것은 축제도 환영의 선물도 아닌 대 화재. 여기서 그는 상념에 잠겨 무서운 불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 pp. 224-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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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찌야나가 오네긴에게 보내는 편지
이렇게 편지 드립니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더 이상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을까요? 당신이 아무리 절 경멸하셔도 그건 제가 받아야 할 벌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 불행한 운명에 조금아리도 연민을 느끼신다면 제발 저를 내치지 말아 주세요. 처음엔 저도 잠자코 있으려 했어요. 믿어주세요, 어쩌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이 마을에서 당신을 뵙고 당신의 음성을 들으며 저 또한 한마디라도 당신께 여쭙고 그런 뒤엔 다음 번 만날 때까지 밤이고 낮이고 오로지 당신 생각만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던들 저의 이런 부끄러운 마음을 당신은 영원히 모르셨을 거예요 그러나 당신은 사람을 싫어한다 하더군요. 이런 촌구석에선 모든게 지루하시겠죠. 그러나 저희는... 저희는 내놓을 게 없어요. 순진하게 당신을 반기는 일 외에는.. --- p.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