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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캘린더 2001·6·1
2. 캘린더 2017·1·1 3. 캘린더 2017·12·1 4. 캘린더 2017·1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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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 그 좋은 말을 어떻게 알고 있지? 의료행위는 의료행위인데, 법이 허락하지 않는 의료행위. 이름하여 '불법 의료행위' 좋은 말이지. 좋은 말이긴 한데, 그것도 명백한 살인행위야. 내 기계에 죽은 5백여 명 모두가 뼈에 살이 붙고 뜨거운 피가 도는 생명체였어. 남보다 몸짓도 작고, 뱃속에 갇혀 있다고 그 생명은 생명 아닌가. 씨름 선수를 죽여도 살인이고, 젖먹이를 죽여도 살인이야.
-그래서 어떻게 될 것 같애? -법에는 최소 10년, 최고까지는 사형으로 나와 있어. -그래서 넌 어떨 것 같냐구? -그야 난 증거로 확실한 5백 명을 죽였으니, 운 좋으면 무기, 운 나쁘면 사형이겠지. -그런데 왜 그렇게 여유만만하지? -너도 욕심을 버려봐. 마음을 비우고 자포자기에 빠지면 이렇게 여유로울 수 있어. 인간이란 누구나 언젠가 죽는 건데, 난 사실 죽음 자체보다 죽음 이후가 더 두렵거든. 내게 싹이 잘린 무수한 영혼들이 날 그냥 내버려두겠어? 저 하늘, 저 지하에서 말야. --- p.2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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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제인이 20분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파티가 시작된 22시 00분, 케이크를 자른 제인은 열아홉 친구들이 건네는 열아홉 잔의 술을 받아 마시고 처음부터 만취상태였다. 열아홉 잔이 아니더라도 그녀는 체질적으로 술에 약했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녀는 한 곡의 노래를 불렀고, 흐느적거리는 몸을 움직여 몇 곡의 춤을 추기도 했다. 그리고 내내 테이블에 앉아 있던 그녀였다. 친구인 주인이 바퀴 달린 소파침대를 갖다주었고, 그녀는 눕다시피 그 안락의자에 파묻혀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보지 못했다. 아니, 그녀를 아무도 보지 않았다. 모두가 술에 취해 있었고, 춤에 취해 있었고, 모두가 번쩍이는 조명의 스테이지에서 제멋대로의 춤을 추고 있었다. --- p. 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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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을 살다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수 있다 한번도 소리내어 말하진 않았지만 그 사람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그런 관계 그 사람이 변변한 인사 한마디 없이 떠나버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나는 더욱 낮은 숨결로 침대 위에 죽어 있다 행여 그 사람이 잊혀질까봐 행여 그 사람이 돌아올까봐 이 힘든 숨결을 거두지 못하고 그 사람만 생각하고 있다. --- p.1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