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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기 반 전에 프란시스 베이컨은 과학적 학문과 기계적 발명의 발전을, 인간을 현재 상태로부터 구제해 줄 가장 확실한 수단으로 찬양하였다. 그는 종교와 철학과 예술에 등을 돌리고, 인류의 진보를 위한 모든 소망을 기계적 발명의 발전에다 못박았다. 베이컨이나, 과학과 기술 방면의 열성스러운 추종자들, 즉 뉴턴, 패러데이(M. Faraday), 워트(J. Watt), 그리고 휘트니(E. Whitney) 등과 그 아류들 중, 우리들이 애써 얻은 물질적 세계에 대한 온갖 통제 능력들이 20세기에 이르러서는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게 된다는 사실을 예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나간 두 세기 동안 물질적인 생활 수단의 광대한 보급이 전세계적인 규모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로 인해 내적 생활의 개척, 또는 예술 제작이나 향수(享受)에 유효한 여가가 광범하게 보급되기는커녕, 우리는 우리 자신이 기계화의 과정에 이전보다 더욱 깊이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 p.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