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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담바라 3
마니주를 찾아서
남지심
푸른숲 200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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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남지심
강릉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다. 198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솔바람 물결소리'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온 이후 애환 가득한 보통 사람들의 삶을 특유의 섬세하고 종교적인 시선으로 그려내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장편소설『연꽃을 피운 돌』『담무갈』, 수필집『욕심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꽁트집『새벽 하늘에 향 하나를 피우고』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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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8쪽 | 608g | 153*224*30mm
ISBN13
9788971843192

책 속으로

하얀 사기 대접을 들고 왼팔로 할머니의 어깨를 감싸고 앉아 약을 먹여드리고 있던 송강은, 할머니가 약을 다 마시자 들고 있던 약 대접을 한옆으로 밀어놓고 할머니를 부축해서 자리에 뉘었다.
그리고 수건으로 입술 위에 묻어 있는 약을 닦아 드리면서 가만히 할머니 얼굴을 바라보았다. 할머니는 꺼져가는 불처럼 하루하루 기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송강은 그런 할머니를 보고 있는 것이 너무도 괴로워서 누비이불 자락을 끌어올려 할머니 가슴을 덮어드리고 고개를 돌렸다.
석양빛을 받고 있는 창홎문 너머로 대나무 그림자만 어른거릴 뿐 집 안은 깊은 적막 속에 싸여 있었다. 송강은 적막 속에 싸여 있는 집이 무서워서 두 눈을 꼭 감았다.
아니, 그녀가 무서워한 것은 적막 속에 싸여 있는 집이 아니라 창호지문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 석양이었다. 석양은 융에 대한 그리움, 바로 그 그리움의 덩어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만 가봐라"
아씨가 송강을 보며 말했다.
"..."
송강은 고개를 돌리고 가만히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니 일도 많을 텐데 할미 옆에만 있어서 되겠냐. 가서 니 볼일을 봐라"
이씨는 자신의 시중을 들고 있는 손녀딸이 안쓰러워서 다시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요, 할머니.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송강은 할머니 손을 잡으며 미소를 지었다.

---p. 188-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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