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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로 보는 한국근현대사
한국과 독일 일상사의 새로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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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감사의 말

프롤로그 이유재, 이상록 국경 넘는 일상사

알프 뤼트케 일상사-중간보고
허영란 억제된 균열
소현숙 ‘근대’에의 열망과 일상생활의 식민화

미하엘 빌트 폭력에 대한 단상
장용경 私刑과 식민주의

도로테 비얼링 젠더 역사와 구술사
이임하 ‘광기에 찬’ 여성들
김원 한국 산업화 시기 여성 노동자의 일상
이희영 체험된 폭력과 세대 간의 소통

에필로그 피터 램버트 한국과 독일의 역사교류를 바라보며

저자 소개

저자 : 이상록, 이유재 외
|이상록| 한양대 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
|이유재| 에어푸르트 대학 역사학 박사과정 수료
|알프 뤼트케| 역사학 교수, 에어푸르트 대학 역사인류학연구소 소장, 괴팅겐 막스 플랑크 역사학연구소 연구원
|허영란| 서울대 국사학과 박사.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
|소현숙| 한양대 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한양대 강사
|미하엘 빌트| 역사학 교수, 함부르크 사회연구소 연구원
|장용경| 서울대 국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
|도로테 비얼링| 역사학 교수, 함부르크 현대사연구소 부소장
|이임하| 성균관대 사학과 박사. 한성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연구교수
|김원|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박사.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이희영| 카셀 대학 사회학 박사. 전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전임 연구원
|피터 램버트| 웨일스 대학 교수
옮김 : 고유경, 송충기
|고유경| 튀빙겐 대학 역사학 박사. 부산교육대학교 연구교수
|송충기| 서울대 서양사학과 석사, 루르 대학 박사. 공주대학교 전임강사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26쪽 | 63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1221161

책 속으로

“일각에서는 일상사 연구나 민족주의 비판 등이 역사 속의 지배-피지배 관계를 회색지대로 모호하게 하거나 이른바 ‘과거 청산’의 정당성을 훼손하여 결과적으로 ‘성찰할 줄 모르는 협력자들’에게 면죄부를 준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일상사 연구는 역사 속의 지배-피지배 관계를 더욱 다면화? 구체화할 것이며, 결국 여러 형태의 지배들이 식민지배든 독재지배든, 역사적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며 유지 가능했는가를 밝히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프롤로그, p18

“식민지의 지역사회는 종횡으로 얽혀 있는 근대, 민족, 계급과 같은 거대담론의 영향 아래 놓여 있었다. 그러한 그물망 아래에서 전개되는 일상의 세밀화는 특정한 구조로 환원되지 않는 복잡함을 담고 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암호화되어 있는 그 모습은, 지역과 시기를 제한한 후 현미경을 들이대고 차분하게 관찰할 때 비로소 조금씩 윤곽을 드러낸다.”
-허영란, 억제된 균열, p110

“전쟁 협력의 길을 걷게 된 이들 여성들의 정치적 선택을 단순히 민족적 배신이나 변절의 문제로만 파악하는 것은 일면적이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그들에게 중요했던 것은 근대적 삶의 양식을 여성들의 삶에 구현함으로써 오랫동안 여성들을 옭아매었던 일상의 모순과 억압에서 벗어나는 일이었다.”
-소현숙, ‘근대’에의 열망과 일상생활의 식민화, p160

“이러한 일상을 바꾼 사람들은 바로 명망 있는 여성 지도자나 여성 단체를 이끌었던 여성들이 아니었다. 바로 일상을 살아가는 여성들 자신이었다. 이들이 일상을 바꾼 계기는 바로 한국전쟁이었다. 한국전쟁은 피난? 소개 등의 외부적 요인으로 인구를 이동시켰고, 수많은 여성들은 남편의 부재에도 남은 가족들과 함께 이동했다. ……또한 한국전쟁을 계기로 가족의 생계유지를 위한 여성들의 경제활동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러한 여성들의 경험은 가족관계 안에서 처는 인내의 화신으로, 첩은 멸시의 대상자로 간주되었던 위치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 이제 여성들은 축첩이 잘못된 관행임을 깨닫고 있었다. 단지 이를 바로잡을 힘이 없었을 뿐이었다. ……남성들은 여성들의 이러한 행동을 ‘광기’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 광기의 뒷자락에 숨겨진 여성들의 생각은 명백했다. 남성들에게 기대지 않고, 지도자연하는 여성들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들의 힘으로 일상의 모습을 바꾸기, 또 바뀌기 시작한 일상의 모습을 더 넓게 퍼뜨리기…….”
-이임하, ‘광기에 찬’ 여성들, p298~299

“이 연구에서 재구성된 사례는 1980년대 학생운동 참여의 동기와 행위지향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위의 사례를 통해 1980년대 학생운동이 기존 연구에서처럼 1980년 광주학살에 대한 양심적 저항만이 아니라 1940, 50년대에 부모세대가 체험한 국가폭력에 대한 해명과 연관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희영, 체험된 폭력과 세대 간의 소통, p396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정치사, 사건사가 아닌 평범한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역사 방법론, 일상사로 바라보는 새로운 한국근현대사를 만난다!

* 이 책의 특징

(1) 일상사란 무엇인가
1990년대 후반부터 생활사 연구라는 주제로 대중적 역사서적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기 시작했다. 이런 책들은 새로운 접근방법과 실험적 서술 등으로 역사 대중화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일상사(생활사)가 특정한 이론과 방법론을 가진 하나의 도전적 역사학이 아니라 기존의 구조적 역사서술 위에 ‘일상’을 덧붙이기만 하면 되는 가볍고 기술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일상사 연구는 시대가 규정하는 구조의 틀 속에서 사람들이 체제의 요구에 어떻게 적응하고, 저항하며, 무엇을 수용하고 거부하는가를 드러내는 동시에 일상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행위들이 어떻게 체제와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며 구성하는지 살피는 작업이다. 이로써 사회구조와 지배의 성격을 새롭게 해명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대문자 역사에 대한 보충사로서의 일상사가 아니라 소문자 역사로써 대문자 역사를 해체하고 역사를 복수화하려는 시도이다. 이를 통해 일상사 연구자는 체제의 요구에 의해 단일한 정체성으로 재구성된 주체를 해체함으로써 다중적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행위를 역사화하고, 대문자 역사담론에 의해 짓눌리고 가려진 소수자의 존재를 가시화한다. 즉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강조하는 것이다.

(2) 한국과 독일 일상사 교류의 의미
이 책은 2005년 젊음 한국의 연구자들과 독일 일상사의 대가 미하엘 빌트 등이 모여 열었던 일상사 국제학술워크숍의 결과를 대폭 수정·보완한 것이다.
그동안 역사연구의 대상으로 심각하게 고려되지 않았던 ‘일상’을 연구한다는 점, 권력을 향유하던 명망가의 역사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으로부터 역사적 의미를 파헤친다는 점, 보통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일상을 역사로 쓰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시도했다는 점 등에서 주목을 받은 독일 일상사 연구는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뒤늦게 소개되었다. 이탈리아 미시사, 영국 마르크스주의 사회사, 미국 신문화사, 포스트모던 역사학의 소개와 동시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한국의 역사학자들은 일상사가 진보적 역사서술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론으로 볼 수 있다고 인식하였다.
한국에서 독일 일상사 연구는 한국 민중사와 진보적 역사학계가 가지고 있었던 사회참여적인 인식과 ‘아래로부터’의 역사서술에 대한 욕구를 가장 잘 만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에 수용된 측면이 크다. 즉 단순히 기술적인 수용이 아니라 한국 역사학의 발전 단계에서 주체적으로 전유한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입문서나 개론서 격인 일상사 연구서가 아니라 한국과 독일 일상사의 교류를 통해 새롭게 한국근현대사를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하는 연구서이다. 하지만, 이 책에 수록된 한국근현대사 연구 성과들이 독일 일상사의 단조로운 수입 모방의 결과인 것은 아니다. 대가와 신예연구자라는 격식을 깨고 만난 이 책의 필자들이 우려한 바도 바로 그 점이었다. 독일 일상사를 기준으로 ‘한국근현대사 연구들이 얼마나 일상사에 가까운가’를 재단하는 식의 유럽중심주의적 비판은 사양하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책에 수록된 독일 학자들의 글이 직접적으로 한국근현대사에 관해 서술한 글이 아님에도 이 책의 제목을 <일상사로 보는 한국근현대사>라고 붙일 수 있었던 것이다.

(3) 일상사 연구의 전망 제시
이 책의 필자들은 현재, 교류 초기 단계에 있는 일상사 연구는 앞으로 독일 일상사만이 아니라 인도의 서발턴 연구, 아프리카의 탈식민 연구, 이탈리아 미시사 연구, 영국 역사작업장 운동 등 진보적 역사학과의 더 깊은 인적 교류와 학술적 토론이 필요하다고 본다. 학술제국주의적 태도와 일방통행으로서 교류가 아닌 국제적으로 소통 가능한 연구와 태도가 되기 위해서는 ①식민지 연구, ②전쟁과 폭력, ③초민족적 연구 등의 주제를 좀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향후 일상사 연구의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이 한국 역사학계의 새로운 흐름을 창출하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나아가 한국에서 일상사 연구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어떻게 서술 가능하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함께 모색하는 데, 그리고 새로운 문제의식을 지닌 연구 성과들의 양산을 자극하는 데, 이 책이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이 책의 내용

이 책은 총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총 11개의 글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지배와 폭력, 제국주의와 식민지, 젠더와 구술사, 노동과 저항운동 등을 다루고 있다.

이상록과 이유재는 프롤로그에서 한국 진보 역사학의 흐름과 독일 일상사의 만남, 그리고 앞으로 일상사 연구의 미래를 제시한다. 알프 뤼트케는 일상사-중간보고에서 독일 일상사 연구 동향을 정리하면서 독일과 한국 일상사의 공동작업의 매력을 지적하면서 각 사회문화적 독특성과 차이를 맥락화한 일상사적 비교사의 가능성을 강조한다. 허영란은 억제된 균열에서 ‘장시(場市)’를 통해 식민지 민중의 일상을 발견하고, 경기도 안성 지역의 장시, 철도부설과 시구개정 운동에 대한 분석을 통해 ‘민족사’의 틀로 포착되지 않는 지역주민의 복합적인 욕망과 관계망을 드러낸다. 소현숙은 ‘근대’에의 열망과 일상생활의 식민화에서 식민지 조선의 부르주아민족주의운동의 일환으로 전개되었던 생활개선운동이 어떻게 총독부의 관제운동으로 흡수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여성에게 부과되었던 젠더역할의 정치학을 드러낸다.

미하엘 빌트는 폭력에 대한 단상에서 이제까지의 폭력에 대한 연구들이 폭력의 결과에 집착했다고 비판하며 폭력 자체가 지니는 의미를 분석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빌트는 ‘정의’의 이름으로 폭력을 정당화시키는 여러 담론들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면서 폭력의 미학 뒤에 가려진 권력관계를 드러내고 폭력의 작동방식을 파헤치는 방법론을 모색한다. 빌트의 논문이 폭력에 대한 추상적 고찰의 글이라면, 장용경의 논문은 일상 속에서 펼쳐진 폭력을 구체적으로 다룬 글이다. 장용경은 私刑과 식민주의에서 조선인 아동이 일본인 과수원이나 마당에서 과일을 따거나 일본인 상점에서 과일을 훔치다 걸려서 일본인이 조선인 아동을 잡아 묶고 린치를 가한 사건들에 대한 자료들을 분석하였다. 일본인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형이 근대적 소유관념에 입각한 특정 규범을 조선인들에게 강제하는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

도로테 비얼링은 젠더 역사와 구술사에서 젠더사가 부각되게 된 서유럽 여성사의 맥락을 소개하고,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목소리를 역사화 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구술사가 갖는 의미와 방법론적 문제들을 지적한다. 구술자 기억이나 회상이 갖는 신빙성에 대한 불신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구술자의 진실성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하며 집단기억의 흔적과 완고함을 구술의 텍스트 속에서 찾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이임하는 ‘광기에 찬’ 여성들에서 축첩을 둘러싼 전근대적 가족질서의 해체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던 여성의 지위문제를 간통죄 재판에 대한 여성들의 태도분석을 통해 시도한다. 1954년 현순원이라는 여성이 남성을 간통죄로 고소하면서 벌어진 간통쌍벌죄 고소사건에 대한 여성들의 격렬한 반응을 당시 남성사회는
‘광기’로 묘사했고, 페미니스트 여성은 “사회에 대한 여성들의 항의”라고 평가했다. 이 사건에 대해 이임하는 1950년대 도시지역 여성의 가정 내 결정권이 증대되어 여성의 지위가 상승한 결과 축첩문제에 대해 사회적으로 항의하는 수준으로까지 여성들의 일상적 권리의식이 성장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김원은 한국 산업화 시기 여성 노동자의 ‘일상’을 통해 박정희 체제에 맞서 투쟁한 ‘투사로서 여공’과 산업화라는 거대한 근대화 과정에서 ‘희생양으로 여공’이란 두 가지 지배적인 해석으로 자리매김 되어온 기존의 70년대 여성노동사에 대해 비판한다. 그는 1970년대 여성노동자들이 공장에 취업하면서 가족과 단절되고 가혹한 노동규율 아래 겪는 소외감과 낯섦의 자리를 작업장의 가족주의가 파고들기도 하고, 국가가 여공들을 ‘산업전사’,‘모범근로자’로 호명하며 일상을 장악하기도 했음을 분석한다. 여성노동자들의 일상에서 중요했던 것은 통상적 노동사에서 강조하는 ‘사건’이 아니라, 가족과의 단절, 새로운 노동경험, 국가와의 제도적 접촉이었다고 주장한다. 이희영은 체험된 폭력과 세대 간의 소통에서 구술생애사의 방법론을 통해 1980년대 학생운동의 경험을 생생하게 재구성한다. 1980년대 학생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생애사 사례를 통해 그들 부모세대의 정치적 박해 경력이 복합적인 방식으로 구술자의 학생운동 참여에 영향을 끼쳤고 그들의 학생운동에는 부모세대 좌익정치의 온당한 복원의 의도도 담겨있었다고 분석한다. 이는 ‘분단체제’라고 이름 붙여진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개인의 생활세계 속에서 구체화되는 한 단면이기도 하였다.

에필로그에는 워크숍에 참여했던 피터 램버트의 글을 실었다. 램버트는 처음에 독일 일상사학자들과 한국 학자들의 면면을 보고 단순히 학문 수입의 장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직접 참여한 결과 그렇지 않음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하면서, 독일에서 있었던 논쟁을 예로 들며 한국 학자들이 앞으로 학문적 절차를 강화하여 일상사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길 바라며, 이러한 교류의 의의를 피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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