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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지침서
양장
쑤퉁
아고라 200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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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처첩성군
이혼 지침서
등불 세 개

저자 소개 1

Su Tong,蘇童,본명 : 童忠貴

1963년 중국 장쑤성에서 태어나 1984년 베이징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했다. 1983년 대학재학중 단편 『여덟번째 동상』으로 문단에 첫발을 내디뎠고, 1987년 「1934년의 도망」을 발표하며 중국 평단에서 위화, 거페이 등과 함께 ‘아방가르드 문학의 기수’로 주목받았다. 이후 다양한 형식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30여 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일상과 전위, 상상과 현실, 서정과 욕망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지금껏 총 아홉 편의 장편소설과 백십여 편의 중단편소설을 집필했다. 중국 고유의 색채를 고스란히 품은
1963년 중국 장쑤성에서 태어나 1984년 베이징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했다. 1983년 대학재학중 단편 『여덟번째 동상』으로 문단에 첫발을 내디뎠고, 1987년 「1934년의 도망」을 발표하며 중국 평단에서 위화, 거페이 등과 함께 ‘아방가르드 문학의 기수’로 주목받았다. 이후 다양한 형식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30여 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일상과 전위, 상상과 현실, 서정과 욕망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지금껏 총 아홉 편의 장편소설과 백십여 편의 중단편소설을 집필했다.

중국 고유의 색채를 고스란히 품은 그의 작품들은 독자와 평단 모두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00년 홍콩 [아주주간]이 발표한 ‘20세기 중국문학 100선’에 『처첩성군』(1988)이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09년 『하안』으로 제3회 맨아시아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 작품으로 2010년 ‘올해의 우수 작가’에 선정되었다.

2010년 단편소설 『자고』로 루쉰문학상, 2015년 『참새 이야기』로 제9회 마오둔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장쑤문학예술상, 충칭문학상, 소설월보백화상, 상하이문학상, 타이완연합보 대륙단편소설추천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많은 작품들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번역 소개되었고, 『처첩성군』 『홍분』 『쌀』 등의 작품들은 영화화되어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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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택규
1971년에 인천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중국 현대시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중국 인문학 분야의 다양한 양서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연인아, 연인아』『사흘만 걸을 수 있다면』『죽은 불 다시 살아나』『영국 연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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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5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04g | 130*195*30mm
ISBN13
9788992055031

책 속으로

쑹렌은 벌떡 일어나 천줘첸의 목을 붙잡았다.
“나리, 오늘 밤 나랑 같이 있어줘요. 난 귀여워해줄 사람이 없어요. 나리가 날 귀여워해줘요.”
“당신이 이런 꼴인데 어떻게 귀여워해준단 말인가? 차라리 개를 귀여워해주는 게 낫지.”
쑹렌이 술에 취했다는 소식을 듣고 위루가 달려왔다. 문가에서 아미타불을 몇 번 외고 들이닥친 그녀가 천줘첸에게서 쑹렌을 떼어냈다. 위루는 쑹렌을 누르고 그녀의 입에 약을 집어넣으려 했지만, 그만 그녀에게 밀려 몸을 휘청거렸다. 천줘첸이 쑹렌의 허리를 부둥켜안았다. 쑹렌은 그의 품속에서 축 늘어져 웅얼거렸다.
“나리, 가지 말아요. 오늘은 뭐든지 다 해드릴게요. 만지라면 만지고 핥으라면 핥을 테니 제발 가지만 말아요.”

---「처첩성군」중에서

“나도 경험이 있어. 두 번이나 이혼해봤거든. 이건 생사를 건 결투야. 잘못하면 양쪽 다 다칠 수도 있어. 자네, 그거 알아? 나도 전처한테 고환 한쪽을 붙잡혀서 아직도 날만 궂으면 은근히 통증이 있다고.”
“저는 오래 못 버틸 것 같아요. 지칠 대로 지쳤어요. 뇌수와 심장, 피부까지 피가 흐르는 것 같아요.”
양보는 입술을 깨물고 허공을 움켜잡는 시늉을 했다.
“머리를 쓰라고, 머리를.”
라오진이 교활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 전처는 그때 하마터면 미칠 뻔했어. 나도 꽤나 무서웠지. 그래서 내가 무슨 수를 썼는지 알아? 내가 먼저 미쳐버렸어. 전처가 정말 미치기 전에 먼저 미쳐버렸지. 매일 집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웃다 울다 했지. 전처 치마를 입고 거리에 뛰쳐나가 자동차 앞으로 달려들기도 하고. 내가 먼저 미치니까 그녀는 미치지 않더라고. 하루하루 냉정을 되찾더니 결국 이혼 수속에 합의했지.”

---「이혼지침서」중에서

출판사 리뷰

중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쑤퉁의 문학을 만난다!
중국의 대표 작가인 쑤퉁(蘇童)의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쑤퉁은 현재 중국 문단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다.
중국 문학은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수십 년간 억압받다가 1970년대 말, 80년대 초부터 되살아났고, 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성숙하기 시작했다. 1983년에 등단한 쑤퉁은 같은 해에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위화(余華, 『허삼관 매혈기』의 저자)와 함께 중국 문단을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중국 제3세대 문학의 대표자’로 불리며 중국 문학의 발전을 이루었고, 90년대 이후 자신의 작품 세계를 더더욱 성숙시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아주주간》이 중국, 홍콩, 대만의 문학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20세기 중국 문학 베스트 100’을 발표했을 때는, 그의 작품이 당당히 선정되어 쑤퉁이 루쉰(魯迅)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대가임이 입증되었다. 쑤퉁은 중국 내에서는 명실상부한 중국의 대표 소설가로서 위화보다 한 단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등지에서도 작품을 출간해 호평을 받았다. 아직 중국의 문학작품이 많이 소개되지 않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과 유럽에서는 모옌(莫言,『붉은 수수밭』의 저자)-쑤퉁-위화를 삼두마차로 기억하며 그 작품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쑤퉁은 우리나라에서도 중국 문학 전공자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1991년 장이모우(張藝謨) 감독이 그의 작품 「처첩성군」을 〈홍등〉으로 영화화한 후에는 많은 이들이 중국어 원본을 구해 읽으려 했고, 엉성하게 번역한 해적판이 나돌기도 했다.

기발한 발상과 넘치는 해학, 그리고 인간과 삶에 대한 진정성
『이혼 지침서』는 쑤퉁의 문학을 국내 최초로 정식 계약, 소개하는 책으로, 그의 대표작 세 편이 담겨 있다. 네 명의 처첩을 둔 천씨 가문을 무대로 축첩제도의 현실과 그 속에서의 여성의 정체성의 변화를 담은 「처첩성군(妻妾成群)」, 이혼을 매개로 하여 무기력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그린 「이혼 지침서(離婚指南)」, 전쟁터가 된 마을에서 바보 소년과 떠돌이 소녀가 나눈 짧은 사랑을 서정적이면서도 우스꽝스럽게 풀어낸 「등불 세 개(三盞燈)」가 수록되어 있다.
쑤퉁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에 대한 비판 정신과 사회성을 겸비하고 있으면서도, 강한 정치성이나 국수주의적 성격에서 벗어나 개인들의 일상, 약자들의 삶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집안이 몰락하여 중늙은이의 첩이 된 「처첩성군」의 여주인공, 가정과 사회 어디에서도 설 곳을 찾지 못하는 「이혼 지침서」의 소시민, 「등불 세 개」의 부모 없는 바보 등 그의 소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모자라고, 기댈 곳 없는 존재들이다. 다른 등장인물들 또한 첩, 동성애자, 먹고살기 위해 학문적 신념을 버린 수박 장수, 조직의 부속물인 회사원, ‘가정’이라는 허울 아래에서 존재가치를 찾을 수밖에 없는 주부, 이름 없는 병사 등 모두 평범하고 소외된 자들이다. 또한 쑤퉁은 항상 역사적 배경을 차용하고 있으면서도, 결코 시대 상황과 사건에 대해 설교를 늘어놓거나, 이데올로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는 다만 개성 있는 캐릭터, 생동감 넘치는 묘사, 강렬하고 아름다운 이미지 속에 어디선가 있었을 법하고 누구에게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때로는 서정적이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풀어내 더 큰 진정성을 획득하고 있을 뿐이다. 그의 작품들이 국가와 민족을 뛰어넘는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거기에 덧붙여 탄탄한 구성력 위에 기발한 발상, 넘치는 해학으로 가득한 그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이야기’가 가질 수 있는 최고치의 재미와 상상력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 책, 『이혼 지침서』는 쑤퉁의 대표작들 가운데에서 우리 독자들이 가장 매력을 느낄 만한 세 작품을 선별해서 엮은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의 출간을 통해 독자들은 쑤퉁 문학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며, 한국에서 중국 문학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쑤퉁의 다른 대표 작품들은 이후 도서출판 아고라에서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추천평

쑤퉁은 위화와 더불어 현재 중국 문단의 핵심 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이다. 그의 소설은 비평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을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널리 사랑받는 드문 예에 속한다. 그러니 그의 소설이 영화의 원작으로 즐겨 채택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편소설 「처첩성군」을 원작으로 하여 장이모우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 <홍등>은 세계적으로 수많은 관객들을 매혹시켰는데, 학술계나 언론계에서 ‘오늘날 중국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데 빈번히 주요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원작 소설에 훨씬 못 미친다. 소설 읽기가 영화 보기보다 공이 드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 대신 그것이 가능케 하는 성찰은 더욱더 깊고 풍부한 것이다.
중국에서 수십 년간 억압받아온 ‘문학’이 되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말, 80년대 초부터였고, 본격적인 발전과 성숙은 80년대 중반 ‘뿌리 찾기 문학’, ‘선봉파 문학’, ‘신사실 소설’ 들을 통해 이루어졌다. 80년대에 그 중심에 서서 문학 활동을 시작한 쑤퉁은 90년대 이후 자신의 문학 세계의 넓이와 깊이를 한층 더해가며 중국 문학이 세계 문학의 반열에 당당히 올랐음을 힘있게 증명해왔다. 그의 소설은 삶의 부조리를 특유의 아이러니를 통해 통렬히 드러내는 데 놀라운 솜씨를 발휘하거니와, 이번에 번역 소개되는 「처첩성군」「이혼 지침서」「등불 세 개」의 세 작품은 쑤퉁의 그 놀라운 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 작품들의 번역 소개가 한국 문학에 대해서도 유익한 자양분의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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