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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가에 선 여인
2. 죽은 옛사람의 전화 3. 고립 4. 현실과 비현실 차이 5. 23년만의 재회 6. 세희의 유혹 7. 터널 |
Chongkyu,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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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그녀는 짧은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살다 간 여인으로 내 가슴에 새겨진 여인이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려고 하늘이 내려보냈다가 누구보다도 빨리 데리고 가 버린 귀한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그 세희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니......... 나는 유년 시절부터 세희와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다. 우리 마을은 사십여 호의 초가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전형적인 산골 마을이었다. 세희네는 동네에서도 전답 마지기가 가장 많은 부잣집이었으며 그 집만 기와집이었다. 세희 아버지는 동네에서 손꼽는 유식자였기 때문에 동네사람들의 어른노릇을 하고 있었다. 우리 마을 앞으로는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옆으로는 논두렁이 길게 펼져졌으며, 이 시내는 마을 앞을 돌아 뒷산 골짜기까지 뿌리를 뻗치고 있었다. 동네 앞 시냇가에는 오래된 유실수들이 마을 앞에 울타리를 만들어 주어서 가을이면 붉은 빛 과일이 꽃처럼 초가지붕 위에 걸쳐져 있었다. --- p.1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