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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머리말 제1장 언론자유 투사의 빛과 그늘 자유를 빼앗긴 기자의 단식농성 / 언론의 지원사격 / 피해자는 항상 옳은가 / 승리의 그늘 / 영웅이 남긴 교훈 제2장 좌파 혁명가에서 인권의 바다로 어린 혁명가 / 혁명의 길로 들어서다 / 저널리즘의 세계로 / 국경 없는 기자회의 창설 / 이상과 현실 / 연대와 모색 / 스타 저널리즘의 성과와 한계 / 새로운 목표를 향한 궤도 수정 제3장 기자들, 언론을 비판하다 인간의 얼굴을 전면에! / 철창 속의 기자들 / 거인들의 마당 / 언론, 언론을 비판하다 / 전쟁과 정보 왜곡 / 세계 언론자유의 날 제4장 잘못된 발걸음 폭탄이 쏟아지는 편집국 / 진로를 둘러싼 갈등 / 국제적인 조직으로 발돋움하다 / 파리 입성 / 선정성의 대가 / 위기는 곧 기회 제5장 학살과 증오의 미디어 알제리 출신 프랑스인 / 인권의 보편성과 좌파의 위선 / 용기 있는 기자들 / 르완다, 학살의 현장에서 / 학살과 증오의 미디어 / 사제의 고난 / 진실은 힘이 세다 제6장 무관심의 바다 남미 대륙에 언론자유를! / 맞아죽고, 감옥에 갇히고 / 18년간의 투옥 / 편파적인 언론 보도 제7장 달빛 아래 내 친구 종고 기자는 과연 "미덕의 모델"이 될 수 있는가 / 탐사보도 기자의 의문사 / 정의의 한계 / 개입의 정당성 제8장 외교 기밀 vs 언론 보도 동상이몽과 소란 피우기 / 어쩔 수 없는 선택 /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일들 제9장 언론자유의 새로운 적들 누가 언론을 억압하는가 / 언론자유의 새로운 적들 / 생존의 최소조건 / 새로운 시대, 새로운 운동방식 / 인터넷이라는 무기 / 양보할 수 없는 원칙, 언론자유 / 새 출발을 위하여 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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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자유의 최후의 보루
국경 없는 기자회는 1985년 창설 당시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뉴스나 언론보도에서 소외된 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대안언론’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현재는 언론자유를 수호하고, 곤경에 처한 저널리스트를 구호하는 국제적으로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책에는 언론자유와 기자 구호를 위해 RSF가 지난 20여 년 동안 세계 각국에서 벌였던 다양한 활동과 경험들이 생생한 르포 기사처럼 소개되어 있다. 주로 제3세계에서 발생하는 언론탄압 사건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개입’이나 ‘신식민주의’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RSF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기자들을 돕고 “자유의 약탈자”들을 고발하고 비판한다. RSF는 튀니지 독재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서 단식농성을 감행하는 기자를 지원하고, 구소련 시절 KGB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기자를 감옥에서 구출해내며, 또 중국의 언론 통제와 검열을 뚫기 위해 중국 근해에 배를 띄워 라디오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시도한다. 그것만이 아니다. 내전으로 인해 폭탄이 떨어지는 지하 편집국에서 신문 발행을 위해 분투하는 사라예보의 한 신문사를 위해 신문용지는 물론이고 담배나 커피 같은 생필품을 지원하기도 하고, 방글라데시에서 원리주의자들에게 살해 위협을 당하는 한 여성 언론인을 돕기 위해 선정성의 위험마저도 무릅쓴다. 또 알제리에서 발생한 학살과 침묵하는 현지 언론을 질타하기도 하고, 종족 간의 갈등으로 대량학살이 벌어진 르완다에서는 학살을 선동한 정부 언론을 비판하면서 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기도 한다. 또 부르키나파소에서는 권력의 비리를 조사하던 한 탐사보도 기자의 의문사가 국가권력에 의한 것임을 밝혀내기도 하고, 베트남에서는 무려 18년 간 감옥에 갇혀 있던 기자를 구출하기도 한다. 그리고 또 체첸에서 납치된 프랑스 기자를 구하기 위해 정부 방침과 마찰을 빚으면서도 결국에는 목적을 달성한다(이 사건은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동원호 선원들의 석방을 둘러싼 논란과 상당히 유사하다). 그 외에도 쿠바와 페루, 베네수엘라, 시리아, 토고 등 언론자유가 위협을 받고 저널리스트들이 박해를 받는 곳이면 RSF는 전 세계 어디든 달려가 도움을 손실을 내밀고, 규탄해야 할 대상이 있으면 그 상대가 누구든 당당하게 맞서 싸운다. 지금도 RSF의 홈페이지(www.rsf.org)의 초기 화면에는 현재 감옥에 갇혀 있는 기자들의 명단과 숫자가 떠오른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언론을 탄압하고, 기자를 쇠창살 안으로 밀어넣은 자들을 공개적으로, 그리고 대대적으로 나쁘게 선전하는 것 말고 우리가 가진 다른 무기는 없다.” 언론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 저자는 RSF의 활동을 통해 현재 언론이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 정보 왜곡이나 편파보도로 인한 언론의 신뢰성 하락이나 “미덕의 모델”이 되어야 할 기자들이 오히려 권력이나 자본의 대변인처럼 되고 있는 현실, 법과 제도를 앞세운 언론 규제와 통제, 전쟁 보도의 어려움과 취재의 위험성, 프로파간다의 수단이 되어버린 언론, 언론보도와 외교 기밀 사이의 갈등, 인터넷을 비롯한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인한 전통적 저널리즘의 붕괴 등 현재 언론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또 RSF가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언론인을 어떻게 봐야 하며, 테러 조직에 가담 또는 그것을 옹호하는 언론인이나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어 있는 언론인들도 과연 지켜야 하는지도 묻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치를 옹호하거나 사회적?도덕적으로 지탄받는 발언들, 예를 들면,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역사수정주의자들의 발언을 법적으로 처벌하는 것(가령 프랑스의 ‘게소법’)이 과연 옳은지도 묻고 있다.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저자는 “언론의 자유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불유쾌한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는 견해나 의견에도 적용되어야 한다”면서 볼테르의 유명한 경구인 “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싸울 것이다”가 곧바로 RSF의 이념이자 철학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어떤 형태로든 폭력을 선동하지 않는 한 표현의 자유가 있으며, RSF는 그것을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제 언론은 새롭게 등장한 언론자유의 적들과 맞서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즉 과거와 같은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탄압이 아니라 합법적인 법률과 제도를 앞세워 교묘하게 언론을 탄압하는 국가와, 대화 창구조차 찾기 어려운 남미의 마약 카르텔이나 러시아의 마피아, 그리고 세계 각지의 테러 조직들은 이전과 다른 형태의 언론자유의 적으로 등장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NGO로서의 국경 없는 기자회 많은 NGO들이 그런 것처럼 RSF 역시 활동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낮은 지명도나 활동자금의 부족, 내부 갈등 같은 NGO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그런 이유로 저자는 “RSF의 언론 노출은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존재 이유 자체”이며, 그래야만 RSF가 지향하는 언론자유와 기자 구출이라는 임무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지명도와 활동자금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RSF를 홍보하기 위해 스타 저널리즘에 기대기도 하고, 책을 출판하거나 기발한 광고와 이벤트를 기획해서 조직의 지명도도 높이고 활동 범위도 점차 넓혀나간다. 저자는 RSF의 활동 과정에서 이념적 동질성을 이유로 쿠바나 알제리의 정권을 지지하는 유럽 내 좌파들이 정작 그들이 저지르는 인권탄압이나 언론탄압은 외면하는 위선을 고발하고, 또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특정 단체나 인물을 공격하는 NGO들도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처럼 좌우의 대립이 사라진 시대에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운동방식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예를 들면 수백 명이 광장에 모여 특정국가의 인권탄압을 항의하는 것보다는 열 명의 전문가가 해당 국가의 관광청을 포스터로 도배하는 일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전통적인 운동방식을 고집하기보다는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대중의 요구나 대의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전문가를 활용해야 하며, NGO 역시 보다 전문화된 방향으로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저자는 NGO들이 거대 담론이나 명분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성과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당장 주어진 현실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 RSF는 매년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언론자유지수 순위를 발표한다. 이 언론자유지수는 언론에 대한 직접적인 가해 행위와 검열, 압수, 수색, 규제 등 50개 항목으로 기준으로 삼고 있다. RSF가 2005년 10월에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167개 조사 대상국 중 34위(2004년 49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순위가 높으며, 일본은 37위, 북한은 최하위인 167위로 조사되었다. 1위는 덴마크와 핀란드 등 유럽의 7개국이며, 미국은 언론인들의 취재원 보호를 제약하는 법적 조치들로 인해 전년에 비해 무려 20계단이나 하락한 44위를 기록했다. 이 언론자유지수 순위는 연례보고서 형태로 발간되며, RSF의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공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