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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단어
엄마의 슬픔 용서해줘 영원한 기쁨 아빠의 텐트 생각할 때의 문제 글쓰기가 아플 때까지 홍수 여기, 우리 함께 웃으며 죽기 아니면 아닌거다 마지막 페이지 물 속에서의 나의 삶 한 가지 좋은 일 널 마지막으로 봤을 때 라메드 보브니크라면 어떻게 할까? A+L 옮긴이의 글 |
Nicole Krau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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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름... 알마
--- 김태희 (blog.yes24.com/taengee)
『사랑의 역사』 이 책은 책 속의 책,『사랑의 역사』에 얽혀있는 사람들의 미묘한 관계 속에 미스터리 같은 사랑을 풀어나간다. 이 책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 제목에서 느껴지는 사랑에 관한 단상들과는 달리 첫 장에서부터 풀리지 않는 인물간의 관계와 과거 이야기는 점점 그들의 사랑의 역사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듯한 레오, 알마, 즈비의 이야기 속에 흩어져 있는 퍼즐 조각들을 맞춰 가다 보면 『사랑의 역사』안에 감춰진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하는 여인 '알마'를 위해 쓰여졌던 레오의 원고가 칠레에서 레오의 친구 즈비에 의해 즈비의 사랑하는 여인 '로사' 를 위해 필사로 옮겨진다. 그리고 스페인어로 번역되어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헌 책방에서 이스라엘 청년 다비드 싱어에게 『사랑의 역사』 라는 책이 우연히 발견된다. 그는 다시 사랑하는 여인과의 사이에서 낳게 된 딸에게 『사랑의 역사』의 주인공 이름인 '알마' 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지구의 어느 한 편에서 일어난 어떤 이의 사랑이 이렇게 흘러흘러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어느새 하나로 이어져 가슴 속에 사랑의 흔적을 남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각자의 사랑의 역사를 지니고 살아간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알마' 를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정작 그들 곁에 '알마' 는 없고 '알마' 에 대한 그리움만 더욱 묻어난다. 레오는 알마에 대한 사랑을 『사랑의 역사』안에 담아두고 있지만 그녀를 곁에 둘 수도 없었고, 그의 아들 아이작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도 못한 채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야했다. 15세 소녀 알마는 엄마와 아빠의 사랑의 결정체임을 알지만 아빠를 그리워하는 엄마를 바라보며 '알마' 의 존재 어쩌면 또 다른 자신일 수 밖에 없는 사랑의 대상을 찾는데 매달리게 된다. 『사랑의 역사』는 다소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 속에서 인간의 내면에 있는 감정들을 훌륭하게 읽어 낸 작품이다. '알마' 라는 이름 안에 감추어진 사랑과 쓰라린 상처 속에서 터져 나오는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과 외로움을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를 통해 마음 깊숙이 공감할 수 있다. 그래서 일까, 노인 레오와 15살 알마의 마지막 만남에서 사랑하는 이를 먼저 보낸 두 사람의 마음이 가슴 아프지만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사랑의 역사는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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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사랑과 생존의 기쁨이다. 주인공 레오가 쓴 「사랑의 역사」는 10대 소년 시절 첫사랑 알마에 대한 헌사이자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서사시다. “첫 번째 여자는 이브일지 몰라도, 첫 번째 소녀는 알마다.” 작가가 샬럿의 입을 빌려 밝혔듯이 “알마”는 모든 남자의 사랑하는 여자를 상징한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잃어버린 사랑과 그리움으로 생긴 마음속 공간을 창작으로 혹은 끈질긴 탐구정신으로 채워나가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사연이 너무 슬프고 생생해서 독자의 우울한 감성을 건드리지만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위트와 재가가 넘친다. 특히 『사랑의 역사』의 힘은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을 뿐 아니라 상처와 슬픔을 유머있게 감내하는 모습을 통해 독자의 보편적 정서에 호소한다는 점과 “인생은 영원한 농담”이라며 결국 생을 긍정하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데 있다.
『사랑의 역사』는 오직 책을 통해서만 가능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통 방식에 관한 찬사다. 20대에 시를 “언어의 최고 목표”라고 여겼던 저자의 문장들은 절제되어 있지만 하나의 감정이 강하게 압축돼 있다. 주인공들의 어조는 모두 차분하고 시니컬하지만, 읽는 이에게는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켜서 마치 신비한 복화술을 듣는 것 같다. 『사랑의 역사』는 가슴으로 읽는 소설이다.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아니고, 격렬한 목소리로 호소하지 않는데도 『사랑의 역사』는 시종일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가 결국 마지막 페이지에서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니콜 크라우스의 표현대로 “누군가를 울리고도 행복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방법에 관한 책”이라고 말한다. 이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작가는 이 책이 “글쓰기에 관한 책”이라고도 말한다. “책은 얼마나 많은 독자를 가져야 할까? 오직 한 명이라도 그 책에 의해 자신의 인생이 바뀐 독자가 있다면 얼마나 감동적인 일인가! 난 오직 책을 통해서만 가능한 종류의 의사소통을 그리고 싶다. 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의 소통이다. 결국 이 작품은 글쓰기에 대한 책인 만큼 또한 읽는 것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소설 속의 글 「사랑의 역사」도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다. 폴 오스터, 살만 루시디도 유명한 문학 커플이지만 오직 남자들만 “출세”를 했다. 하지만 2005년은 크라우스와 포어 부부 모두를 위한 해였다. 둘 다 2002년 첫 소설을 출간하여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면서 그해 베스트 소설 리스트에 나란히 올랐고, 2005년 각각 『사랑의 역사』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성공으로 크라우스와 포어 모두 뉴욕 문단의 정상에 올랐다. 『사랑의 역사』는 2005년 영미권에서 이 소설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간 문예지는 없을 정도로 문단의 최고 이슈였고,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미국 편집자들이 뽑은 최고의 소설”로서 미국 문단에서 “새로운 소설의 시대”를 둘러싼 논쟁을 일으켰다. 또 이번 두 작품 모두 조숙한 어린이와 특이한 노인의 이야기인데, 둘 다 어느 한쪽을 먼저 보낸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이면서 서로 전혀 다른 감각으로 그려내어 “비교와 대조의 재미”(《뉴욕 타임스 북 리뷰》)를 선사한다. 또 숨은 그림 찾기처럼 서로의 작품에 나오는 모티브들을 살짝 숨겨놓기도 했다. 예를 들면 포어의 소설에서 중요한 단서로 등장하는 “푸른 꽃병”을 레오의 죽은 아들의 방에서 볼 수 있다거나 손으로 소통하는 에피소드 등. 둘 다 각자 스토리의 아웃라인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서로의 원고를 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홀로코스트 가족사와 옥스퍼드 대학 시절 동경의 세계를 그린 초현실주의 아상블라주 미술가 조지프 코넬의 작품에 매료되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서일까. 두 작품 모두 삶의 무게를 견뎌내기 위해 상상력으로든 창작으로든 무엇인가를 찾아내야만 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으며, 끔직한 고독과 그리움을 유머와 재치로 소화해 내고 고통 중에서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