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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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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디자인은 사회다
아시아 디자인, 신비의 마술사?
향기로운 항구, 홍콩 디자인
대만 디자인, 겉치레를 벗다
스페인 디자인이기를 거부하는 바르셀로나 디자인
스위스 디자인, 새천년에 도전하다
세상을 디자인하는 독일 디자인
독일 디자인 교육, 전통을 딛고 미래로

디자인은 시대다
검소함도 장식: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인스턴트 푸드, 인스턴트 디자인
디자인의 변증법: 모으고, 버리고, 바꾸고
도시의 유목민, 노마딕 디자인

디자인은 기술이다
내다볼 것인가, 들여다볼 것인가
‘형태=기능’ 방정식의 비극
레소팔, 소재 혁명에서 디자인 혁명으로
플라스틱도 친환경적이다?

디자인은 섹스다
디자인하는 남성과 사용하는 여성: 디자인의 성차별
“Diamonds are a Girl’s Best Friend.”
유혹하는 디자인, 향수병

디자인은 사물이다
사랑의 불길을 당기는 에로스의 화살, 단추
환경을 살리는 작은 거인, 미니 쓰레기통
빛과 어둠의 자식, 조명

디자인은 사람이다
절충과 파격의 마술사, 칼 라거펠트
애플 먹는 개구리, 프로그 디자이너: 하르트무트 에슬링어를 만나다
평범함 속에 엿보이는 비범함: 펜타곤의 고전주의

디자인은 미래다
미래의 사무실 1: 비서, 하이테크 정글, 사무실 유목민
미래의 사무실 2: 정보 하이웨이에서 정보 아우토반으로
미래의 사무실 3: 일터와 삶터가 하나로
휴대폰에 쫓기는 디지털 토끼 인간: 언제 어디서든 연락될 수 있다.
도둑맞은 시간을 찾아서

저자 소개

저자 : 우타 브란데스
하노버Hannover 대학교에서 영문학, 정치학, 사회학, 심리학을 공부하고 사회학 박사 학위와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여성과 사회 연구소’ 연구소장, 독일 헤센 주의 여성부 고문, 여성문제담당 부수석, 랑엔탈 스위스 디자인센터 고문, 본 독일 예술-전시관 포럼 대표, 쾰른 전문대학 디자인학과 교수, 홍콩 정치기술대학교 연구원, 도쿄 무사시노 대학교 객원교수 등을 지냈다.
예술, 실험문학, 음악, 건축, 디자인을 위한 잡지 『츠바이트슈리프트Zweitschrift』를 미하엘 에얼호프Michael Erlhoff와 함께 편집했으며, 연방예술관의 『슈리프트라이에 포룸Schriftenreihe Forum』의 편집인으로도 활동했다.
『대상으로서의 디자인-사물들의 새로운 광채Design als Gegenstand-Der neue Glanz der Dinge』(1983), 『디자이너 디터 람스-사물들의 조용한 질서Dieter Rams, Designer-Die leise Ordnung der Dinge』(1990), 『롤프 펠바움과 비트라 디자인-디자인, 현재, 경제 다루기Rolf Fehlbaum, vitra-Vom Umgang mit Design, Gegenwart und Oekonomie』(1991), 『페르디난트 알렉산더 포르쉐-사고가 삶에 머물게 하기 위하여Ferdinand Alexander Porsche-Damit das Denken am Leben bleibt』(1992), 『프록의 용기: 하르트무트 에슬링어와 프록 디자인frogmut: Hartmut Esslinger & frogdesign』 (1992), 『리하르트 자퍼-삶을 위한 도구들Richard Sapper-Werkzeuge fuer das Leben』(1993), 『칼 라거펠트-오프 더 레코드Karl Lagerfeld-Off the Record』(1993), 『개인 사무실: 새로운 사무실 세계에 관한 생각들Citizen Office: Ideen und Notizen zu einer neuen Buerowelt』(1994), 『쿠르트 바이데만-망막에 비친 상Kurt Weidemann Das Nachbild auf der Netzhaut』(1996) 등 수많은 디자인 관련 책들을 출판했다.
역자 : 김미숙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베를린 예술종합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감성 지능을 촉진시키는 어린이 놀이가구」,「감성 지능과 디자인」,「색채,형태, 재료와 감성」등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현재 홍익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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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78쪽 | 44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806178

출판사 리뷰

불평 1 : 왜 자꾸 디자인을 예술에 갖다 대는가!
… 1970년대에 전시회 제목이었던 “디자인은 보이지 않는다”라는 루시우스 부르크하르트의 말은 오늘날까지도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예술마저 욕되게 하는 “디자인은 유용한 예술이다”라는 엉터리 같은 말 때문이다. “예술은 예술이고, 예술이 아닌 것은 예술이 아닌 것이다”라는 에드 라인하르트의 말이 훨씬 낫다. 하지만 예술의 형태와 매체가 다양해지는 오늘날에는 예술과 예술이 아닌 것들을 엄격히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디자인이 무엇인지를 밝혀내기 위해서 예술 여부를 갖다 대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 이미 디자인은 오래 전부터 사물을 조형하는 것 이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 디자인은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경제학과 환경생태학을 매개하고 연결한다. 디자인을 하나의 좁고 독립된 분야로 보지 않고 다양한 직업 분야들과 협력하는 능력으로 본다면, 조형할 수 있는 것의 한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현재와 미래의 디자인은 사물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환경을 위해서 어떤 것은 만들지 않는 것으로서,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서,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인식되어야 한다.…

불평 2 : 아시아여, 옛것을 살려 보시게.
… 일본의 나고야에서는 1989년부터 ‘세계 디자인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일본 디자인 업계는 여기에 자존심을 걸고 엄청난 돈을 쏟아 붓는 모양이지만 나는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일본인들은 시각 ? 청각 ? 촉각적 흥미를 원하는 대중의 욕구를 만족시키고자 전시장을 지나치게 높고 넓게 만들어 스펙터클과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말초신경을 자극했다. … 나고야의 성 앞에는 가우디의 성가족 교회가 축소되어 서 있다. 우주정거장이나 거대한 고래 모양의 뮤지컬 극장, 미래형 고속열차도 있다. … 모든 것이 일관성이 없고 정합적이지 않다. 전통적 노하우와 기술공학적 지식은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 둘을 묶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은 아직 사각지대 속에 머물러 있다. 역사적이고 전문적인 노하우를 고도로 발달한 기술을 위해 이용하는 능력이 모자란다. … 하지만 산업 발달 이전의 노하우가 시대에 맞게 성공적으로 바뀐 분야가 하나 있다. 일본은 그들의 세심하고 규격화된 서비스 전통을 현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완벽한 옛 전통과 완벽한 하이테크 기술을 연결시킴으로써 일본 문화를 최고의 것으로 향상시키는 무엇인가가 엿보인다. …

불평 3 : 형태가 기능을 따른다 해도 그 기능은 사용자가 결정하는 걸!
…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슬로건이 정식화되면서 디자이너들에게는 제품의 형태만으로도 기능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디자인해야 하는 비극 아닌 비극이 시작되었다. 디자이너는 최종 소비자의 입장에 서서 아름다운 형태를 유용함과 조화시키는, 소비자 우선주의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그런데 나는 이러한 원칙 하의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그로피우스는 한 손으로도 뚜껑을 떨어뜨리지 않고 차를 따를 수 있는 혁신적인 찻주전자를 디자인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한 손으로는 손잡이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뚜껑을 잡고 차를 따랐다. 하이라이트는 차를 따르기 전에 뚜껑을 열어 얌전히 옆에 높고 따르는 경우였다. 발터 그로피우스가 그 광경을 봤다면 아마도 무덤에서 벌떡 일어났을 것이다. 사용 기능에 걸맞게 제품의 형태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한낱 이상에 불과한 듯 보인다. 왜냐하면 실제 사용자들은 그 현명한 기능을 거역하고 습관에 맞도록 제품의 기능을 기어이 뒤바꾸기 때문이다. 사용방식은 사용자들이 속한 사회나 문화의 조건에 의해 결정되며 여기서 기능주의의 이상이 무너진다. …

책에서 계속되는 그녀의 불평은 지역주의에 갇힌 바르셀로나 디자인을 비판하고 위선적인 검소함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포장한 1990년대의 디자인 경향을 신랄하게 비난하며 수집에 대한 광적인 열풍이 쓰레기더미를 만든다고 우려한다. 디자인계에서의 남녀불평등 역시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여성의 분야와 남성의 분야로 은연중에 디자인 분야가 나뉘는 것을 꼬집으며 구체적 대안을 제시한다. 미시적으로는 단추와 조명, 향수, 장식, 쓰레기통에 시선을 맞추어 그 역사와 산업, 현재의 역할을 밝히기도 하고 미래의 사무 환경을 염려한다.

이 책은 디자인과 관련된 대회, 전시회, 출판과 같은 구체적 사건들을 계기로 쓴 글들을 모아 낸 것이기에 이제까지의 디자인 이론서에서 보지 못했던 일상의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그것은 단순한 불평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더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지, 더 아름답게 살 수 있는지 즉 인간답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여기서 그녀가 말한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다’의 의미가 새삼 다가온다. 이 책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다’라는 제목은 디자이너가 한갓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디자이너 스스로가 의식하든 안 하든-, 본질적으로 더 나은 아름다운 세상(생활 세계와 노동 세계)를 만드는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임을 암시한다.”

이 책은 디자인이 예술이 아닌 이유에 대해서 이론적 분석을 하지는 않는다. 디자인이 예술 인지 아닌지를 가릴 필요에서 벗어나서, 인간의 삶 속에서 디자인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걸맞은 반박으로 ‘디자인은 문화다’ ‘디자인은 기술이다’ ‘디자인은 미래다’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논리와 역사적 근거보다는 다양한 관점과 분야와 일상의 소재를 이용하여 디자인의 실체와 역할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것이다. 디자인의 형태나 역사, 관계에 대한 많은 이론서들이 나오고 있지만 사회, 시대, 기술, 성, 사물, 사람, 그리고 미래에까지 ‘디자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어려운 이론의 도움 없이 진지하게 서술한 책으로는 이 책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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