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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부 시라는 이름 말할 수 없는 것과 말해야만 하는 것 자기, 自記, 自棄, 自己의 구체 시가 살아가는 방식 감각의 이념 시가의 고임과 흐름 외부를 지향하는 시 제2부 깊이와 넓이 복수적 시간의 하강과 상승 - 김진경의 초근 시세계 기억의 현재 - 이강산론 붉은 기억의 전환에 대하여 - 이태관론 수평적 원리의 삶 - 윤임수론 제3부 이전과 이후 감각의 흐름 - 송재학론 넓게 퍼지는 사물들의 시간 - 김수우론 부재하는 기원과 시의 형식 - 박진성론 시가 솟아오르는 순가 - 윤성화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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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정시는 현재 너무 많은 고독에 실려 있을지 모르겠다. 실로 시란 고독의 산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고독의 힘에 도달한 시는 많지 않다고 여겨진다. 지나치게 순하거나 지나치게 소통 불능이기 때문에 시의 기운이 막혀버린 것은 아닐까?
시는 언제나 전미래시제로만 읽힐 수밖에 없다. 시의 논리는 언어 구성체가 탄생하고 난 다음의 문제라는 것이다. 시인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썼는가 하는 문제는 그러므로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시에는 어떤 결락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시의 힘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바로 이것을 뜻할 것이다. 이 힘의 구성 방식이 산문적 서사와는 다를 것임이 분명하지만, 시의 이미지들은 그 스스로 광범위한 파노라마를 이룬다. 이 속에서 자기 자신마저 부정하는 결락을 끌어안는 것이야말로 시에 힘을 가져오는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한국의 서정시는 그 부정성의 자기 계기적 세계에 얼마만큼 발을 딛고 있을까? --- p.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