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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아름다움의 신화, 그 황홀한 매혹의 이면 6
옮긴이의 말|타인의 시선에 갇힌 몸의 해방을 위하여 9 문화ㆍ역사 프리즘을 통해 본 아름다움 아름답다는 것 19 저주받을 아름다움 22 아름다운 성, 여성 24 프랑스 혁명과 ‘아름다운 성’의 탄생 26 시민사회와 결혼의 신화 27 20세기 아름다움의 규범들 30 정치와 개인 31 아름다움과 페미니즘 33 육체를 컨트롤한다는 것 36 집단적 문화현상, 유행 39 몸이 사람을 만든다 45 아름다움은 아름답다는 것 이상의 의미 48 아름다움의 이상과 시대적 변천 51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에서 코르셋까지|1920년대: 쿨하고 섹시한 여성들|930년대: 다시 전통적 여성으로| 1940년대(나치시대): 모성적이고 순종적인 여성|1950년대: 할리우드 스타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의 이상| 1960년대: 날씬한 몸, 자유와 독립을 상징|1970~80년대: 잘 단련된 날씬한 몸의 여성들|1990년대 초반: 도전적인 전사형과 연약한 소녀형의 공존 현재, 젊은 외모를 지닌 야윈 몸매의 여성 인기 66 굶는 시대|영원한 젊음을 숭배하는 문화 바비인형 79 모델: 직업적으로 아름다운 여성들 82 새로운 이상형: 단단하고 꼿꼿하며 군살이 없어야 96 조작된 야성 100 천편일률적인 여성 육체의 아름다움 103 노력하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신화 106 ‘여성’이라는 이름의 문제 지역 110 사회심리학 프리즘을 통해 본 아름다움 사회화: 관습의 힘 117 몸의 사회화|어머니, 아름다움에 관한 규칙의 전달자 몸이라는 전쟁터 132 “아름답지 않은 나도 가치 있는 인간일까?” 136 미디어가 쏟아내는 미의 이미지 138 아름다움의 공격|신문|텔레비전|광고|여성 잡지 슈퍼우먼이라는 이름의 환상 57 여성성 상실에 대한 불안 161 아름다움의 추구, 그 일상화된 광기 164 여성들간의 인정투쟁 167 신분의 상징으로서의 여성의 아름다움 170 아름다움과 사랑의 맞거래 173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한 투쟁 아름다워지기 위한 고통 179 거울과 저울 183 다이어트 185 체중조절의 문화사|과연 마른 것이 건강한가? 뚱뚱한 건 건강치 못한 증거인가?|체중과의 전쟁|요요현상, 다시 원래의 몸으로 운동 209 식욕감퇴제와 하제 211 저칼로리 식품 215 미용 성형수술 218 몸과의 화해, 진정한 아름다움을 위하여 ‘아름다움’과 경제 233 몸이라는 자본|번창하는 미용산업 아름다운 외모는 성공의 열쇠 239 그러나 아름다움은 삶에 방해물 241 돈으로 사는 아름다움 248 아름다움의 권력 250 여성해방 254 아름다워지려는 남성들 256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269 주 282 참고문헌 2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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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입는 옷 사이즈가 정말 그토록 중요한 것일까? 몇 개의 주름살이 내 삶의 수준을 실제로 떨어뜨리는 것일까?
변화를 주는 목적은 더 건전한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자신의 육체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서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자신의 외모에 만족해야만 한다고 말한다면, 이는 너무 쉽게 단정짓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외모를 사실과 다르게 느끼도록 만드는 강제적 힘으로부터는 벗어나야 한다. 중요한 것은 죄책감을 떨쳐버리는 것이다. 죄책감은 자신의 육체를 긍정적으로 보지 못하게 만든다. 디저트를 마음껏 먹었다는 이유로, 이번 주에는 운동 계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편이나 아내가 지금 모습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벌써 다시 시작했어야 할 다이어트를 아직까지 안 했다는 이유로, 머리카락이 헝클어져 있다는 이유로, 간단히 말해서 우리가 아름다움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는 것, 그것은 우리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 육체가 당혹과 부끄러움, 열등감 내지 우월감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육체는 기쁨을 느끼는 계기여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다른 사람들이 일깨우지 않아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 건전한 자신감을 키워갈 수 있다. 나아가 자신의 육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왜곡된 사실을 현실로 착각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 pp.269-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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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아름다움'이란 일종의 경제 시스템이다. 한 여성의 얼굴과 육체가 지닌 '가치'는 다른 여성들의 가치와 충돌한다."
우리 삶의 현장에서 아름다움이 화폐로 사용되는 한, 그것은 새로운 사회적 차별을 만들어낸다. 아름다운 여성들은 그렇지 못한 여성들과 대결할 때 유리하게 되어 있다. "상황이 이런 식으로 전개된 결과 오늘날 '매력을 기준으로 한 신분 제도'가 존재하게 되었다. 즉 아름답고 날씬한 정도가 곧 계층을 나누는 새로운 기준으로 작용한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덜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부유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이 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은 고유한 계층으로 자리를 잡았다." 흥미로운 점은 아름다움이 숭배되면서, 체중을 기준으로 하는 신분 제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서구에서도 먹을 것이 넉넉하지 못했던 때에는 비만이 호화와 부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풍요로운 현대사회에서는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날씬하다. 오늘날처럼 톱 모델이 막대한 돈을 번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델이 요즘처럼 날씬해야만 했던 적도 없었다. 수많은 분석들이 입증하듯이 산업국가들의 경우, 최하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상류 계층의 사람들보다 확실히 더 뚱뚱하다. 이런 불균형은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기름진 돼지고기의 값이 지방분이 적은 칠면조의 가슴살보다 더 싸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위 '가난한' 사람들은 완벽한 몸매를 만드는 것 외에 당장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다른 근심거리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반대로 저지방 음식만 찾는 것은 주로 상류층에서 유행하는 현상이다. --- pp.233-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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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에게 양복을 팔려면 아랍인 기준으로 잘생긴 남자에게 양복을 입혀 선전해야 하지, 붉은 머리에 여드름이 난 아일랜드인을 기용하면 안 된다."
하지만 여성들의 경우엔 그럴 필요가 없다. 왜 그런 것일까? 유럽과 미국 기업들이 전세계를 상대로 옷과 화장품을 팔기 위해서는, 우선 전세계 여성들이 서구적 여성미의 기준을 내면화하고 있어야 한다. 이에 비해 남성용 의상과 화장품 시장은 아직 개척되는 과정에 있다. 어쩌면 남자들은 전세계적으로 똑같은 양복에 스킨 로션 드리고 피부손질용 크림을 사용하기를 원치 않는지도 모른다. 이런 차이와 관련이 있을까? 일본 포르노 만화를 보면 여성들은 분명 서양 여자들처럼 묘사되는데, 남자들은 일본인들이다. 아름다운 몸에 대한 관념이 얼마나 획일화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들이 있다. 한국에선 어린 소녀들에게 생일선물로 쌍꺼풀 수술을 해주는 것이 유행이란다. 서울에 있는 한 대학병원의 성형외과에서 밝힌 통계치로는 유럽 여자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한 젊은 여성들이 약 40퍼센트나 된다고 한다. 약 350명의 정식 의사와 무면허 의사들이 이런 수술을 해주고 있다.(……) "아랍인의 코는 작게, 동양인의 눈은 둥글게. 검은 피부는 희게, 곱슬머리는 다소 평편하게 고쳐야, 우리 사회가 인정하는 정상적인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 p.105-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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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만들어주신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좋은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아마 다들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을 것이다. 여성의 몸보다 더 불완전한 것은 없을 것이다. 어디 살펴볼까? 여성들은 발이 너무 크고, 몸은 너무 살쪘거나 너무 말랐다. 목은 짧고 성기에선 악취가 나고 입술은 가늘다. 가슴은 늘어져 있거나 볼품없이 솟아 있다. 정말이지 여성은 창조주의 실패작이다. 게다가 위험하기까지 하고."
건강한 여성의 신체는 병적이고 추한 것으로 낙인 찍히며, 여성성 자체는 병리학적으로 접근된다. 더욱 나쁜 점은 마치 여성의 건강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는 듯한 입장이다. 미용산업은 여성의 생산성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병적이라고 몰아붙인다. 임신 상태, 출산 후의 유방의 변화와 몸무게 증가를 마치 질병인 것처럼 여긴다. 여성들의 몸이 아무런 문제 없이 오케이인 경우란 결코 있을 수 없다. 남성들에겐 가능하다면 남성적인 몸매, 즉 넓은 어깨와 작은 엉덩이를 갖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여성들은 선택의 자유가 없이 의무적으로 이미 갖고 있던 여성적인 몸의 특징들을 제거해가야 한다. 단, 유방만 제외하고 말이다.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여성적인 몸매, 이를테면 넓은 엉덩이를 강조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여성 본래의 몸매를 추하게 여기는 경향이다. 이러한 변화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여성의 몸은 자연의 실패작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되도록 애써야만 한다'는 것이다. --- p.113-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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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아름다움'이란 일종의 경제 시스템이다. 한 여성의 얼굴과 육체가 지닌 '가치'는 다른 여성들의 가치와 충돌한다."
우리 삶의 현장에서 아름다움이 화폐로 사용되는 한, 그것은 새로운 사회적 차별을 만들어낸다. 아름다운 여성들은 그렇지 못한 여성들과 대결할 때 유리하게 되어 있다. "상황이 이런 식으로 전개된 결과 오늘날 '매력을 기준으로 한 신분 제도'가 존재하게 되었다. 즉 아름답고 날씬한 정도가 곧 계층을 나누는 새로운 기준으로 작용한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덜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부유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이 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은 고유한 계층으로 자리를 잡았다." 흥미로운 점은 아름다움이 숭배되면서, 체중을 기준으로 하는 신분 제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서구에서도 먹을 것이 넉넉하지 못했던 때에는 비만이 호화와 부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풍요로운 현대사회에서는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날씬하다. 오늘날처럼 톱 모델이 막대한 돈을 번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델이 요즘처럼 날씬해야만 했던 적도 없었다. 수많은 분석들이 입증하듯이 산업국가들의 경우, 최하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상류 계층의 사람들보다 확실히 더 뚱뚱하다. 이런 불균형은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기름진 돼지고기의 값이 지방분이 적은 칠면조의 가슴살보다 더 싸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위 '가난한' 사람들은 완벽한 몸매를 만드는 것 외에 당장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다른 근심거리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반대로 저지방 음식만 찾는 것은 주로 상류층에서 유행하는 현상이다. --- pp.233-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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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에게 양복을 팔려면 아랍인 기준으로 잘생긴 남자에게 양복을 입혀 선전해야 하지, 붉은 머리에 여드름이 난 아일랜드인을 기용하면 안 된다."
하지만 여성들의 경우엔 그럴 필요가 없다. 왜 그런 것일까? 유럽과 미국 기업들이 전세계를 상대로 옷과 화장품을 팔기 위해서는, 우선 전세계 여성들이 서구적 여성미의 기준을 내면화하고 있어야 한다. 이에 비해 남성용 의상과 화장품 시장은 아직 개척되는 과정에 있다. 어쩌면 남자들은 전세계적으로 똑같은 양복에 스킨 로션 드리고 피부손질용 크림을 사용하기를 원치 않는지도 모른다. 이런 차이와 관련이 있을까? 일본 포르노 만화를 보면 여성들은 분명 서양 여자들처럼 묘사되는데, 남자들은 일본인들이다. 아름다운 몸에 대한 관념이 얼마나 획일화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들이 있다. 한국에선 어린 소녀들에게 생일선물로 쌍꺼풀 수술을 해주는 것이 유행이란다. 서울에 있는 한 대학병원의 성형외과에서 밝힌 통계치로는 유럽 여자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한 젊은 여성들이 약 40퍼센트나 된다고 한다. 약 350명의 정식 의사와 무면허 의사들이 이런 수술을 해주고 있다.(……) "아랍인의 코는 작게, 동양인의 눈은 둥글게. 검은 피부는 희게, 곱슬머리는 다소 평편하게 고쳐야, 우리 사회가 인정하는 정상적인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 p.105-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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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만들어주신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좋은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아마 다들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을 것이다. 여성의 몸보다 더 불완전한 것은 없을 것이다. 어디 살펴볼까? 여성들은 발이 너무 크고, 몸은 너무 살쪘거나 너무 말랐다. 목은 짧고 성기에선 악취가 나고 입술은 가늘다. 가슴은 늘어져 있거나 볼품없이 솟아 있다. 정말이지 여성은 창조주의 실패작이다. 게다가 위험하기까지 하고."
건강한 여성의 신체는 병적이고 추한 것으로 낙인 찍히며, 여성성 자체는 병리학적으로 접근된다. 더욱 나쁜 점은 마치 여성의 건강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는 듯한 입장이다. 미용산업은 여성의 생산성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병적이라고 몰아붙인다. 임신 상태, 출산 후의 유방의 변화와 몸무게 증가를 마치 질병인 것처럼 여긴다. 여성들의 몸이 아무런 문제 없이 오케이인 경우란 결코 있을 수 없다. 남성들에겐 가능하다면 남성적인 몸매, 즉 넓은 어깨와 작은 엉덩이를 갖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여성들은 선택의 자유가 없이 의무적으로 이미 갖고 있던 여성적인 몸의 특징들을 제거해가야 한다. 단, 유방만 제외하고 말이다.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여성적인 몸매, 이를테면 넓은 엉덩이를 강조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여성 본래의 몸매를 추하게 여기는 경향이다. 이러한 변화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여성의 몸은 자연의 실패작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되도록 애써야만 한다'는 것이다. --- p.113-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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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신화, 그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자꾸 신경 쓰이는 저울 수치, 식사 때마다 치르는 식욕과의 전쟁. 어느 누구도 몸무게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일상이다. 게다가 매일 나를 비추는 거울과 대중매체가 보여주는 미녀들은 나의 문제지역이 어디어디인가를 끊임없이 경고하는 것 같다. 이를 그냥 놔두는 것은 왠지 게으르고 무능한 것 같아, 다이어트라도 한번 시도하게 만들고, 쌍꺼풀 수술도 생각해보게 한다.
남자라고 예외는 아니다. 남성의 경우는 주로 성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어 '진짜 사나이'로서 자신의 활력과 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도록 요구한다. 물론 이 책은 자신의 몸을 가꾸려는 노력이 무가치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문제는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가 강박과 고통이 되는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그것을 자연스러운 자신에 대한 애정의 증거라고 받아들이게 하는 왜곡된 사회 심리 현상, 그래서 날마다 투쟁하게끔 부추기는 이런 모든 현상을 조종하는 힘은 무엇일까?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현상을 좇아가보면 뿌리깊은 아름다움의 신화를 만나게 된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그 신화의 이면에는 정치 경제 문화 역사 사회 심리학적 요소들이 그물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날 여성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경제와 법적 권리를 갖게 되었지만 동시에 가장 심각하게 여성미의 숭배에 빠져 있다. 한 여성은 이렇게 말한다. "시시포스적인 가사노동의 수고가 이제는 시시포스적인 미용의 노력"으로 대체되었을 뿐이라고. 이 책은 미를 향한 숭배 현상은 개인적 차원의 것이 아니라 거대한 자본의 음모가 개입된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현실 진단과 전망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색해 보는 장이다. "멋진 몸매를 원하십니까?" "조금만 노력하면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 아름다워지기 위한 투쟁들, 그 뒤에는 미용산업의 음모가 있다. 여성의 몸을 죄었던 코르셋이 사라진 뒤 새로운 신체 통제수단은 거울 저울 사진 미디어들로서, 이들을 통해 여성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 불만을 갖게 되고 불안하기까지 한다. 미용산업의 마케팅 전략은 바로 이런 점을 놓치지 않는다. 이렇게 현대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미용산업의 조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아름다워지기 위한 노력은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우리 일상에 침투해 있음을 많은 사례들을 통해 비추어볼 수 있다. 단식과 피트니스, 식욕감퇴제, 저칼로리 식품, 미용성형수술이 동원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손톱을 다듬고 털을 깎는 행위까지. 눈가의 주름살까지 문제지역으로 가꾸어야 한다. 그러나 요란한 선전문구들처럼 성공적인 경우는 극소수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여성들이 자신의 육체를 미워하면 할수록 "미"를 제공하는 산업은 수익을 올리게 될 거라는 점을 저자는 지적한다. 여성지와 광고, 드라마 미인들이 멋진 몸매와 미소로, "당신도 노력하면 이상적인 몸을 가질 수 있다"고 전파하는 그들의 메시지는 뼈아픈 얘기지만 그다지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이 책은 많은 사례들을 들어 얘기한다. 때문에 아름다움의 신화에 의존하고 있는 미용산업은 "미에 대한 생각들이 변하게 된다면, 혹은 실제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이 한 가지라도 개발된다면 미용산업 전체가 붕괴될 것이고 그 결과 수백만 명의 실업자가 생겨날 것이다."라고 전망되는 것이다. 당신은 자신의 몸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자만 아름다워져야 한다고? 하지만 이제 몸이 자본의 전쟁터가 되어버린 이상 결코 남성들도 자유롭지 않다. 이 책은 자신의 몸과 화해하기를 권한다. 아름다움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에 그것을 거부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감을 회복하고 좀더 가치있는 삶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또 저자는 아름다움을 중성적인 개념으로 전환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남녀 모두가 마음의 고통 없이 자신의 육체에 다가갈 수 있어야 하고, 그 육체 속에 살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는 묻는다. "당신은 자신의 몸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끝없는 공사장인가 아니면 들어가 살 아늑한 집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