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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와 나
양장
밝은세상 200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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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장폴 뒤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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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Paul Dubois

1950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지금도 그곳에서 살고 있는 프랑스의 국민작가이다. 1996년 『케네디와 나』로 프랑스 텔레비전문학상, 2004년 『프랑스적인 삶』으로 프랑스 4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페미나상, 르노도상, 앵테랄리에상 후보에 동시에 오르며 제100회 페미나상을 받았다. 2011년 『스네이더 사건』으로 알렉상드르발레트 상, 2019년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로 콩쿠르상을 수상했다. 『누벨 옵세르바퇴르』지 기자로 활동했고, 20여 권의 소설과 다수의 에세이, 여행기를 펴냈다. 장폴 뒤부아는 『상속』에서 한 개인의 내면에 새겨진 가족
1950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지금도 그곳에서 살고 있는 프랑스의 국민작가이다. 1996년 『케네디와 나』로 프랑스 텔레비전문학상, 2004년 『프랑스적인 삶』으로 프랑스 4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페미나상, 르노도상, 앵테랄리에상 후보에 동시에 오르며 제100회 페미나상을 받았다. 2011년 『스네이더 사건』으로 알렉상드르발레트 상, 2019년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로 콩쿠르상을 수상했다. 『누벨 옵세르바퇴르』지 기자로 활동했고, 20여 권의 소설과 다수의 에세이, 여행기를 펴냈다.

장폴 뒤부아는 『상속』에서 한 개인의 내면에 새겨진 가족유산을 소재로 가슴을 찌르는 이야기를 빚어냈다. 상실의 슬픔이 가득한 이 이야기 속에는 행복의 노스탤지어가 살아 빛난다. 가족들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고, 세상에 혼자 남은 주인공 폴이 부조리한 운명을 벗어던지기 위해 선택한 펠로타의 열정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독자들은 이 소설에서 작가의 매력적인 문체와 더불어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끈질긴 강박관념들을 대면하게 될 것이다.

그밖의 장편소설로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까이 할 수 있다면』, 『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남자 대 남자』, 『이성적인 화해』, 『상속』,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적인 삶』 『스네이더 사건』, 『케네디와 나』, 『난 다른 걸 생각해』 등이 있고, 여행기 『난 미국이 걱정스러워』 등이 있다.

장폴 뒤부아의 다른 상품

역자 : 함유선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번역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화여대 불문과에 출강했으며, 옮긴 책으로는 『프랑스적인 삶』(장폴 뒤부아),『악의 꽃』(Ch. 보들레르), 『나쁜 혈통』(A. 랭보), 『붉은 말』(자크 프레베르), 『절망은 날개를 달고 있다』(피에르 장 주브), 『편안한 죽음』(시몬 드 보부아르), 『섬』(장 그르니에), 『시간의 옷』(아멜리 노통브), 『불쏘시개』(아멜리 노통브), 『게으름의 즐거움』(피에르 상소 외), 『미남왕 필립』(모리스 드뤼옹) 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9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68g | 규격외
ISBN13
9788984370760

책 속으로

쿠리아킨은 앙상한 얼굴에 배추 속처럼 빛바랜 안색을 하고 있었다. 나는 혼자 있을 때 그의 진정한 성격이 어떠할지 자주 궁금하게 생각했다. 그의 눈은 항상 망을 볼 때처럼 동물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나는 그 눈이 과연 먹이를 노려보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포식자가 있을까 두려워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더구나 쿠리아킨은 왼손을 항상 주머니 속에 찔러 넣고 있었다. 내 생각에 그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성기를 쥐고 있는 듯했다.

--- p.51

상인은 저에게 해밀턴 시계를 내밀더니 바로 제 앞에 손을 깍지 끼고 팔꿈치를 진열대 위에 올려놓더니 자리를 잡고 앉더군요. 태엽을 감는 레버를 면밀히 살펴보는데, 시계 케이스의 금속판 위에 무엇인가 적혀 있는 글씨가 보였어요. 제이 에프 케이, 브루클린, 1962(J.F.K., Brookline, 1962)라 새겨진 글씨였습니다.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시계가 어떤 물건인지 아십니까?’ 상인이 저에게 말합니다. ‘역사적인 물건이죠. 케네디 대통령이 댈러스에서 암살되던 날 손목에 차고 있던 바로 그 시계입니다. 관례대로라면 그 시계는 대통령과 함께 땅속 깊은 곳에 묻혀있어야 하죠. 그런데 아닙니다. 그 시계는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 p.58

“이런 형편없는 작자야. 당신을 조각내기 전에 당장 내 병원에서 나가.”
그의 위협적인 어조에다가 모욕적인 말을 들으니 나는 다시 활력이 느껴졌다. 누군가가 이제 막 얼굴에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을 갖다 대고, 짜디짠 소금 냄새를 맡게 한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그 엄청난 오물과 마주한 채 계속 그대로 서 있었다. 나는 손등으로 피를 닦았고, 텔레비전 생방송에 나갔을 때 질렀던 것과 비교할 만한 외침이 목에서 터져 나왔다. 물소의 심장을 달고, 들소 같은 기분으로 나는 대가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충격은 우리가 처음 맞붙었을 때만큼이나 격렬했다.
내가 무모하게 위를 펑크내버리겠다는 광란의 의지와 함께 머리로 그의 불룩한 배를 들이받는 순간, 한 여자가 경찰을 부르라고 요청하는 히스테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괜찮았다. 마치 마라토너가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경기장에 들어설 때와 같은 그런 정신 상태임을 나는 느꼈다. 분명하게 들려오는 함성이 내 고통을 달래주었다. 나는 괜찮았다. 문트가 나를 떼어내려고 애썼지만 너무 늦었다. 나는 낚싯바늘처럼 그에게 매달려 있었다. 그가 내지르는 절규가 대중의 격려에 묻히고 말았다. 나는 그때 정원 한 구석에 묻어놓은 권총을 생각했다.

--- p.152

“폴라리스 선생, 1962년 매사추세츠에서 미국의 한 대통령이 이 시계를 선물로 받았고, 그 다음해에 암살당했습니다. 한데 선생이 단지 마뉴스 문트라는 이름을 가진 형편없는 치과의사를 물어뜯었기 때문에 대통령의 시계가 어느 날 이 방에 와 있는 당신의 손 안에 들어있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상상해본 적 있습니까? 해밀턴 시계가 선생의 손 안에 들어있게 되기까지 벌어졌던 모든 사건과 필연적인 우연의 일치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이런 결과를 빚기까지 처음부터 끝까지의 과정, 배경,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극적으로 이루어진 무대장치 그리고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들러리들의 찬조출연을 생각해 보세요.

--- p.184

대부분 추도식이 끝나고 난 뒤 그렇게 하듯, 참석자들을 위해 가벼운 식사가 준비되었다. 기이한 약혼식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모두들 서둘러 선실 옆에 푸짐하게 차려진 식탁 앞으로 몰려갔다. 안나를 빼놓고는 어느 누구도 사무엘이 지금 요트의 키 뒤에서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있다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바로 2년 전 그랬듯이, 사람의 몸이 저 깊은 바다의 표면에 부딪치며 내는 비극적이고 특이한 소리가 울려 퍼지기 전까지는……. 리디아는 안내원을 따라 급히 배 뒤쪽을 향해 갔다. 그녀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경악했다. 애벌레처럼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은 사무엘 폴라리스가 즐거움에 찬 소리를 조그맣게 내지르며 꽃잎 한가운데에서 헤엄을 치고 있었다.

--- pp.241~242

출판사 리뷰

장폴 뒤부아는 열일곱 권의 소설과 서른 권 이상의 에세이, 여행기 등을 집필한 프랑스 문단의 중견 작가이다. 페미나상을 수상한 『프랑스적인 삶』은 프랑스에서만 100만부가 넘게 팔렸으며, 세계 20여 개 나라에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밝은세상은 장폴 뒤부아의 저서 8종에 대한 저작권 계약을 이미 마쳤으며, 연이어 국내에 소개할 계획이다.
1996년 프랑스 텔레비전 문학상을 수상한 『케네디와 나』는 장폴 뒤부아의 방문을 기념해 출간되었다. 장폴 뒤부아 문학의 정점에 있는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프랑스에서는 줄곧 스테디셀러로 각광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밝은세상은 『케네디와 나』에 이어 장폴 뒤부아의 방문이 임박한 10월에 또 다른 소설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장폴 뒤부아 소설의 두드러진 특징은 풍부한 유머, 신랄한 풍자, 걸쭉한 입담에 있다. 그러하기에 그의 문학은 국적을 불문하고 쉽게 공감을 이끌어낸다. 프랑스 소설은 지극히 관념적이며 고급스러운 지적 유희에 매몰돼 있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 사실. 그런 평가가 무색할 만큼 장폴 뒤부아 작품은 독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에 충실한 것처럼 보인다. 일단 만국 공통어인 유머의 능수능란한 구사가 그의 소설에 친근하게 접근하게 만드는 비결이다. 그의 소설은 언제나 생활주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하고 솔직한 삶의 이야기가 장폴 뒤부아 소설이 그려 보이는 주된 세계이다.
장폴 뒤부아는 한국판 ‘보그’(2006년 6월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소설을 쓰는 것은 ‘사람이라는 직업’이 갖는 어려움에 대해서 쓰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뒤부아의 관심을 끄는 유일한 문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 Comment vivre? 이다. ‘글쓰기는 삶의 방식을 다루는 일이다. 나는 내 삶의 모든 것에 대해서 쓴다. 나는 멀리서 주제를 찾지 않는다. 나는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살아가느냐를 중시하는 사람이다. 소설가가 된 이유도 간단하다. 나는 여유 있게 살고 싶었다. 경제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간적으로 말이다. 막상 소설을 써보니 소설 역시 어떻게 살아가느냐의 문제였다.’
신간이 나올 때마다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언제나 베스트셀러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장폴 뒤부아의 소설은 주지하다시피 문학성과 대중성을 두루 겸비하고 있는 것이 미덕이다. 그의 소설이 천착하고 있는 세계는 독특하면서 폭이 넓다. 무궁무진하게 새로운 이야기를 써낼 수 있다는 것은 작가의 역량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어떤 소재를 다루든 그의 소설은 천변만화의 풍경을 유려한 필치로 보여준다.
장폴 뒤부아의 소설에서는 거의 언제나 인생에서 무력한 인물이 등장하며 기력이 다 떨어질 때까지 지독한 불안에 시달리고 신경증을 앓고 있다. 그래서 ‘사는 게 두려워’라고 말할 정도이다. 당연히 주변사람과는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대상이 된다. 『프랑스적인 삶』에서 프랑스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각 장의 제목으로 삼았지만 내용은 전혀 정치적이지 않듯, 이 소설의 제목 역시 케네디 대통령의 실명을 차용하고 있지만 정치와는 무관하다.
이 소설에는 케네디 본인이 아니라 그가 댈러스에서 암살당할 때 차고 있던 ‘시계’가 등장한다. 사무엘이 만나는 정신과 의사가 그 시계의 소유주이다. 그 시계가 그의 소유가 되기까지 지난한 시간과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사무엘은 그 시계를 손에 넣고자 한다. 그 시계를 손에 넣어야만 그를 지배하고 있는 무력감, 권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 강박관념 때문이다. 결국 케네디의 시계는 그 자체보다는 사무엘의 관념이 만들어낸 상징적 의미가 강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장폴 뒤부아는 묻는다. 우리는 이 소설에서 읽는다. ‘살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삶이란 ‘각기 다른 재료를 적절히 섞어 요리를 할 때처럼 섬세하게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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