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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을 훔치다
우리시대 프로메테우스 18인의 행복한 책 이야기
반칠환 저 홍승진 사진
평단문화사 200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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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_ 바위도 독서를 한다 · 8

장영희 영문학자 _ 광대한 독서로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 · 12
고도원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 _ 책에서 길어 올린 행복을 배달하는 사람 · 24
김홍희 사진가 _ 시를 짓듯 카메라로 세상을 담다 · 36
김창완 가수 _ 책을 벗 삼아 세상을 노래하는 · 50
김점선 화가 _ 책이 다리 놓은 미술과의 만남 · 62
이어령 문학평론가 _ 세계를 아우르는 한국의 대표 지성 · 76
장석주 시인 _ 책 향기 가득한 사유와 묵상의 공간, 수졸재 · 88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_ 독서 전도사로 나선 바람의 딸 · 100
홍승우 만화가 _ 만화를 창작하는 진지한 놀이터 · 112
김진애 건축인 _ 책에서 피어나는 건축적 상상력 · 126
최희수 푸름이닷컴 대표 _ 독서 영재 푸름이 아빠의 책사랑 자녀사랑 · 140
김난주 번역문학가 _ 일본 문학을 우리말로 풀어내는 즐거운 지성 · 152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 _ 소박한 서재에서 광활한 문화를 꿈꾸는 돈키호테 · 164
백지연 앵커 _ 책을 통한 자기설득 파워 · 176
유용주 작가 _ 근육과 땀의 문학 · 188
황주리 화가 _ 일상의 축제를 꿈꾸며 · 200
박찬욱 영화감독 _ 독서는 내 영화의 자양 · 212
김미화 개그맨 _ 책을 통해 웃음과 사회의 봉우리에 오르다 · 226

저자 소개

저자 : 반칠환
1964년 충청도 산골 오두막에서 태어났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그곳에서 스물두 살까지 콧구멍을 까맣게 그을리며 자랐다. 어릴 때부터 풍뎅이, 방아깨비, 사슴벌레 등과 인터뷰하기를 즐겼으며, 그들이 질문에 응답하지 않을 때는 머리를 비틀거나 다리를 떼어내는 가혹한 고문도 서슴지 않았다. 꽃과 풀과 나무와 나누는 침묵의 인터뷰에도 능해 화분 하나를 들여다보며 한두 시간쯤 거뜬히 문답을 주고받기도 했다. 요즘엔 질문에 응답하지 않는 식물을 고문하기보다 시원한 물을 발등에 부어준다.

곤충과 식물 인터뷰에 이어 1999년부터 ‘사람’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아산의 향기》·《사람과 책》 등에 인터뷰 기사를 써왔으며, 월간 《행복이 가득한 집》에 8년째 인물 인터뷰를 연재하고 있다. 장차 ‘곤충과 식물과 광물과 사람’의 다자간 인터뷰를 통해 방아깨비가 꽃이며, 꽃이 바위이며, 바위가 사람임을 밝혀내는 최초의 인터뷰어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어릴 때부터 문맹의 어머니에게서 ‘시’를 배웠으며, 199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왔다. 마을 이야기꾼이었던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동화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웃음의 힘》, 동화집으로 《하늘 궁전의 비밀》·《지킴이는 뭘 지키지?》, 시선집으로 《누나야》·《내게 가장 가까운 신, 당신》 등이 있다. 《동아일보》에 〈이 아침에 만나는 시〉를 연재하고 있으며, 2002년 서라벌문학상을 받았다.
사진 : 홍승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나와 잡지사 사진기자와 편집장을 지냈다. 지금은 포토마인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여러 매체에서 사진을 찍고 종종 글도 싣는다. 그의 플래시 세례를 받은 사진들은 모두 특유한 독특함과 꼼꼼함이 살아 숨쉰다. http://www.photo-mind.net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37쪽 | 45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3432363

출판사 리뷰

“독서는 밥이다”

인간이 한 평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 그것은 육체의 건강을 위해 하는 행동이다. 정신도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음식물을 섭취해야 하는데, 그것은 독서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다.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인 고도원은 이렇게 말한다.

“독서는 밥과 똑같아요. 어제 먹은 좋은 밥 한 그릇이 평생을 보장 못합니다. 다시 또 맛있는 밥을 먹어야 합니다. 정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때가 되면 읽어줘야 합니다. 책은 사람을 촉촉하게 해줍니다. 촉촉해야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넉넉하고 맑아질 수 있습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원한다면 끼니끼니 밥 먹듯 책을 읽어야 합니다.”
유연한 정신을 갖기 위해서 반드시 독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오대양 육대주를 무른 메주 밟듯 다니는 한비야는 “육체가 매일매일 밥을 먹듯이 책은 정신의 에너지를 제공해”준다고 말한다. 모두 독서의 일상화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때는 먹고 어느 때는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세 번 밥을 먹듯이 자신의 일생에서 독서는 밥처럼 매일매일 섭취해야 하는 영양분이다.

“독서는 산소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성 이어령은 독서를 산소에 비유한다. 인간이 산소를 들여 마시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운 것처럼 독서는 인간의 목숨을 연장시키는 위대한 산물이다. 또한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독서는 가장 중요하다. 이어령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독서란 한마디로 산소입니다. 독서를 안 하는 사람은 하느님이 주신 풍부한 산소를 마시지 않고 숨 안 쉬겠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특히 정치인이나 경제인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불행이 아니라 그 사회의 불행입니다.”

인간이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 그것은 독서를 통해서만 구현될 수 있다. 그러니 정치인이나 경제인들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그 사회의 불행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니 푸름이닷컴 대표 최희수의 다음과 같은 말이 마음으로 와닿는다. “독서는 평생의 친구이자 반려자이죠. 아니 우리에게 독서는 그냥 삶 자체입니다.”

“독서는 나를 깨우는 죽비소리다”

인간은 세상의 모든 것을 경험하지 못한다. 아마 평생을 경험한다고 해도 억만 분의 일도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책은 세상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그것을 대리 경험하면서 인간은 세상을 경험하고 세상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스스로 가졌던 질문들에 느낌표를 붙일 수 있다. 영문학자 장영희와 건축인 김진애와 번역문학가 김난주의 말을 들어보자.

“독서란 대리 경험이에요. 작중 인물들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공감하게 되죠. 기동력이 부족한 저에게 독서는 세상과 연결하는 통로였어요. 저의 인간성을 구축해주었죠.”

“책을 읽으면 점점 의문이 선명해져요. 물론 해답을 찾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여러 분야의 책을 읽다 보면 내가 갖고 있던 이런 관점을 다르게 볼 수도 있구나 하는 점들을 발견하게 되죠.”

“책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로 나를 이끌어주고, 내면세계와 상상력을 확장시켜 줍니다.”

자신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넓어지고 풍부해지는 것, 그것은 어떠한 즐거움보다 앞선다. 시인 장석주는 그런 경지를 뛰어넘은 사람처럼 보인다.

“지식의 언덕이라는 게 있다면 내가 갖고 있는 인지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진경으로 들어갈 때, 현기증과 함께 성취감에서 오는 희열이 있습니다. 장대높이뛰기 선수가 한 경지를 넘는 느낌,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 듭니다.”

● “독서는 내 인생의 스승이다”

독서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어린 시절 읽은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서는 내 인생의 스승이다. 화가 김점선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게 아주 훌륭한 스승이 있었다면 책을 안 읽어도 되었을 거예요. 그렇지만 내겐 그런 스승이 없으니 책을 읽어야 했어요. 책은 가장 훌륭한 인류애의 발현입니다. 보도 듣도 못한 사람에게 자기 지식의 정수를 전하는 거잖아요. 독서는 혼자서는 절대로 넘을 수 없는 벽을 깨어줍니다.”

자신이 넘을 수 없는 세상의 벽을 훌쩍 뛰어넘게 하는 독서. 독서만이 인간을 현재의 상태에서 미래로 장대높이뛰기 할 수 있게 한다. 작가 유용주의 녹록지 않은 삶도 문학이 있었기에 벗어날 수 있었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땀과 근육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유용주의 말을 들어보자.

“놔버리고 싶을 때가 많았죠. 저에겐 문학이 구원이나 마찬가지에요. 문학 때문에, 시 때문에 여기까지 왔어요. 문학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죠. 아무도 안 알아주어도 시 한 편 쓰고 혼자 외며, 막걸리 먹고 고래고래 욕도 하면서 힘을 얻었죠. 문학은 내게 끈질긴 혓바닥이에요.”

하여 독서는 인간을 새롭게 만드는, 인간이 만든 영약靈藥 가운데 최고의 영약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감독 박찬욱도 독서가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고, 김미화도 개그맨이 되어 독서의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처럼 독서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시인 반칠환, 새로운 인터뷰를 시도하다

시인 반칠환은 어린 시절부터 곤충과 식물과 인터뷰를 즐겨했다. 그들의 말과 언어를 듣고 그들과 대화하기를 즐겨한 저자는 이제는 ‘인간’을 인터뷰하기 시작했다. 10여 년 동안 다른 사람의 말과 언어를 빈 공책에 메우며, 그들의 속마음과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아산의 향기》·《사람과 책》·《행복이 가득한 집》에 인터뷰 글을 연재하며 그만의 언어로 독특한 인터뷰를 시도한 것이다. 가령, 다음과 같은 ‘선문답’ 인터뷰를 들어보자.

“세상은 충분히 아름다운가요?”
“아름다워요. 그림보다 아름다워요. 강물도, 바다도, 청회색 밤하늘도 아름다워요. 아름다움을 느끼려고만 들면 어디서나 감탄스럽고 충만해요.”
“자연은 왜 늘 반복적인가요? 봄·여름·가을·겨울 순이에요. 설악산 기슭의 풀과 나무는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죠.”
“아! 그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요. 하느님이 나를 끊임없이 깨우치려고 그러시는데 그걸 못 깨달으니.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교과서예요. 나를 깨우치기 위해 끊임없이 물은 아래로 떨어져 흐르는데 이 바보는 억만 분의 일도 몰라요.”
- 김점선

“선생님에게 시란, 문학이란 무엇입니까?”
“꿈에서 본 불꽃이랄까, 물에 문득 비친 꽃 그림자랄까? 작은 기쁨과 작은 위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기쁨과 큰 위안은 무엇이죠?”
“제일 큰 기쁨과 위안은 살아 있다는 것이죠.”
- 장석주

그리고 반칠환은 그와 대화를 나눈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자신이 인터뷰 당시 받은 강렬한 모습이자 느낌일 것이다. 하기사 반칠환의 말마따나 “모든 인터뷰란 잠깐의 동승기에 불과”한 것이 아니겠는가!

선승 같은가 하면 목사 같고, 저자의 장돌뱅이 같은가 하면 강단의 학자와 같고, 개그맨처럼 유쾌한가 하면 철학자와 같은 사색의 그늘이 있는 그에게 사진작가라는 모자는 너무 작아 보였다. 사진을 지팡이 삼아 궁극 그가 나아가고 있는 곳은 한없는 자유自由와 무애無碍의 영토인 듯싶었다.
- 김홍희
나는 가수가 아니라 수도자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 시와 노래와 오토바이의 쾌속과 술의 격정을 좋아하지만, 아이처럼 투명하고 세상에 대한 달관자 같기도 한 김창완을 균형 잡아주는 것은 내면의 평정심인 것처럼 보였다. 나는 노래하며, 연기하며, 질주하며, 술 마시며, 명상하는 이상한 수도자를 보았다.
- 김창완

건축가이자, 작가이자, 사회평론가 등의 이름으로 삶의 전방위를 넘나드는 그이의 풍모는 꼭 제주설화에 나오는 ‘설문대 할망’처럼 보인다.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우면 다리가 제주 앞바다 섬에 걸리고, 치마폭에 흙을 날라 제주의 산과 오름들을 만들었다는 그 시원시원한 할망이 자꾸만 떠오르는 것이다.
- 김진애

시인이자 동화 작가 반칠환. 그가 우리시대 프로메테우스 18인들과 나눈 독서에 관한 인터뷰는 재미있고 알차다. 또한 저자 특유의 글솜씨와 의뭉스러움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제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을 끝으로 우리도 독서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이 어떨까?

“돌아오는 길, 개구리 소리가 들렸다. 가갸거겨 국어책을 읽는 듯했다. 매미소리도 들려왔다. 매암매암 수천수만 장 나뭇잎 대서가大書架를 이레 동안 독파할 기세다. 모두 저이에게 물든 탓이다.”
리뷰 총점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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