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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러진 풀과 나무
요즈음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학생들과 함께 점봉산 기슭에 간다. 점봉산은 설악의 남쪽에 자리하여 일명 남설악이라 불린다. 지도를 펴 놓고 보면 미시령, 마등령,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설악 북주능을 타고 내린 백두 대간이 대청에서 서쪽으로 달리다 한계령에서 다시 남하한다. 그 백두 대간이 점봉산을 만나고 나서는 이제 동쪽으로 낮게 내려가 단목령을 지난 다음 제 방향을 잡아 북암령, 조침령으로 이어진다. 점봉산은 어디서 접근해도 아름답다. 그러나 김재규가 공병대를 이끌고 길을 튼 44번 국도 덕분으로 입구까지 접근이 쉬워진, 오색 부근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는 어디로 가든 경사가 험할 수도 있지만 엉덩이를 깔고 앉아 썰매 타듯이 미끄러져 내려오면 즐겁다. 귀둔 곰배골에서 곰배령으로 이어지는 노정도 가팔라서 걷기가 힘들지만 겨울 산행이 아니면 권해 볼 만한 등산길이다. --- p.42 |